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페이스상의 토론에서 과도하게 자신의 인격을 투영하면서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게 문제인거죠. 


감정 싸움의 경우에는 고작 온라인 토론을 하면서, 실제로 상대와 1:1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 시키고 , 뭔가 변화를 불러일으키려고 한다던지, 심지어 그 상대를 "감화" 시키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니까, 계속 열받고 스트레스 받는거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그런일은 절대로 안 생깁니다. 이런 안 유명한 곳까지 기어들어와서 자기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 씩이나 하는 사람들이, 과연 온라인 토론 몇번에 생각을 바꾸겠습니까? 게다가 10대 청소년들도 아니고 (20대도 별로 없죠?) 30~60대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요. 


여기서 글을 쓰는 이유는 댓글 다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웹툰 보듯) 와서 글만 읽고 가는 눈팅들 한테 보라고 쓰는 것입니다.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배우처럼요. 그러니 무대 위에서 맞상대 하는 인간이 병진 같을 경우에는, 논리적인 부분에서 반박할 부분만 반박하고, 아니면 '이런 병진 같은 인간을 보겠나' 하고 넘어가 줘야죠. 자기 입맛에 안맞는 다고, 기를 쓰고 "교정"하려고 드니까 감정만 상하죠. 온라인 토론 하면서 감정을 쏟는 것 만큼 건설적이지 못한 일도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게 뭐 인생에 하등 도움 된다고.


친목질도 마찬가지. 어떤 아이디가 쓴 글을 보면서, 그 글 뒤에 있는 "인간"을 생각하고 인간관계로 풀려고 하니까 발생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넷상의 아이디는 그냥 문자열이고 아이콘은 그냥 그림입니다.  이런 작은 공간에서 뭐 인기끌고, 주목 받고, 인정받아도 현실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거 다 아시지 않습니까?  


특히 아크로는 정치 이야기 , 사회 이야기 (그리고 이 두가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종교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가족, 친척 친한 친구 끼리도 의 상하지 않으려면 피해야 할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일텐데, 정치 토론 사이트 만들어 놓고, 회원들 끼리 서로 친하길 바라는 건 참으로 요원할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공연히 오버해서 감정 폭발하는 사람들 보고 있으면, 죄송합니다만, 저는 속으로 '쯧쯧 나이살들 먹어서 저거 밖에 못하냐' 이런 생각 밖엔 안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