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눈망울, 고사리처럼 보드라운 손가락.

어미들이 옆에 뉘워놓고 살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속으로 '아흐흑 이 귀여운 것' 하는 존재들.

대개는 미운 일곱살을 거쳐 사춘기가 되면 정말이지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청춘이 된다.


또 얼마가 지나면, 게중 다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아이들이 일그러진 괴인이 된다. 

우리가 옆에서 흔히 접하는 괴물들. 우리가 어찌 해보려 하지만 되돌리기엔 너무나 힘겨운 존재가 된다.

30-60대 들어 괴인의 모습으로 우리 곁을 배회하며 숨쉬고 사는 그들.


혹자는 그들이 내뿜는 악취와 위협에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네들에게도 꽃다운 시절이, 어미애미가 애지중지하던 고사리손 시절이 있었겠지 하며 참아내고 공들여 그들을 수렁에서 건져낸다. 혹자는 잠시 숨쉴 틈이라도 만들어주고 이윽고 힘에 겨워 곁을 떠난다. 혹자는 안타까운 눈으로 그냥 묵묵히 지켜만 본다. 또 혹자는 그들을 밟아버린다. 귀찮으니까. 또 혹자는 그들을 유린하고 돈 뽑아내는 안드로이드로 전락시킨다.


저 스펙트럼 속 어딘가에 우리가 서 있다. 스펙트럼 속을 끊임없이 헤엄치며. 

아, 저 스펙트럼은 원형이다. 시작도,끝도 없는.

우리에 속하지 않는 분들에겐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