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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가 결국 정봉주 응원 비키니 사진을 소비한 그들의 행태에 대해 '성희롱이 아니었다'고 확정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민주진보진영에 폭탄을 터뜨렸다. 나꼼수의 한계다.
비키니 사진을 보낸 그 자체는 성희롱으로 볼 수도 있고 성희롱으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비키니 사진 사건에 대해서 보수진영에서 이렇게 나오면 나꼼수는 할 말이 없다. 나꼼수 식으로 따지자면 정봉주만 성욕 있고 정봉주 부인은 성욕 없냐는 것이다. 정봉주의 성욕만 우려해서 비키니 사진 보내주기를 격려할 것이 아니라 나꼼수의 남성팬들에게도 정봉주의 부인을 위해 "내 *이 발딱서서 튀어나오도록 정봉주는 나와라. 누님, 형님은 그렇게 나옵니다. 제 꺼라도 보면서 밤새 힘내세요"라면서 팬티 속에 발기한 성기가 보이는 하체 사진을 보내는 운동도 벌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나꼼수와 팬들은 정봉주의 상황과 맥락, 정봉주 부인의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고 변명하면서 그런 성기가 발기한 것이 보이는 튼실한 하체의 팽팽한 팬티 사진을 정봉주 부인에게 보내는 시위도 괜찮다고 볼테지만... 어쨋든 그런 식의 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기 바란다.
▶ 관련기사 : 나꼼수는 정봉주 부인 먼저 걱정해라
김어준의 해명을 보면 모순과 거짓으로 가득찼다. 김어준은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고 그 권리도 인정돼야 한다. 자신이 불쾌하다고 이 권리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 관련기사 : 나꼼수 "'비키니 시위' 발언 성희롱 아니다" "몸을 이용해 정치적 자유 표현할 권리 존중해야"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다는 김총수의 말은 옳다. 비키니 입고 정봉주를 옹호하는 시위 할 수 있다. 이것은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지금 성희롱 논란의 판단 대상은 단순히 비키니 사진 시위만이 문제가 아니라 비키니 사진과 그 비키니 사진을 소비하면서 내뱉은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 그리고 지지자들의 발언이 합진 일련의 사건들이다. 비키니 사진 자체가 문제가 됐다기 보다는 정봉주를 옹호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보낸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나꼼수 멤버들이 음담패설을 해가며 소비하는 방식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일부 여성들이 불쾌함을 표출하고 또 일부 여성들은 진영의 이익을 위해 의견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비키니 사진 그 자체가 성희롱인지 아닌지는 비키니 사진을 주고 받는 나꼼수와 나꼼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명백히 성희롱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외부의 입장에서는 성희롱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비키니 사진이 나온 이후 나꼼수 멤버들이 그 사진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급한 발언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희롱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한편 김어준은 성희롱의 개념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김어준은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해당 사진을 올린 여성이 우리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가는 우리한테서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관계가 우리와 그녀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희롱에서의 권력의 불평등 관계란 거시적 구조적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실상황에서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와 상관없이도 성희롱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내에서 여성 상사에 대해 남성 부하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채 성희롱 발언을 할 수 있다. 이 때 여성 상사는 남성 부하의 발언에 대해 얼마든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콩밥을 먹이든지 아니면 인사평가에 반영을 하든지 주의를 주고 넘어가든지 할 수 있다.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많이 해소돼 성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일반화된 구미 선진국에서도 성희롱 사건은 심심찮게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성희롱을 저지른 당사자는 신랄한 비판 내지 법적 처벌을 받는다.
