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크로 몇몇 호남보수(수구라고 하고 싶지만 예의를 갖춰 주련다)들은 정동영에 대해 상당한 미련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건 그들다운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보인다. 그들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을 안 찍은 유권자들을 수구나 사이비로 몰아세우기도 한다. 어이가 없는 정신세계를 지닌 분들이다.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정동영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으니 욕먹어야한다. 그들에게 칭찬 받는 것보단 욕먹는 게 정의라고 깨닫게 되니 위안은 된다.^^

 

정동영이 어떤 사람인가?

2002년 대선 경선 때 수구적인 공약으로 일관한 사람이다. 참어정권 하에선 권력의 단물을 특별히 향유하며 노빠의 앞잡이 노릇을 한 골수노빠였다. 노무현 정권 말기엔 시류에 따라 탈노입장으로 돌아선 사람이다. 정권 말기에 탈노로 돌아선 사람이 어찌 정동영 뿐이겠나. 호남보수들은 노빠를 그렇게 혐오하면서 골수노빠였던 정동영에게는 면죄부를 준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호남출신이 하면 로맨스인가? 그들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녔다는 건 아크로에서 늘상 보는 것이므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물론 나는 안다. 이제는 정동영이 노빠 짓하고 수구노선을 걷던 걸 반성했다는 걸. 그 반성이 어느 정도는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는 걸. 하지만 그의 정체성에 확신이 안 보이는 건 나만의 입장일까? 노무현도 선거전에는 개혁을 부르짖고, “반미면 어떠냐?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라며 자주를 외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화장실 갈 때와 갔다 온 후 다르다고 노무현은 당선 후 원칙과 소신을 져버렸다. 그런데 정동영은 그럴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왜냐? 원조 개혁, 진보가 아니라 개종한 개혁세력이기 때문이다.

 

당사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동영은 좋은 정치가로 남을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미 주어진 기회를 놓친 사람이다. 대권도전이란 대부분의 사람에겐 아무리 유망해도 한 번 주어지기도 어려운 기횐데 어떻게 정동영에게는 두 번씩이나 주어지겠나? 정동영이 될 거 같으면 사람들이 왜 또 기회를 안 주겠나? 그러나 안 될 게 뻔하니까 안 주는 거다. 그들이 어리석은 줄은 익히 알지만, 다시 한 번 충정 어린 조언을 하자면, 흘러간 물로 방아를 돌리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하지 않기 바란다.


(내가 당시 정동영을 안 찍은 이유는 그가 보수성향의 노빠였기 때문이었고, 권영길을 안 찍은 이유는 사표가 될게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호남보수들이 비웃는 참신해 보이는 문국현을 찍었다. 그게 노빠를 찍었던 사람들 보다 비웃음 사고 욕먹을 일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