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피케티 진영(예로 출판사 등)에서 제기되는 것이라면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고,피케티 반대 진영에서 제기되는 것이라면 주류경제학이 일정 부분 기득권 옹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내 판단이 맞다는 전제 하에, 맑시즘은 물론 맑시즘 비스무리한 것도 주류경제학 영역에서 판치지 못하게 막는, 일종의 예방주사.



해당 저서의 요약본을 읽은 내용조차 기억에 희미한데 '돈이 많아서 문제' 또는 '돈이 집중화 되어 문제'....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미국 경제 패권주의 해체가 방법이다.



함정은, 국제사회라는 것이, 땅 위에 올라와있는 모든 인간들이 일제히 각성하여 아주 합리적이고 이상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어느 국가든 경제적 패권을 잡으려고 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나마 미국이 경제적 패권을 잡고 있는게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돈이 집중화되는 현상은 경제 구조를 어떻게 바꾸던 간에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집중화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겼다'는 주장에 나는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절대우위 주장은 물론 비교우위 주장조차도.



공산주의의 패망은 한국 민주주의의 허약함 또는  퇴조 현상과 닮은 꼴이다.



공산주의 국가의 실현은 '레닌의 역사적 반칙'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자생력, 그러니까 이론적 오류들을 수정하고 실험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별개의 국가'로 독립했어야 했다. 이는 마치,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유럽의 민주주의처럼 노동문화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이라는, 당연히 상찬 받아야 하겠지만, 너무 급진적으로 이루어져서 노동문화과는 별개로 이루어져서 결국 한국 민주주의의 허약함 또는 퇴조 현상을 보이는 것과 닮은 꼴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만일 미국이 공산주의였고 소련이 자본주의였다면 지금 지구촌은 공산주의 국가들로 넘쳐날 것이다. 즉, 경제체제는 그 이론 자체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실행 결과가 사람 머리 쪽수로 판명난다는 것이다. 냉전의 성격이 결국 '소비처 땅따먹기'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사민주의 국가를 생각해보면 EU의 출발은 허약한 유럽의 사민주의 국가들에게는 튼튼한 방어막과 같다. 만일, EU라는 방어막이 없었다면 유럽의 사민주의 국가들은 독일을 제외하고-독일이 사민주의 국가인지는 잘 모르겠다만-이미 신자유주의의 파고에 파산했을것이다.



뱀발 하나 붙이자면, '신자유주의 때문에 칼맑스가 부활했다'라는 좌파들의 환호성을 접하면 짜증과 슬픔을 동시에 접한다. '맑시즘이 자본주의의 모순에 기생하는 사상이라는 말인가?'라는 짜증과 자본주의에 지배된 지구촌의 억압에 대한 슬픔 말이다.



나에게 자본주의, 사민주의 그리고 공산주의를 택하라면 나는 공산주의를 택하겠다. 그러나 국제경쟁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나는 자본주의를 택할 수 밖에 없다. 왜? 대한민국 국가는 아무리 후져도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우파니까.



발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일 때 더 자유스러울 것이므로 뱀발 하나 더 붙이자면, 나의 이런 글만으로도 '한그루는 우파 기믹'이라는 비야냥이 있었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피케티 저서의 맑시즘 연관성 논란은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체제의 영역 밖으로 단 한발짝만 디뎌도 아니, 체제의 영역 내에서 짝발만 디뎌도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인류의 역사이니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