성희롱의 문제는 사회 공동체의 규범의 문제다. 비키니 시위 사진 및 그 사진을 소비하면서 팟캐스트나 인터넷 SNS를 통해 사회를 향해 뱉어내는 나꼼수멤버의 발언들은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 그런데 김어준과 나꼼수는 이것을 계속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의 문제로 한정시키려 한다.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는 공지영을 빼고는 불쾌해하지 않는다면서 성희롱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꼼수의 소비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파급된다. 원튼 원치 않든 공론장에서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소비방식,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을 목격한다. 나꼼수 안에서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우리 끼리는 괜찮은데 왜 자꾸 딴지냐라고 말할 수 있는 계제를 벗어났다는 것을 김어준과 나꼼수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 김어준은 "비키니 발언이 성희롱이 되려면 권력관계나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청취자와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게 없다"며 "비키니 시위(를 보는 시선)는 호오(好惡)의 문제라고 본다"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비키니 시위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비키니 시위를 소비하는 나꼼수 멤버들의 행동이 같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 김어준 "비판 이해하지만 성희롱이라 생각안해 공식 사과는 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호오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인간의 인격이 상실되면서 객체화 되고 소외되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규범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 사회가 마초들만으로 존재한다면 비키니 사진과 비키니 사진을 소비하는 그들의 음담패설 발언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을테지만 우리 사회에는 마초가 아닌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나꼼수의 발언들은 당연히 열정적인 나꼼수 마초 청취자들 뿐만 아니라 비청취자들, 우리 사회에서 마초가 아닌 여러 모든 구성원들의 평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게 싫으면 나가놀든지 나꼼수 외부, 우리 사회에 대해서 말을 처음부터 하지 말든지했어했다.
나꼼수는 비키니 사신을 여성 일반(비키니 속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 일반)으로 타자화하고 소외시키고 대상화하는 소비를 실컷 해놓고 이를 시위의 연장선상이라며 불편한 진실을 덮어두고 있다. 김어준과 나꼼수의 한계다. 김어준과 나꼼수는 이를 자신의 정체성이라 변명하겠지만... 그것 또한 김어준과 나꼼수의 한계다.
나꼼수는 "우린 원래 그런 B급 집단이라는 것 몰랐어?"라고 하면서 둘러대기에는 나꼼수는 이미 너무 컸다. 공공과의 관계에서 나꼼수의 영향력에 비례하는 책임은 나꼼수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와는 상관없이 공공이 느끼는 영향력에 따라 생긴다. 나꼼수는 미디어다. 나꼼수가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일부의 규탄을 외면하려면 나꼼수가 스스로의 영향력을 축소시켜서 뒷골목 거리의 정의감 넘치는 문제아 집단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사회에 대해 영향력은 계속 발휘하고는 싶고, 그런 뒷골목 거리의 문제아로 돌아가서 자위만 하기는 싫고, 나꼼수의 자가당착이다. 나꼼수의 정체성과 한계는 이렇게 드러난다.
나꼼수 지지자들은 "나꼼수는 비판에 쫄지 않고 (보수진영의 주장을 생각이 다르다며 외면하고 그냥) 계속 말하라" 이러한 태도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진영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을 무시하고 무소의 뿔처럼 꿋뚯이 나아가는 보수진영을 용납해야만 한다. 여기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그렇다면 보수진영에 대한 비판은... 도대체 뭣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인가? 불공정함과 불합리함의 용납을 통한 진보진영의 내부단결? 자기 만족? 자위?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와 정치적 스탠스가 다른 집단간의 동화적통합과정이다. 동화적 통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와 스탠스가 다른 집단들이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발견해나가는 것이다.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발견하지 못하면 이해관계와 정치적 스스가 다른 집단간의 동화적 통합은 불가능하다. 각자 따로 놀고 무한 대립 무한 갈등만 존재할 뿐이다. 