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pol&arcid=0005800277&code=41111111
""강 의원 트위터에는 이날 새벽 12시50분쯤 욕설과 함께 별 다른 존칭 없이 “XX. 인생 X 같다.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중요한 것은 부모 잘 만나는 것”이라며 “정치 XXX 해 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북한은 김정은이 최고”라며 “왕후장상 영유장호(사람의 신분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말)”라는 글도 올라왔다. 박 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간접 비교한 셈이다.

또한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나는 홍준표가 불쌍해. 나보다 더 못난 부모 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뭐해”라며 “박근혜가 (당내 권력을) 잡으니까 공천 못 받을 것 같다”라고 평가한 글이 함께 올라왔다. 이어 “XX. 4선에 대표까지 했는데 서울 국회의원 하다 보니 아직도 XX 눈치 보고”라는 글도 있었다.

이 밖에도 “박원순, 곽노현, 장하성 경기 출신 천재들을 가까이서 본 강용석의 입장. 세상 별 것 없다. 천재는 일찍 죽어야”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쓰이기도 했다.""


강용석이나 홍준표나 부모,집안 도움 없이 자기 머리 하나 가지고 출세한 사람들이죠. 우리 사회의 성공-룰이 정해놓은 경로(교육과정 이수, 좋은 대학 입학과 졸업, 고시 혹은 대기업 입사와 같은 정석출세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서, 그 룰이 정해놓은 최대치에 도달한 사람들이죠. 둘 다 자존심이 강하고 자부심도 강할텐데 요새 이런저런 사정(강용석)과 박근혜(홍준표) 때문에 힘든가 봅니다.

홍준표는 차치하고, 강용석에 대해 한가지 말하자면, 소위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강용석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강용석의 "아나운서 다 줘야" 발언이 그 불편함의 이유라고 하는데,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그 발언 때문에 강용석을 불편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에 대해서는 "듣지마 씨바", "여자 몸 보고 좋아하는 것은 본능 아님?", "외국에서는 누드시위도 하던데 우리나라 여자들은 아직도 조선여자임?", "여자는 군대도 안가고 야근도 싫어하면서 졸라 말많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과 강용석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교집합이 상당해 보여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견으로는, 진보좌파들 중 일부(혹은 다수)가 강용석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강용석이 우리 사회읠 성공-룰을 제대로 밟아서 정말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데 성공해놓고 그 질서의 모순(진보좌파의 시각)을 지적하고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오히려 1.모순을 지적하는 진보좌파 내부의 모순을 지적하고,  2.한나라당으로부터도 버림받아서 그 누가 편들어주지 않는데도 우충좌돌하며 커리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보좌파의 습성과 매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이야 현실적인 이유고, 2는 진보좌파의 습성이라는, 상당히 막연한 생각인데, 한마디로 '성공하려는 투쟁심, 생존경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승부욕"에 불편함을 느끼는 진보좌파의 습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사회의 성공-룰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실제로 우리 사회가 정해놓은 룰을 밟아나가면 성공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이것은 형식적인 소리일 뿐이죠. 애초에 그 룰이 작동되는 게임에 제대로 뛰어 들기도 어렵고, 그 룰대로 밟아나가기도 어렵지만, 그 룰을 다 지킨 사람들이 나눠먹을 파이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룰이 작동되는 게임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제한되어 있죠. 그럼에도 그 룰은 작동되고는 있으며, 그 속에서 게임의 승리자가 간간히 나오죠. 그 중에 한명이 강용석이고요.


강용석은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인데, 잠정적 용인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게 되기 위해서 '하버드'에 학위따러 가죠. 강용석의 말에 따르면, 강용석은 '하버드'아니면 유학가지 않으려 했다고 합니다. 하버드 이외의 다른 미국 대학 학위는 별 것 아니라는, 즉 자기 출세에 하버드는 몇 년의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다른 대학에 갈 바에야 한국에서 변호사 활동하며 돈버는 것이 더 괜찮다는 의미죠. 무슨 학문적(?)인 성취욕이나, 사회에 하버드 학위와 유학 경험으로 도움을 주고자하는 그런 거창한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개인의 출세욕에 의한, 하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거의 오로지 자기 힘으로(서울대 은사의 조언이 있었기에 '거의'라고 표현) 출세에 도전, 또 도전한 것이죠. 그리고 강용석은 승리했죠.

그 후 강용석은 정치계에 들어왔고, 2004년 낙선 이후 2008년에 국회의원이 됨으로서 개천에서 제대로 용난 대표적 케이스가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순전히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한 것이죠.


강용석처럼 성공하려면, 출세하려면, 정말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되죠. 능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요. 주변 환경이 보조해주지 않기 때문에, 외적으로 신경쓸 일도 많은데, 그것도 다 처리하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을 다잡아서 다시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할 수 있도록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야하죠. 그것을 가능케하는 힘은, 개인의 엄청난 승부욕, 투쟁심이죠. 주변 사람들을 질리게 할 만큼의 승부욕, 투쟁심이 없다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동일하게 부여되고, 강용석이 머리가 좋다지만 강용석만한 머리는(사시 등 고시 붙는 머리) 매년 수백~수천명씩 쏟아져 나오고, 그만한 머리에 그보다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진 사람들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강용석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매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용석의 이러한 출세욕, 승부욕, 투쟁심은 진보좌파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입니다.

성공-룰의 비좁은 문, 그리고 일단 그 문을 통과했을 때(이전보다 파이가 줄었지만) 얻게되는 지나친(진보좌파의 시각) 성과물에 대해 강용석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  다음으로, 성공-룰을 밟아서 성공한 강용석의 스펙때문에, 이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기가 진보좌파로서 껄끄럽다는 점이 있지만,("쟤는 너네들처럼 불만없이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냈잖아, 너넨 뭐가 불만이야?") 셍존경쟁에서 이기려는 치열함, 투쟁심, 승부욕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과도한 경쟁구조"의 산물로 보는 진보좌파의 태생적 감수성이 강용석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진보좌파의 세계관과 그 반대편의 세계관의 당부, 개인적인 호오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쨌든 술먹고 횡설수설한 것처럼 보이는 강용석의 트위터 상의 투정(혹은 울분)을 보면서, 그리고 그의 그러한 투정(혹은 울분)을 진보좌파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낄낄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히 제가 생각하기로는, "개천에서 용된 사람의 위태로움, 추락"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듯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편이 씁쓸해집니다.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이 '우리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편이 아닌 그가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했기 때문에, 깔 '거리'가 생겼고, 그 이후 위태위태하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사회적 활동을 하다가, 결국 요새 말로 '멘탈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용이 다시 개천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더더욱 조롱하고 비아냥대는데 재미보이는 사람들에게 알듯 모를듯한 답답함과 애잔함을 느낍니다.

드라마 '하얀거탑'의 장준혁(강용석과 유사한 삶의 경로를 밟은 캐릭터)의 승부욕과 투쟁심, 성취의 과정에서의 이기심,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회피, 그리고 결국 장준혁의 암으로 인한 사망에 눈물을 쏟던 '우리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