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밴드들 보면 뭔가 괴이한 느낌의 밴드들이 종종 있는데, 지금은 해체한 이 미도리라는 밴드도 특유의 정신나간 에너지 때문에 좋아했던 밴드입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발정난 사춘기 소녀'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죠. 가사도 화자가 10대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좀 세다는 느낌의 성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장르는 펑크라고 하는데, 콘트라베이스 멤버가 있거나 하는 등 재즈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보컬인 고토 마리코가 밴드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이 사람,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넘어서서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많이 보였습니다. 에너지를 막 분출하고 싶은데 주체를 못하는 그런 느낌이 확 들 정도로. 다만 여러 기행에 가까운 행동이 '미도리라면 이래야지' 처럼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이에 갇히는 것에 대해 고토 마리코가 부담을 가지면서 결국 밴드는 해체합니다.


요즘 '미쳤다', '4차원'이라는 표현이 너무 자주 쓰이면서 그 무게(?)가 퇴색되는 감이 있는데, 뭔가 정신나간 에너지를 느끼고 싶을 때 이 밴드를 찾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