다시 쉬운 말로 정치를 정의하자면 정치란 그 잣대를 발견해나가고 이를 구성원들이 공감해나가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해관계와 정치적스탠스가 다른 집단들 모두가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찾기를 거부하는 나꼼수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나꼼수는 이렇게 반사회적이고 반정치적이고 반진보적이고 자기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비키니 시위에 대한 나꼼수 멤버들의 대상화하는 소비가 성희롱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민주진보진영에게 폭탄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회 공동체에 규범적 논란이 되는 행위에 대해서 판단하는 공정한 잣대를 민주진보진영도 자신의 진영의 이익을 위해 부정하고 이중잣대를 취한다는 인상을 보수수구진영에게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그러하기도 하고)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갈 때 정치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잣대가 자의적이고 이중적일 때의 손해는 기득권자보다는 기득권이 없는 민주진보진영에거 더 많이 손해가 돌아간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나꼼수는 이렇게 민주진보진영에게 떨어지는 핵폭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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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사진을 보낸 그 자체는 성희롱으로 볼 수도 있고 성희롱으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비키니 사진 사건에 대해서 보수진영에서 이렇게 나오면 나꼼수는 할 말이 없다. 나꼼수 식으로 따지자면 정봉주만 성욕 있고 정봉주 부인은 성욕 없냐는 것이다. 정봉주의 성욕만 우려해서 비키니 사진 보내주기를 격려할 것이 아니라 나꼼수의 남성팬들에게도 정봉주의 부인을 위해 "내 *이 발딱서서 튀어나오도록 정봉주는 나와라. 누님, 형님은 그렇게 나옵니다. 제 꺼라도 보면서 밤새 힘내세요"라면서 팬티 속에 발기한 성기가 보이는 하체 사진을 보내는 운동도 벌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나꼼수와 팬들은 정봉주의 상황과 맥락, 정봉주 부인의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고 변명하면서 그런 성기가 발기한 것이 보이는 튼실한 하체의 팽팽한 팬티 사진을 정봉주 부인에게 보내는 시위도 괜찮다고 볼테지만... 어쨋든 그런 식의 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기 바란다.
▶ 관련기사 : 나꼼수는 정봉주 부인 먼저 걱정해라
김어준의 해명을 보면 모순과 거짓으로 가득찼다. 김어준은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고 그 권리도 인정돼야 한다. 자신이 불쾌하다고 이 권리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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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다는 김총수의 말은 옳다. 비키니 입고 정봉주를 옹호하는 시위 할 수 있다. 이것은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지금 성희롱 논란의 판단 대상은 단순히 비키니 사진 시위만이 문제가 아니라 비키니 사진과 그 비키니 사진을 소비하면서 내뱉은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 그리고 지지자들의 발언이 합진 일련의 사건들이다. 비키니 사진 자체가 문제가 됐다기 보다는 정봉주를 옹호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보낸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나꼼수 멤버들이 음담패설을 해가며 소비하는 방식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일부 여성들이 불쾌함을 표출하고 또 일부 여성들은 진영의 이익을 위해 의견을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비키니 사진 그 자체가 성희롱인지 아닌지는 비키니 사진을 주고 받는 나꼼수와 나꼼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명백히 성희롱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외부의 입장에서는 성희롱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비키니 사진이 나온 이후 나꼼수 멤버들이 그 사진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급한 발언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희롱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한편 김어준은 성희롱의 개념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김어준은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해당 사진을 올린 여성이 우리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가는 우리한테서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관계가 우리와 그녀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희롱에서의 권력의 불평등 관계란 거시적 구조적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실상황에서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와 상관없이도 성희롱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내에서 여성 상사에 대해 남성 부하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채 성희롱 발언을 할 수 있다. 이 때 여성 상사는 남성 부하의 발언에 대해 얼마든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콩밥을 먹이든지 아니면 인사평가에 반영을 하든지 주의를 주고 넘어가든지 할 수 있다.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많이 해소돼 성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일반화된 구미 선진국에서도 성희롱 사건은 심심찮게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성희롱을 저지른 당사자는 신랄한 비판 내지 법적 처벌을 받는다.
