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하긴 합니다. 9월 18일인가에 스코트랜드 독립 투표가 있습니다. 아실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6월달 정도에는 반대가 2-30% 이상 많았는데, 7월, 8월, 9월 넘어오면서 가장 최근에는 독립 찬성 여론이 51%까지 보고가 되어서 현재 영국 총리 및 잉글랜드에서는 난리가 났죠.


스코트랜드 국민 투표가 중요한 이유는 혹시 이것의 여파가 다른 나라 - 예를 들면 캐나다의 퀘벡이나 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 더 나아가서는 중국같은 경우에 티벳같은 각 지방 - 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세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요새와서 가끔 재미로 자본주의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돈의 관점 (고상한 말로 자본의 흐름)으로 지금까지 벌어진 역사를 되짚어보면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 좀 더 재미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민족적 관점에서 이런 다민족 국가 (또는 각 자치주의 독립성이 크게 보장된 나라)내의 일부 민족(또는 자치주)의 독립운동을 해석하곤 하지만, 실은 민족주의적 입장은 어떻게 보면 명분에 불구하고 이들의 실제 관심사는 솔까말 돈이란 말이죠 스코트랜드 독립도 북해 유전의 대부분의 권리가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트랜드에 있기 때문에 논의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는 잉글랜드와 나눠먹기 하지 않고, 우리가 다 먹을 수 있으니 거창하게 북유럽과 같은 복지국가 건설 이야기도 명분으로 늘어놓는 것이고....


그런데, 이 이전에는 잠잠하던 분리 운동이 하필 왜 요새와서 갑자기 활발하게 논의가 되는 것일까요. 이게 이 글을 쓰게된 저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었고, 그에 대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또는 제가 현재까지 찾은 생각을 풀어놓고 싶어서 또 글을 씁니다.


(스코트랜드 문제도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의 독립의 논의의 기본은 모국으로부터 분리하면서 얼마나 자본을 챙겨오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연방정부보다 작은 단위의 정부가 세금 걷어서 연방정부에 내는데 연방정부로부터 다시 얼마만큼 되돌려 받고 있냐 또는 얼마나 연방정부를 먹여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냐와도 대단히 상관이 크다고 봅니다.


한편 최근에 와서 발견된 데이터가 말하는 공통적인 결론은 양극화는 모든 레벨에서 다 존재한다입니다. 일단 각 나라별로 소득이나 부의 양극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양극화는 나라별로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1900년대 초의 아프리카 못살던 나라와 당시의 잘 살던 나라와의 격차는 현재 선진국과 이들 후진국들의 격차에 비하면 세발의 피입니다. 또 양극화는 상위 10%내에서도 발견됩니다. 하위 90%를 버리고 나서 상위 10%끼리만 현미경으로 늘려봐도 발견이 되고, 이것은 상위 5%, 2%, 1% 이렇게 줄여봐도 발견되요. 무슨 프랙탈 이론을 보는 것 같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작은 단위들내에서의 격차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또 양극화는 회사들끼리 비교해도 마찬가지에요. 이 추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이 양극화가 또 한편으로 각 나라내의 작은 단위, 미국으로 예를 들면 주단위에서도 똑같이 발견되고 있다라는 것이고, 이런 모든 경제 데이터의 흐름을 보았을 때 미국 아닌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똑같이 발견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점점 심해질 것이고....


왜나구요? 피케티식으로 해석하자면 아마도 이게 자본주의의 한계가 아닌가. 아니면, (제가 그동안 간혹 주장해왔지만) 인류가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탈출구를 만들지 못하면 양극화를 막을 도리가 없다라고 보입니다.


이 정도 지점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셨을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만약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독립시에 발생하는 불이익이 그리 크지 않는 주변-국제적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과연 누가 독립하고 싶어할까요. 저는 텍사스라고 봅니다. 오일 머니가 충만한 이들이 자기네들 세금을 다른 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대해서 고깝게 생각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캐나다는 약간 반대상황일 수는 있어요. 이건 퀘벡이 잘 살아서라기 보다는 역으로 재정이 너무 안좋아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이죠. 언젠가 퀘벡이외의 캐나다 9개(?) 주에 사는 사람중에서 퀘벡을 캐나다의 burden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75%나 된다라는 여론조사를 얼핏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캐나다 여론이 거꾸로 퀘벡을 나가라고 부추길 수도 있다라는 것이죠. 스페인이나 중국의 경우는 많이 다를 수는 있다고 봅니다.


즉, 어쨋거나 제 예상은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대로 가면, 세계 여러 나라들이 작은 도시국가 형태로 쪼개질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스코트랜드가 성공하면 이것이 점화가 금방 될 것이고, 아니면 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진행이 되겠지요.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찬반논쟁이 전쟁 또는 이것이 발화점이 되어서 세계대전으로 옮겨지게 되는 식의 참혹한 비극으로 이어지게 될까봐 걱정이죠. 물론 이런 전쟁이 벌어져서 양극화가 어쩔 수 없이 리셋이 되면 새로 자본주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대공황과 1, 2차세계 대전을 겪은 이후의 인류 경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것 처럼 말이지요. 


다만 우리는 예전보다 좀 더 진보된 인류여서 피흘림이 없이 이 시절을 지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