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가서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등을 비판하면 홍어라든지 빨갱이라든지와 같은 욕을 먹습니다. 거기서 일베를 받으려면 저 사람들을 칭찬하거나 저 사람들이 이룬 성과들에 관한 자료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욕해야 합니다. 상식이고 논리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지하게 한번 토론해보려고 한 적도 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이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스코 님이나 미투라고라 님과 같은 분들은 사실 빨간 일베충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두 명을 거론해서 미안하지만 다른 분들도 해당이 될 수 있습니다. 제 눈엔 다 일베충과 본질이 비슷한데 한쪽은 파랗고 한쪽은 빨간 정도의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굳이 보수 쪽의 스탠스에 선 것도 아닙니다. 그냥 호남이 받은 조직적이고 의도적이며 지속적인 차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전부입니다. 별로 보수 진보에 대한 뚜렷한 정치적 스탠스를 취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진보진영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곧 보수진영에 속했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진영논리에 빠졌다고 개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짜 노답입니다.

 

다만 하나의 확고한 주의가 있다면, 자유로운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다원주의와 그것을 지켜주는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로 말미암은 주의입니다. 그냥 그 입장에서 토론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톨레랑스를 극대화해야 토론이 활성화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논박해서 주변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거 아니에요.

 

사실 이 사이트에서 이빨 깨나 까는 사람들이 일베나 오유의 고렙이나 훈장들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 이야기를 하면 제 직업을 들먹이고, 로스쿨을 나온 이상한 변호사들이 많다는데 로스쿨 나온 거 아니냐, 사시 출신인데 법만 보다가 상식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이건 당신네들의 정치적 패러다임에 동조하지 않기 때문에 붙이는 주홍글씨 아닌가용? 이런 행동이 네 다음 홍어라든지, 분탕새끼 꺼져라 라고 덮어놓고 지르는 일베충들이랑 뭐가 다른지 솔직히 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다르시군요라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베충들은 논리가 없는데 여기는 있다구요? 걔들도 팩트 중심주의랍시고 자료들 많이 갖고 있던데요. 나름의 논리도 있구요.

 

진짜 병신은 자기와 본질은 똑같지만 방향만 다른 병신, 그러니까 얼굴 왼쪽이 날라 간 병신이 오른쪽이 날라 간 병신을 병신이라고 비웃을 때 탄생합니다. 저는 이 사이트에서 이미 결론 내놓고 신나게 이빨 까는 사람들이 그래서 진짜 병신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