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목사 안수를 받고 좌익분자(?)들을 고문하고 때려잡은 경력으로 전국을 돌며 간증하며 먹고살던 이근안과 부인이 목사 면직 후 폐지수거와 파출부를 하며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기사참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04/2012020400533.html)


이근안은 정말 시대의 희생자일 지도 모른다. 좋은 시대를 만났다면 그런 흉악한 짓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로 하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죄 지은 자들이나 죄의 피해자들이나 다 시대의 희생자들이다. 그러나 시대가 어떻든 죄인은 죄인일 뿐이다. 이근안이 그런 흉악한 짓을 하지 안았다면 그 시대를 살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대와 함께 이근안은 법적 처벌과,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골수 수구꼴통 양동안이 이근안을 옹호하는 글(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27687)을 써서 내 심기를 심히 거슬렀다. 이런 인간과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고 산다는 게 분통 터질 일이다.


양동안의 글 중에 문제 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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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인력이 부족하고 수사기법의 과학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조건에서 수사관들이 범죄혐의자들로부터 범죄에 관한 정보를 제때에 캐내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런 당위론에 입각하여 지난날 범죄수사에서 고문을 가했던 수사관들을 일방적으로 매도만 할 수는 없다.


 ..... 1980년대는 간첩과 반체제혁명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그들을 수사하는 인력은 부족하고 수사기법의 과학화는 저조했던 시기이다. 따라서 수사관들은 수사 과정에서 고문을 가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었다. 당시 범죄혐의자들에게 고문을 가했다는 이유로 오늘날 이근안씨를 비롯한 당시 수사관들을 용서할 수 없는 죄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만일 그들이 고문이라는 수단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간첩혐의자와 반체제혁명분자들의 범죄정부를 캐내지 못한 채 모두 무죄 방면했고, 그 결과 간첩과 반체제혁명분자들이 투옥되지 않고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여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었다면 대한민국의 공산화에 분노하는 국민들은 그 수사관들을 뭐라고 평가할까? 그 수사관들은‘대공수사관들로서 제 할 일을 하지 않은 놈들’이라는 욕을 먹을 것이다.


..... 그들은 국가를 공산주의로부터 지키려는 목적에서 하기 싫은 고문을 해야만 했던 역사의 희생자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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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동안은 상식 있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주장을 하였다. 무식한 자라면 그런 소릴 할 수도 있겠지만, 배울 만큼 배운 소위 교수란 자가 최소한의 소양이 결핍된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는 이근안이 시대의 희생자라고 완곡히 얘기했지만 내용을 보면 이근안은 민주화를 막은 독재권력의 주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은 시대의 영웅이란 소리다. 


수사인력이 부족하면 고문은 해도 괜찮은 것인가? 고문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공산화 되었을까? 공산화를 막기 위해선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소린가? 간첩이나 반체제혁명분자들은 고문 받아도 싸다는 소린가?


고문은 죄질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심지어 동물들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 반생명적 행위다. 나는 인간사회의 기본윤리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양동안이란 자를 구속수사하기를 촉구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인면수심의 사탄이긴 하지만 고문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