성희롱의 문제는 사회 공동체의 규범의 문제다. 비키니 시위 사진 및 그 사진을 소비하면서 팟캐스트나 인터넷 SNS를 통해 사회를 향해 뱉어내는 나꼼수멤버의 발언들은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 그런데 김어준과 나꼼수는 이것을 계속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의 문제로 한정시키려 한다. 나꼼수 멤버들 사이에서는 공지영을 빼고는 불쾌해하지 않는다면서 성희롱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꼼수의 소비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파급된다. 원튼 원치 않든 공론장에서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소비방식,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을 목격한다. 나꼼수 안에서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우리 끼리는 괜찮은데 왜 자꾸 딴지냐라고 말할 수 있는 계제를 벗어났다는 것을 김어준과 나꼼수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 김어준은 "비키니 발언이 성희롱이 되려면 권력관계나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청취자와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게 없다"며 "비키니 시위(를 보는 시선)는 호오(好惡)의 문제라고 본다"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비키니 시위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비키니 시위를 소비하는 나꼼수 멤버들의 행동이 같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 김어준 "비판 이해하지만 성희롱이라 생각안해 공식 사과는 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호오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인간의 인격이 상실되면서 객체화 되고 소외되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규범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 사회가 마초들만으로 존재한다면 비키니 사진과 비키니 사진을 소비하는 그들의 음담패설 발언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을테지만 우리 사회에는 마초가 아닌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나꼼수의 발언들은 당연히 열정적인 나꼼수 마초 청취자들 뿐만 아니라 비청취자들, 우리 사회에서 마초가 아닌 여러 모든 구성원들의 평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게 싫으면 나가놀든지 나꼼수 외부, 우리 사회에 대해서 말을 처음부터 하지 말든지했어했다.
나꼼수는 비키니 사신을 여성 일반(비키니 속의 여성이 아니라 여성 일반)으로 타자화하고 소외시키고 대상화하는 소비를 실컷 해놓고 이를 시위의 연장선상이라며 불편한 진실을 덮어두고 있다. 김어준과 나꼼수의 한계다. 김어준과 나꼼수는 이를 자신의 정체성이라 변명하겠지만... 그것 또한 김어준과 나꼼수의 한계다.
나꼼수는 "우린 원래 그런 B급 집단이라는 것 몰랐어?"라고 하면서 둘러대기에는 나꼼수는 이미 너무 컸다. 공공과의 관계에서 나꼼수의 영향력에 비례하는 책임은 나꼼수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와는 상관없이 공공이 느끼는 영향력에 따라 생긴다. 나꼼수는 미디어다. 나꼼수가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일부의 규탄을 외면하려면 나꼼수가 스스로의 영향력을 축소시켜서 뒷골목 거리의 정의감 넘치는 문제아 집단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사회에 대해 영향력은 계속 발휘하고는 싶고, 그런 뒷골목 거리의 문제아로 돌아가서 자위만 하기는 싫고, 나꼼수의 자가당착이다. 나꼼수의 정체성과 한계는 이렇게 드러난다.
나꼼수 지지자들은 "나꼼수는 비판에 쫄지 않고 (보수진영의 주장을 생각이 다르다며 외면하고 그냥) 계속 말하라" 이러한 태도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진영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을 무시하고 무소의 뿔처럼 꿋뚯이 나아가는 보수진영을 용납해야만 한다. 여기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그렇다면 보수진영에 대한 비판은... 도대체 뭣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인가? 불공정함과 불합리함의 용납을 통한 진보진영의 내부단결? 자기 만족? 자위?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와 정치적 스탠스가 다른 집단간의 동화적통합과정이다. 동화적 통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와 스탠스가 다른 집단들이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발견해나가는 것이다.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발견하지 못하면 이해관계와 정치적 스스가 다른 집단간의 동화적 통합은 불가능하다. 각자 따로 놀고 무한 대립 무한 갈등만 존재할 뿐이다. 다시 쉬운 말로 정치를 정의하자면 정치란 그 잣대를 발견해나가고 이를 구성원들이 공감해나가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해관계와 정치적스탠스가 다른 집단들 모두가 공히 동의하는 잣대를 찾기를 거부하는 나꼼수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나꼼수는 이렇게 반사회적이고 반정치적이고 반진보적이고 자기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비키니 시위에 대한 나꼼수 멤버들의 대상화하는 소비가 성희롱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민주진보진영에게 폭탄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회 공동체에 규범적 논란이 되는 행위에 대해서 판단하는 공정한 잣대를 민주진보진영도 자신의 진영의 이익을 위해 부정하고 이중잣대를 취한다는 인상을 보수수구진영에게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그러하기도 하고)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갈 때 정치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잣대가 자의적이고 이중적일 때의 손해는 기득권자보다는 기득권이 없는 민주진보진영에거 더 많이 손해가 돌아간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나꼼수는 이렇게 민주진보진영에게 떨어지는 핵폭탄이 된다.
