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호소문을 청와대 신문고에 올리고, 관련 정부부처로 국가인권위원회를 지정했습니다.


오늘 아침 문자가 온 내용으로는 국가인권위가 이 사안을 대통령비서실로 이관했다고 하네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청와대 민정수석 면담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는 호남만의 문제도 아니고, 영남을 상대로 한 문제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호소문은 시민행동 회원이신 피노키오 님이 작성해주셨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역평등을 위해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옵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애쓰시는 노고가 얼마나 크고 많으신지요.


저희는 지역간 평등으로 우리나라의 조화로운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생각에 지역차별극복시민행동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평범한 국민들입니다.


저희 지역차별극복시민행동이 국민의 대표이신 대통령님께 호소문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역갈등이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의 격랑을 온 국민이 화합하여 대응하여도 부족할 텐데 이렇게 국민들이 지역으로 분열되어 소모적 갈등으로 역량을 낭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영·호남간의 갈등은 그 어떤 생산적인 결과도 만들어낼 수 없고, 국민들의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소모시켜 우리나라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커다란 장애물일 것입니다. 저희들처럼 평범한 국민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하물며 국정을 이끄시는 대통령님이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 역시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그리고 지역갈등의 해소 필요성을 몸소 겪어온 영·호남지역 출신 시민들로서 대통령님께 감히 다음과 같은 호소를 드립니다. 참고로 저희 지역차별극복시민행동에는 호남 출신뿐만 아니라 영남과 수도권 등 전국에 고향을 둔 회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1. 지역갈등 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십시오


영·호남의 갈등은 오랜 기간 난마처럼 얽혀 있고 섣불리 건드리기 힘든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도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찌해볼 수 없는 난관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세상사도 때로 의지와 결단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난 순천 곡성 재보선 결과에서도 보듯이, 이정현 후보의 간곡한 의지와 주민들의 결단이 어우러져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무런 변화도 희망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수많은 체념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정현 후보가 순천 곡성 주민들의 마음을 얻었듯이, 대통령님과 새누리당이 호남인들의 마음을 얻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겠지요.


물론 이정현 후보의 예산폭탄 약속이 공약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순천 곡성의 주민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현실을 잘 알 것이고요.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런 선심성 공약에 혹한 것이 아니라, 그 공약에 담겨있는 ‘영·호남 갈등과 호남소외 현상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절박한 문제의식과 해결의지에 호응한 것이라고 저희들은 믿습니다.


현재 호남 지역의 경제가 많이 낙후되어 있다고 합니다. 헌법에는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 있는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써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대통령님의 중요한 과업이자 국민통합을 내걸고 대통령이 되신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겠지요.


지역간 화합은 어느 지역의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홀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요원한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이 보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천명하실 때 이 문제는 보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모아내고 현실적인 실현계획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호남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호소가 아니라, 조화로운 공동체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 나라 전체 국민들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2. 지역간 차별과 증오범죄에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지역간 차별과 증오어린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선택할 수 없었던 조건을 이유로 등급이 매겨지고 기회의 차별을 당하면 안 된다는 것은 현대 인류 공통의 보편적인 윤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공공연하게 허용되는 나라를 현대적 민주국가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피부색 인종 남녀 빈부 등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범죄시하고 분명하게 처벌합니다. 태어난 지역도 당연히 그러한 조건의 하나로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정 지역에서 태어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취업 인사 계약 등에서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들의 인격을 심각하게 모독하고 그들의 최소한의 생존권마저도 부인하는 표현들이 아무런 법률적 사회적 제재 없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호남 출신을 비하하는 용어인 ‘홍어를 몰살시키자’는 등의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판단 기준은 특정 정치세력의 유불리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서는 결코 안 되고, 인류 공통의 윤리적 상식의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대통령님이 여성이라서,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아버지가 누구라서 폄훼하고 공격하는 행동을 부당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대통령님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의 수많은 국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조건이 아닌 것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작금의 현상들은 결코 가벼이 여기고 넘어갈만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대통령님은 새누리당 정치세력의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모든 국민들을 공정하고 보편타당하게 이끌어야 할 국가 운영의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문제 역시 대통령님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시고 해결의 방안을 찾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나라 살림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국민들이 소모적인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을 해야만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분열되어 있는데 남북간의 대화나 평화 정착, 외부의 도전 등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대통령님이 보다 전향적으로 판단하시어, 너무나 오래된 해묵은 갈등의 매듭을 푸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께 행복이 가득하기를 빌고 언제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4년 8월


지역차별극복시민행동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