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실밭 변사체가 유병언으로 확인되고 유대균도 체포되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루머들은 더 극성을 부리고 유병언 시신의 조작설도 그럴 듯하게 유포되고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 검찰,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과 부실한 수사가 이런 음모론을 제공한 제1의 원인이긴 하지만, 세월호 대책위원회나 박지원, 종편을 비롯한 언론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1. 세월호 대책위의 “국정원의 세월호 소유설“

지난 27일, 세월호 대책위는 잠수부가 세월호 선내에서 수거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에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한글 파일을 발견하고, 이것을 두고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vop.co.kr/A00000777628.html

http://www.lawissu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83

아무리 유족들과 대책위가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이 애통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절박하다 하더라도 이런 얼토당토 않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대책위의 목적이나 성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거기에다 이런 한글 파일을 두고 국정원을 엮으려고 달려드는 하이에나 보다 못한 자칭 진보언론들과 자칭 진보인사들을 보노라면 한숨만 나옵니다.

새정치연합도 이 한글파일을 두고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참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하기사 당의 대표인 박영선이 자기 사무실 화분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피해망상증을 보이더니 자기의 논문표절 폭로도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자당 소속의 서울시 의원이었던 김형식도 살인교사를 저지르고도 이 사건에 국정원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까지 하는 판이니 만사에 모두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보는 평소 시각에서 이번 건이 그렇게 안보였던 것도 이상할 것 같습니다. 저런 당을 제1 야당으로 둔 국민들만 불쌍할 뿐이죠.

저런 문건이 발견되면 오히려 국정원이 테러를 예방하고 안전운행을 지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요? 국정원은 한글파일에 나온 국정원의 100가지 지적사항은 대부분 안전에 관련된 사항이고 대책위와 유족들이 문제삼는 ‘천정 칸막이 도색, 직원 휴가계획’은 국정원의 보안측정 대상이 아니며 세월호 증개축은 국정원과 전혀 관계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국정원은 해양수산부의 요청으로 세월호의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해 보안측정을 실시했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 항공기는 전쟁, 테러 등 비상사태 시 적 공격으로부터 우선 보호하기 위해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대를 갔다온 한국 남성이라면 전쟁발발시 국내 민간이 소유한 중장비가 징발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며, 조금 더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유사시에 대비해 주요 민간회사(예: 대한 통운)트럭들도 어디에 어떻게 징발하여 배치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을 들은 적도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여객선인 세월호에 대해 국가보호장비로 국가가 지정하고 보안측정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유족이나 대책위, 자칭 진보인사, 자칭 진보언론, 새정련도 저 문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이전에 세월호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되었는지, 정부(국정원)가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요?

세월호 참사가 나자 청해진해운측이 곧바로 국정원에 사고 사실을 알린 것도 세월호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한 것 뿐이지요.

저 문건은 오히려 국정원이 국가주요보호장비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증거로 국정원에게 유리한 것이지, 불리할 이유가 없는데도 오히려 유족들이나 대책위가 국정원을 엮는 구실을 삼은 것을 보면 저런 자뻑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유족이나 대책위 관계자라면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된 세월호에 대해 정부(국정원)가 평소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고 다그칠 것 같은데, 유족들이나 대책위는 거꾸로 국정원이 국가보호장비의 지정과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해 주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되어 있다면,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선사가 국정원에 보고한 것은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으로 이상할 것이 없으며, 보안측정을 한 것도 관계법령에 따라 국정원이 제대로 일을 한 것입니다.

대책위나 자칭 진보언론들은 의혹을 제기하기 이전에 세월호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기 바랍니다.


2. 박지원의 ‘유병언 시신 발견일자 4월 의혹‘ 제기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6049

‘아니면 말고’가 전문인 박지원이 이번에도 가만 있지 않더군요.

유병언 시신이 발견된 날짜가 6월12일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가 나기 전인 4월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병언 시신이 발견된 마을의 주민들의 증언을 녹취까지 해서 국회에서 공개하면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사실을 알고 보니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의 말을 녹취한 것이 아니고 최초 발견자의 이야기를 들은 제3자가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서 저런 의혹을 온 국민들이 보는 자리에서 떠드는 것은 아무리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이 있다 하더라도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지원은 양아치 짓을 한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음모설을 확산시킬 이야기를 국회에서 해대는 것이 국회의원이 할 짓인가요?

간단히 순천경찰서에 가서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이야기하고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경찰에게 객관적 물증을 보여 달라고 하면 됩니다. 112의 접수시각과 내용, 통화기록을 달라고 하면 되죠. 마을 주민의 통화기록은 본인의 동의가 필요해 확인하지 못하겠으면 경찰의 통화접수 기록만 확인하면 되는데 왜 이런 간단한 절차는 생략하고 저런 식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국회에서 떠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면장에게 확인해 보지 않고, 최초 발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저런 짓을 하다니....