2012.02.05 04:41:28
그렇죠. 동감하면서 별로 덧붙이는것 없는 몇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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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발언이 성희롱이 되려면 권력관계나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청취자와 우리 사이에는 그런 게 없다"는 김어준의 말은 청취자들 중 불쾌해서 피해를 본 이들이 있기 때문에 타당하지가 않아요. 그리고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꼭 청취자들이기만 해야 하는건 아니죠. 그 발언은 여성 일반 - 특정 여성이 아니라 - 에 대한 [여성의 성을 남성의 향유라는 입장에서 도구화/대상화하는 태도]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기에 간접적으로 그 발언의 내용이 무엇인지알고 있는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불특정 여성 일반 중에서도 불쾌해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있어요.
그런 태도를 정말로 함축하고 있는지 여부는 이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모두의 합의로 결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나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뭇했다'고 들고 일어서도 그 발언의 대상인 여성들 일부가 '나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하면 그걸로 '거의' 게임 끝이에요. '거의'가 필요한 이유는 그 일부가 일반 상식의 입장에서 도무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나 피해망상증 환자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현재의 사태에서는 그 발언의 대상이 아닌, 저같이 끝내 마초적 감성을 완전히 탈피할 수는 없는 남자들 일부와 주요 반수구 언론들도그들 주장에 동감하거나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거의'는 할 역할이 없어요. 숫적으로 보면 별 문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을지 몰라도 성회롱 여부를 가리는 문제는 그 문제의 특성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하나가 전자에 속하는 이들 수백명보다 더 발언권을 가지는 문제라는걸 이해해야 되는거에요. 하물며 당사자가 아닌 이들 사이에서 동조자들이 있음에야..
그런 성희롱 혐의를 쓸만한 발언, 심지어 행동이라면 전문가급들이 수꼴들 사이에 넘쳐나[왔]고 나꼼수가 제대로 이슈를 삼아온 다른 급하고 중요한 사안도 많은데 요까짓것 문제가지고 이렇게도 수꼴 언론과 한편이 되어 나꼼수를 비난 하고 사과까지나 요구해야 하느냐는 주장이 흔한데, 바로 이렇게 아주 손쉽게 우선순위를 확정하고 그 비키니 발언에 문제가 아예없는건 아니지만 요 정도까지 문제삼을 만한 건 아니다라고 단정하는 바로 그런 태도가 좀 남다르게 페미니즘 물이 든 여성들이 아닌 평범한 좀 생각하며 사는 편인 일반 여성들한테도 정말 성질나게 하는 모습이라는걸 이해해야 할필요가 있어요. 여성해방론은 노동해방론 및 생태학적 해방론과 더불어 동시대의 삼대해방담론 가운데 하나이고 여성해방론 입장에서는 당장 한나라당에서 정권 재창출하지못하게 하는 것 만큼이나 그 이상으로 일상 속 구석구석에서의 성차별적 관행을 하나 하나 제거해나가거나 그 관행에 대해서 남성 일반의 경각심을 키우는 것을 더 중요시하고 그다지 그 해방론에 물들지 않은 여성들 일부조차도 분개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한테 천연덕 스럽게 '니네들은 그렇게"까지" 느꼈어? 우린 "여차저차요차해서" 그렇게못느꼈고 그렇게 느낄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덩? 니네들 한나라 수꼴 알바들이지? 같은 편이라면서 왜 한나라당 2중대짓을 하는거지? 일의 경중을 몰라?'라고 삯대질을 하는건 지지층 일부를 이반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거에요.
