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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 중국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대응 방향을 놓고 중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의 도심점거 시위가 사흘째 대규모로 이어지면서 30일에도 은행과 학교가 휴업하는 등 도시기능이 일부 마비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번 반 중국 시위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할 때 사용됐던 '노란 리본'이 등장했으며, 제2의 톈안먼 사태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중국 최대 경축일인 신중국 건국 65주년(10월 1일)을 앞두고 빚어진 '악재'여서 중국 지도부로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일단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정부는 홍콩에서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트리는 위법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특구정부의 '의법처리'를 충분히 신뢰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반 중국 시위를 진압하려고 시위대에 발포 계획까지 수립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중화권 매체 보쉰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는 인민들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이 계획을 만든 실무진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중국 지도부가 사태의 대응방향을 놓고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현재 홍콩 당국은 시위대 해산 촉구를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발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홍콩의 총리 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은 지난달 29일 센트럴 점령 시위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정치개혁 업무를 추가로 진행하는데 부적절하다고 판단, 2차 단계의 대중 자문회의를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홍콩 사태에서 물러선다는 것은 앞으로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서도 적용해야 할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이 흔들린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실제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때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2~3명의 후보에게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키로 한 결정을 번복할 의사는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시위대의 동력이 줄어들어 격화된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현재 홍콩 시위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29일 현재로서는 중국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시위가 격화되면 1989년 톈안먼 사태의 재연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1일 국경절부터 이틀간 휴일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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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 행정부에 강경대응 압박을 가하는 와중에, 대만의 마잉주 총통은 "중국식 일국양제 통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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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 이어 중고등학교도 동맹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시위 지역에서 가까운 일부 은행지점이 문을 닫고, 홍콩 입법원(의회)는 모든 대외활동과 방문 접견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홍콩의 '화평점중(和平占中, 평화적으로 센트럴을 점령)'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 시위대를 48시간 내에 해산하지 못할 경우 중국에서 홍콩으로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현재 주 홍콩 해방군(解放軍)부대가 이미 중국 광둥 선전(深?)에서 이동 중이라면서, 다음달 1일, 점중(占中) 활동이 중공의 10월 1일 (중국공산당 창립기념일) 행사에 지장을 줄 경우 이 부대를 출동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 홍콩 부대는 중국에 주둔하면서 방패와 곤봉으로 점중(占中)을 진압하는 훈련을 받았지만. 언론 보도 후 시민들 사이에서 강한 비난이 일자 훈련 장소를 홍콩 인근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중국군의 홍콩 진입에 대한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삼로해방군(三路解放軍)은 이미 스강(石崗), 젠사쥐(尖沙咀)에서 출발했으며, 54, 73, 82동 95사 해방군은 이미 홍콩 인근에서 대기 중이기 때문에, 긴급사태 발생시 1시간 내에 홍콩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이미 장갑차가 출발해 홍콩을 향해 웨스턴 해저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난하이(中南海) 역시 백 여명의 비밀경찰을 홍콩으로 파견해 주요 인물들을 체포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홍콩정부 신문국은 28일 저녁 9시경 “해방군 출동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콩 민주파와 학생에 의한 도로점거 시위에 대해 CNN, BBC, 로이터, AP통신 등 해외 언론은 시위자들이 경찰의 최루 가스 등을 이용한 강제진압에 마스크나 고글뿐 아니라 우산으로 막는 것에 대해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고 부르며 튀니지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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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10월 1일)이 되기 전에 병력을 투입해 끝내자는 장더장 홍콩-마카오 영도소조 위원장(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제안을 시진핑 주석이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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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더장은 상무위원 중 상하이방의 최고위 간판입니다.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알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미묘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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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사실상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기존의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28일부터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젊은층까지 가세하면서 시위가 격화됐고 최루탄 등을 앞세워 진압에 나선 경찰들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가장 큰 시위이다.

각 시민들은 최루탄을 막기 위해 우산을 들고 나섰고, 이에 사람들은 ‘홍콩 우산 시위’ 혹은 ‘우산혁명’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시위사태로 인해 초중고교는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도심에 위치한 대형은행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홍콩 증시의 주가도 떨어지는 등 심상치 않다.

특히 일부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는 중국정부가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제 2의 천안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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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再生 " 夜 의  走筆  " 취임사

 

저를 아크로 주필로 추천하시는 회원여러분의 글을 읽고, 오늘 본인은 본인의 향후 거취를 놓고 깊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끝없이 되뇌며, 다수 회원의 요청대로 아크로 "밤의 주필" 직을 기꺼이 수락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내 일신의 안녕 만을 위한다면 봉급 한 푼 못 받는 이 명예직을 수락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공인 아닌 공인이 된 몸으로서 이 위기의 시대에 역사가 제 어깨에 지운 이 짐을 떠맡기로, 본인은 이 아름다운 밤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