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6 관련해서 잘못된 정보가 좀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질문: 휴대폰에 메모리(램, DRAM)은 클수록 좋은가요? (커도 활용 못하면 소용 없는 거 아닌가요?)


짧은 답: 네 크면 좋습니다.. (가격이 문제가 안된다면)


더 긴 답:  휴대폰 뿐 아니라 모든 컴퓨터 비슷한 장치에서 (초대형 서버건, 그래픽 카드건, 랩탑이건, 게임기건, ...) 램이 많으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용자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들은 메모리에서 위치하며, CPU에 의해서 수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저용량 램'에서 수행되도록 최적화되어 만들어진 프로그램 (어플리 케이션) 들은 더 큰 램을 가진 기계에서 돌린다고 딱히 더 좋아지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겠죠.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사용환경의 램이 넉넉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기능과 그래픽을 프로그램에 추가하기에 부담이 없어 집니다. 또 기존의 어플리 케이션이라고 하더라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메모리 청소 (garbage collection)을 하는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 프로그램이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OS가 그 메모리 용량을 다른 용도로 사용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전에 읽어 두었던 이미지나 사운드 파일을 캐쉬(cache)에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 같은 이미지나 사운드 파일을 다시 열려고 할 때, 새로 플래쉬에서 읽어오는 대신 메모리에 남겨둔 정보를 그대로 재 사용하는 거죠. 아니면 동영상 재생을 위한 버퍼 용량을 더 넉넉하게 잡을 수 있게 해 줄 수도 있겠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램(RAM)가 크면 그만큼 전력 소모가 늘어나지 않나요?


짧은 답: 그렇긴 하지만 별로요.


더 긴 답:  일단 대용량 메모리가 조금이라도 더 전력 소모를 많이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1GB 메모리 대신 2GB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배터리 사용량이 당장 두배가 되는건 아닙니다.


일단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봐야 합니다. 이건 2010년 자료라 좀 옛날 거긴 하지만 


https://www.usenix.org/legacy/event/atc10/tech/full_papers/Carroll.pdf


대기 모드이거나 3G/Wifi 통신 중에는 메모리(RAM)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미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fig1.png

  fig2.png


계산량이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때는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아래자료보다 2014년 현재 기술에서는 스마트폰 CPU 의 전력 사용량은 주파수(Hz)가 늘어나고 멀티코어를 사용하는 덕분에 크게 늘었고, mDDR을 사용한 메모리의 전력 소모량은 아래표보다 조금만  늘거나 더 줄어들었을 수 있습니다.


fig3.png



마지막으로 2GB 메모리가 1GB 메모리의 두배의 전력을 소모하는 건 아닙니다. DRAM의 소비 전력은 (1) 실제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데 소비되는 전력 (dynamic power) + (2) 데이터를 메모리에 유지하는데 소비되는 전력 (refresh power) + (3) 그냥 켜놓느라 기본으로 소비되는 전력 (static power) 요렇게 구분되는데, 사용중 전력 소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은 1GB이건 2GB 이건 동일합니다.   (2)와 (3)은 2GB 램이 더 크긴 할텐데, 어짜피 사용중에는 별 의미 없고, 대기 모드중에서는 메모리의 power를 많이 끄기 때문에 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질문: 그럼 왜 스마트 폰은 램(RAM)을 1GB만 다는 거죠? 10GB, 100GB 달면 안되나요?


짧은 답변: 비싸서요.


긴 답변: 물리학 법칙과 경제 법칙 때문입니다. 메모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사용처에 따라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하는데, 휴대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DR (mddr)  메모리들은 대게 고성능/고밀도 보다는 크기와 저전력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반 PC에 사용하는 DDR이나그래픽 카드에 들어가는 GDDR은 설계에 있어서 또 다른 선택을 합니다.)


인간 기술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물리 법칙의 한계상, 휴대폰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메모리에 저전력을 타겟으로 일정 용량의 메모리를 집어넣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메모리 칩 딴 한개만 장인 정신을 발휘해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기술을 투입한다면 뭔가 우겨 넣을 수 있을 수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경제학 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그러니 현 세대 기술 수준에서 일정 품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휴대폰 메모리의 용량은 일정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두 세가지 용량대에서 일정한 가격대가 형성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그럼 아이폰 6+는 망했나요?


짧은 답변: 그건 아닌거 같고요.


조금 덜 짧은 답변: 다른 장점들도 많으니까 팔릴만큼 팔리겠죠. 기존 아이폰 고객들도 있으니까요. 메모리 부족이 좀 아파질 수 있을 텐데, 시장에서의 성공이란게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결정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뭐 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