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파악을 잘하면 생이 편안하다.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음이 편칠 않아서 다음 기회에'.

'미안합니다만 번지수를 잘못 짚으셨네요. 나는 시정잡배라 댁에게 도움이 될만한 놈이 아닙니다'.

'내 할 일이 있으니. 안타깝지만 도와드리질 못하겠네요'.

'당신은 비슷한 상황에서 남들에게 지금 당신이 바라는 언행을 보일 사람이 아닙니다. 하여 나도 댁을 돕지 않겠습니다'.

'경찰에 연락해 보시지요'.

'힘센 사람들을 찾아보시지요'.

'나는 당신 같은 부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방해받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은 잘 아는가 모르지만 여튼 나는 정말 모릅니다 무식해서'.

'측간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모습이 천양지차인 사람들을 하도 많아 봐서요'.

'살펴 가십시다'.


살면서 이런 말들을 몇 번이나 써 보았나 가물가물하다. ㅋㅋ 거의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는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지만 내뱉지는 않았던 듯. 원래 인간이 자신을 괜찮은 존재로 기억하는 오류 탓이겠지만.

그래서 잘 기억이 나도록 앞으로 자주 쓸 생각이다.

그렇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람이 주제를 알아야지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