이번 사건이 얼마나 중요하고 파장이 큰 사건인데 말입니다. 저런 식의 박지원 폭로는 순천경찰서와 순천 사람들을 궁지에 몰 뿐이고 지역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합니다. 순천경찰서는 부실한 수색과 수사로 이미 망신창이가 되었는데 이젠 조작 가담 혐의까지 받을 저런 헛소리를 함부로 나불거리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써 할 짓인가요?

박지원은 아직까지도 유병언의 시신 발견일자가 6월12일 아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근거가 신빙성이 없음이 드러나면 보다 더 구체적이고 신뢰가 가는 증거나 증언을 내어놓아야 하는데 추가 의혹 제기한 근거도 별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런 식으로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남용이며, 향후 저런 식의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는 제재의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3.종편 등 양아치 짓을 하는 언론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언론들의 보도나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화되려면 언론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가 나자 종편들은 거의 하루종일 생방송으로 한달간 이상을 생중계하거나 전문지식도 별로로 보이는 패널들을 내세워 자극적인 방송을 해대었습니다. 국가적 재난 발생시의 언론의 보도지침은 아예 무시하고 누가 누가 더 자극적인지, 누가 더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는지를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는 난리를 피웠죠.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고를 조망하고 유족들을 애도하면서 구조와 사고수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요.

사고가 나자 해경과 해양수산부의 비리와 업체와의 커넥션을 문제 삼기 바쁘지만, 언론들이 평소에 연안여객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했거나 해피아의 문제를 지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보도는 단 한 건도 보지 못했습니다. 과연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없었을까요?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고도 하는 꼴을 보면 가관이더군요. 유병언이 어떻게 도피했으며,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그 전까지 자기들 꼴리는대로 떠들어대더니만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자 그들이 그 동안 유병언의 소재에 대해 짚었던 것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것을 사과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닭짓도 당연한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지만, 언론들도 유병언을 체포하는데 혼선을 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많은 언론들 중에 유병언이 산 속에서 도피할 수도 있으니까 별장 주변을 재수색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 언론은 단 한군데도 없었죠. 유병언이 조폭과 네트웍을 동원해서 밀항했을 것이라느니 구원파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도움 하에 순천을 빠져 나와 은밀한 곳에 잠적했을 것이라는 예상만 늘어놓았지, 가장 기본적이고 가능성이 높았던 현장에서 산속으로의 도주를 언급하는 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언론들의 이런 대대적인 삽질이 검찰과 경찰에게도 은연중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고, 그 결과, 사망한 지 18일 정도가 되어도 발견하지 못했고, 발견하고도 유병언인 줄을 모르는 경악할 일이 벌어진 것이죠.


4. 유병언 시신의 조작 음모설

국과수원장이 직접 나서 100% 유병언의 시신이라고 확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별 음모론이 우리 사회에 횡행합니다.

세월호 사고 초기에는 국정원 개입설, 잠수함 추돌설 등 말도 되지 않은 음모론이 돌더니만,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자 유병언 시신 가짜설 등 조작론이 어떤 모임에서도 주요 화제가 되고 있지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박지원이 시신 발견일자가 4월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유족들과 대책위는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유병언 시신 조작설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하거나 조그마한 노력으로 확인만 해도 그 진위가 가려질 것을 정치적으로 상대를 수세를 몰 수 있는 소재만 된다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여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면, 사회가 혼탁해지든, 쓸데없이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든 상관하지 않고 내질러 보는 사람들이나 집단들이 문제입니다.

변사체로 발견된 시신은 6/12일 발견되었던, 박지원 말대로 4월에 발견되었던 변사체의 시신은 100% 유병언의 것입니다. 시신의 DNA가 동생의 DNA와 유병언이 남긴 DNA와 일치하는 점, 치아가 주치의가 보관한 X-ray와 일치하는 점, 백발과 키, 금니 8개, 그리고 왼쪽 중지의 휘어진 것이 유병언의 신체적 특징과 같은 점을 볼 때 유병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시신이 유병언이 아니고 조작된 것이라면 순천 경찰서, 순천 지검, 국과수 장성 분원, 국과수 본원, 유병언 주치의가 모두 조작에 가담했다는 뜻이 되는데 이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조직과 사람들을 조작에 가담시킬 수 있는 기관도 없을 뿐아니라 무엇보다도 현정부가 조작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조작해서 취할 이득이 전혀 없는데 왜 조작을 하겠습니까? 또한 이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현정부에 비판적인 전라도 지역으로 현정부가 만의 하나 조작을 시도했다고 하더라도 보안을 유지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조작을 했다면 조작을 한 지역이 전라도이고, 조작에 가담한 사람들이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은 전라도 사람들을 모독하는 것이 됩니다. 

조작을 한다면 조작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집단이나 사람이 했을 텐데 그런 집단이나 사람이 누구일까요?  오히려 현정권보다는 과거의 정권의 사람들 중에 유병언이 생포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시신 조작설을 제기하는 세력들을 보면 오히려 야권 지지층이 훨씬 많아 보이는데 저는 이들이 조작설을 제기하는 이유가 정치적 공세 목적 때문이지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제발 더 이상의 음모론으로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쓸데없는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의혹이 있다면 그것이 합리적 의심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제시해서 생산적인 논쟁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