한국보다 훨씬 리버럴한 나라들, 한국 이상으로 표현의 자유가 쎈 나라들에서도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체나 인물이라면 정치적 올바름의 기준을 칼같이 들이대는 경우가 많아요. 인종차별적이거나 성차별적 말을 했다 해서 항의를 받거나 경고를 받거나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하는 일도 있어요. 정치담론을 자유분방한, 심지어 어느 정도 저질적이기까지 한, 개그의 형태로 행하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 없으나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고 이미 자신들의 성이 거의 구조적으로 반대성의 성보다 더 상품화되어 있는 모욕을 당하는 이들인 불특정 다수에게 말로 또 한번 그 열악하고 품위 덜한 위치를 상기시키는 것은 '리버럴'의 한계선을 넘은 거에요.
2012.02.05 04:49:02

남자들끼리 술먹는다. 야한소리한다. 강하다. 하지만 괜찮다.
여자들있다. 남자 야한소리한다. 불쾌할수있다.
미국드라마이다. 덱스터이름이다. 마쑤카 야한소리한다. 뭐라하지 않는다.
미국여자 드라마아니다. 대화해본다. 달랐다. 개방적이다. 하지만 말안한다.
여자들있다. 남자 야한소리한다. 불쾌할수있다.
미국드라마이다. 덱스터이름이다. 마쑤카 야한소리한다. 뭐라하지 않는다.
미국여자 드라마아니다. 대화해본다. 달랐다. 개방적이다. 하지만 말안한다.
2012.02.05 05:08:47
차칸노르님, 건강은 회복하셨는지요? 괜히 석궁테러 문제로 님을 괴롭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미안함도 있었는데...
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나꼼수는 예전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몰락의 맹아를 스스로 키워 왔지만 이런 태도가 지속된다면 총선 전에도 그 영향력은 급속히 쇠퇴할 듯합니다.
김어준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도 인지를 못합니다. 사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것이지요. 이렇게 자기 모순을 드러내면 앞으로 자기들이 깔 수 있는 영역이 점점 좁아진다는 것을 모르지요.
나경원의 1억피부관리설 조사에서 그 진위여부를 가리는데서 또 한 방을 먹을 것 같습니다.
편집본을 올리고는 원본은 공개하지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지요.
2012.02.05 05:23:42
건강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닙니다. 목이 가끔씩 따가울 때마다 겁이 덜컥덜컥 납니다. 예전보다 피로가 빨리 오는 편인데 일이 밀려있기도 해서 쉴 수가 없네요. 석궁토론은 괜찮습니다. 토론이란 게 다 그런 거죠. 저도 제대로 답변 못드려 미안한 부분도 있고요. 계속 토론하자니 제 형편상 기존에 나왔던 이야기들에서 크게 새로운 것이 피차간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나꼼수 비키니 사건에 관해서 짬짬이 제 페이스북에 써왔던 것을 취합했습니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은 나꼼수가 처음부터 제대로 반성하고 제대로 사과하면 됐을 일인데. 이런 결과를 초래 한 것이 나꼼수가 성희롱에 대해 개념이 없어서 무식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싫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 그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방안도 나올텐데, 참으로 보기 깝깝합니다. 비키니 발언 문제가 나꼼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진보진영 전체를 공격하는 크리티컬한 빌미가 된다는 걸 김어준이 모른다는 것은 좀 더 분명하네요. 나경원 피부과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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