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53557.html


강준만 “잘난 척만 하는 ‘진보’는 필패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호통만 쳐
유권자의 감정 제대로 읽어내야


진보는 싸가지 없다’는 견해가 생기는 것은 진보가 감정에 무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도덕적 우월감, 부지불식간에 잘난 척하는 태도로 말미암아 이른바 부동층(중간파) 20%의 마음을 얻기 위한 싸움에서 “옳은 말씀이나 왠지 동의하기 싫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강준만은 민주당이 내건 여권 심판론에 대해서도 “운동권 출신의 심판 아비투스(습관·태도)”가 진보를 골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문재인 안철수 유시민 김어준 진중권 김규항과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이 책에서 강준만은 ‘싸가지 있는 정치’를 주장한다. 유권자의 감정을 제대로 읽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필요한 건 진보의 투철한 자기 성찰이다.” “개개인의 언행은 이유가 있고 정당한 것일망정, 그 총합은 진보를 죽이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에 대한 진중권의 의견 : 본인 트위터)






https://twitter.com/unheim


상황을 좀 안이하게 보는 듯. 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다는 것. '민주화'는 87년 이후 어느 정도 실현되었기에 대중의 욕망을 사로잡지 못하고, '통일'은 북한의 변화가 없는 이상 개성공단이 할 수 있는 최대치....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에게 진보의 의제를 모두 빼앗겼죠. 분배의 측면에선 복지와 경제민주화, 성장의 측면에선 창조경제... 그 좋은 의제들, 선거용 의제로 새누리당에 의해 소모되어 버렸죠. 그 사이에 새정연(민주당)에선 내놓은 슬로건은 없고...


진보정당은 낡은 NL이라는 낡은 이념 하나 처리 못하고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이석기 사태 만나 산산조각이 나고...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진보든 개혁이든 김대중-노무현 이후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


쉽게 말하면 싸가지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싸가지가 있어도 그 좋은 싸가지로 대중에게 할 말이 없다는 것. 할 말만 있으면 싸가지는 문제가 안 됩니다. 진보/개혁이 무슨 도덕재무장 운동도 아니고...


아니, 도덕재무장 운동은 나름 중요하죠. 야당 의원들 비리로 들어가면서 진보개혁의 비교우위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니. 아무튼.... 싸가지 소지의무를 강조하는 걸 보니 이 사회가 그 사이에 많이 보수화되긴 한듯.


MB 정권 초기부터 주장하는 건데, 진보개혁의 싱크탱크가 필요합니다. 집권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사회를 새롭게 기획하는 능력이니까요.


아, 그래도 저는 장기적으론 상황을 낙관합니다.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려 해도 현 체제는 어차피 87년 체제의 연장이거든요. 그 안에는 부침이 있을 수 있죠. 아무튼 이 상황을 타개할 의지와 노력, 그리고 머리가 필요합니다.


물론 거기에 싸가지까지 갖춘다면, 특정 계층이나 연령층을 상대하는 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겠죠. 다만 싸가지 환원론은 비과학적이며, 심지어 보수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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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지적이 노빠 홍위병들을 비롯한, 나름 중도 성향이면서, 박충 혐오자인 저같은 사람마저 질리게 만드는 오유 등지의 '깨시' 무리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중권의 말처럼, 단순한 '싸가지'만을 넘어서는, 진보세력 전반의 성찰 및 역량확충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장기적 투자와 노력이 계파를 넘어서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미 시사인 등이 작년부터 지적했음에도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쉽죠.


진중권의 문제는 '싸가지' 역시 표를 모으는 데 있어 유용한 수단이며, 지금과 달리(뭐 박충이나 일부 닝구분들이야 지금도 그런다고 여기실 수 있겠지만) 한때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과격했던 본인, 그리고 정X래 등 트위터 정치꾼, 김어준 같은 선동가 등의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네요.


더군다나 '노무현'을 김대중과 엮는 것도 참.. 노무현때 이미 김대중 이후의 '시대정신'을 찾지 못한 채, 좌충우돌에 독선만 부리다 다 말아먹었던 것, 그리고 어느정도 진중권 역시 비판에 합류했었던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텐데...(저래봬도 진중권은 서영석 등과 황우석 논쟁에 있어 '황빠가 된 노빠' 운운하며 지적하고, 이라크 파병이나 여러 문제에 있어 비판 스탠스를 잃지 않았죠. 그래서 서영석이나 김어준 등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살아남았고)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저 두 내용 모두 아크로에서 예전에 봤었던 것 같네요. 어쩌면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 선동과 위선, 부패로 얼룩진 새누리 벌레들의 준동을 조장하지 않나 싶어 서글퍼지네요.ㅠㅠ




추가) 찾아보니 벌써 기사화가 되었네요. 확실히 진중권이 '명사' 반열이긴 한 모양입니다. 트위터 내용이 곧장 기사화되고 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을 보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021424491&code=9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