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소개된 사람들의 글쓰기 내공이 얼마나 출중한지는 잘 모르겠다만, 자신의 이름을 저런 제목에 집어넣는 걸 보면 아무리 양보해줘도 최고 전문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글쓰기의 핵심만 말하자면 10초만으로도 충분하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 세월이 5년 10년 20년 축적되는 그만큼 좋은 글을 쓰게 된다. 흔히 말하는 다독 다작 다상량 이상의 글쓰기 원칙은 없다. 동서양의 모든 ...글쓰기 훈련이 딱 이것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테크닉은 없는가? 당연히 있다. 아주 많다. 그런데 그걸 기간을 정해서 커리큘럼화해서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글이라면 그 종류가 제한된다. 폭넓게 잡아서 보고서나 기사 등 실용문으로 그 범위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기사 외에는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글이란 없다.

시나 소설 등의 문학 분야도 좋은 스승 밑에서 사사(私事) 형식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형식의 배움이란 가르치는 스승이나 배우는 제자나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배움의 결과가 나타날지 전혀 예상할 수도, 약속할 수도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할 수도 없고 이것을 무슨 교육 프로그램이란 식으로 정식화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기사 쓰는 법을 단기간에 가르친다면 찜찜하기는 해도 나름 수긍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글쓰기를 하루만에 끝낸다니. 혹시라도 정말 일상 생활이나 업무를 위해서 글쓰기 능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막연하게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설레발에 넘어가지 말고 기사 작성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찾을 것을 권한다.

신문/방송/잡지 기자 할 것도 아닌데, 웬 기사 작성법이냐고? 허공에서 뜬구름 잡는 식의 문학작품이 아니라면 모든 실용문 작성의 핵심은 기사 작성법이다. 기사 작성법을 배워두면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노력을 투입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글쓰기 기법이다.

내가 부족하지만 기자 생활을 하고 기사를 쓰면서 느낀 것은 이것이다. 즉, 기사를 쓰게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기능이다. 그래서 배우면 쓸 수 있고, 배워야 쓸 수 있는 글이 바로 기사이다.

글을 가르치려면 이런 얘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게 양심적이다. 이런 얘기도 빼먹은 채 하는 글쓰기 교육? 대통령 아니라 대통령 할애비 글을 썼어도 그건 사이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