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成)
(이건 주자의 권학문)


남아입지출향관(男兒立志出鄕關)
학약불성사불환(學若不成死不還)
인생기기분묘지(人生豈期墳墓地)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
(이건 일본 어느 승려의 글)

소년은 늙기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네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말라.
연못가의 봄풀의 꿈도 깨어나지 못했는데,
섬돌앞에 떨어지는 오동잎은 이미 가을의 소리로다

남아, 뜻을 세워 고향을 나선다.
학문을 이루기전에는 죽어도 돌아가지 않으리
인생이 어찌 고향에서 조상의 묘만 지키겠는가
이르는곳마다 푸른산이 있지 아니한가.


출처: http://hanja.pe.kr/tt/board/ttboard.cgi?act=read&db=qna&page=275&idx=557


남아입지출향관(男兒立志出鄕關)
학약불성사불환(學若不成死不還)


예전에(아마 돌아가셨을 듯)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안현필 영어, ABC 같은 비닐에 싸인 영어공부책을 펴내서 유명세를 탄 분이 있었다. 아마 60년대 말~80년대 중반까지는 없는 이들에게 나름 소중한 참고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편집 자체는 요즘 눈으로 보기엔 조악(?)하고 어찌 보면 일본식 독해와 문법을 양산시킨 장본인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적힌 사연들이 참 재밌고 나름 유익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라거나 서두에 올린 저런 권두언 같은 거. 남아입지 출향관은 일본 어느 승려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안현필 씨 생각을 하다 보면 언론인이자 목근통신의 저자 김소운 씨도 생각이 난다. 그런데 김소운 씨가 친일인사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는 목근통신 등등의 내용을 보자면 김소운 씨가 친일파일까 지일파일까 좀 헛갈리는 쪽이다. 그 어느 지점에 서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는 문화 면에서 일본이 지금의 미국을 대신하던 시절이라 봐도 무방하니까//


모두들 출세하여 태어난 곳으로 득의양양하게 귀향(金衣還鄕)하는 꿈을 꾼다. 수구초심이랄까... ... .


하지만 나는 그네들 중에서 금의를 입고 귀향하되 밤에 귀향해서 밤에만 떠들썩하게 야단법석을 떨다, 다시 밤에 출향할 수밖에 없는 이들(金衣夜行)을 본다. 밤에 그러는 그네들을 보면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에 등장하는 멋진 흡혈 좀비들이 떠오른다. 그 여자 드라큐라 춤 멋지다 ^^


금의야행은 성을 쌓고서 무리 속에서만 떠들썩하게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 풍경으로 봐도 됨직하다...그 성을 나와 혼자 거닐면 참 초라해지고 뭔가 허전하고 이게 아닌데 하는 감정에 빠져드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