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analys.com/chart/index.html#display-289


재미있는 한장의 그림입니다. 2014년 2사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보여줍니다. 샤오미(Xiaomi)라는 비교적 신생 중국 기업이 드디어 삼성을 제치고 자국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군요.


한국의 대기업들이 무슨 창의성과 혁신을 가지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 팔아서 현재의 위치에 올라오지 않았다라는 것을 한국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신에 이들은 정부로부터 엄청난 특혜를 지원받고 대규모의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서 세계 시장에서 유행하는 제품들을 카피하는 fast follower 전략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죠. 아시다시피 삼성은 80년대 잘나가던 소니의 제품을 베껴서 만들다가 어느 순간 소니를 추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봅니다. 삼성이 그랬는데, 중국의 한 시골에서 - 특히나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빵빵하게 받는 - 갑튀한 신생 기업들이 똑깥이 fast follower 전략으로 나온다면? 뭐 쉽게 시간 문제라고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그때가 좀 빨리 올 것도 같네요. 그리고, 언젠가는 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봤는데, 그 전조가 슬며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노키아가 망해서 핀란드는 오히려 더 잘되었죠. 거기서 나온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창업을 통해서 시장이 더 활발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대한민국에서 이들 기업들이 기울어져가면 핀란드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는 약간 회의감이 듭니다.


그 회의감의 이유는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경제 체제(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치/사회체제)를 보자면 역동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젊은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창업을 하고자하는 분위기가 넘친다고 하는데, 현재의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창업(혁신)의지를 가진 이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첫째는 대한민국 경제는 거대한 공룡들이 작고 빠른 포유류들이 먹고 살아갈 잡초까지 다 먹어치우는 생태계라는 점. 둘째로 이 와중에서 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고....(ex. 창조경제) 셋째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는 (특히나 젊은이들이) 높은 위험이 있다고 해도 창의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런 사회적 안정망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복지란 이런 사회적 안전망을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물론 재벌이 망한다고 한국 경제가 망하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더 잘될 것이라고 봐요. 단, 경제 자체가 스스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자생능력이 있는 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한국 경제 생태계는 이런 자생능력이 급속도로 말라가고 있는 데, 그것이 완전 고사되기 전에 빨리 재벌이 망해주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해서 좋은 것이 아닐까라고 아주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