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1년 1월생입니다. 만으로 43살이 되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생각하기로, 참 개똥 같은 세상이라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교육과 군대였지요. 나중에 노동도 개판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사법도 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교나 언론 역시 개판인 부분이 있었고요. 나라 안 곳곳이 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개똥 개판인 세상을 만들어서 살게 한 선조와 선배들에게 뭐라고 쏘아 붙여주고 싶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권을 잡는 40대가 되면, 이런 개똥 같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남겨주지는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시간이 점점 흘러서 제가 20대를 지나고 30대를 거치면서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맨 땅에 헤딩하여 경제발전을 이뤄낸 선조와 선배들에게 엎드려서 감사드릴 부분이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이 개똥 개판인 세상을 마음껏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개똥 개판인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후손들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40대가 된 우리들로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은 아주 가끔 40대의 대통령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우리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습니다. 40대조차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거겠지요. 왜 이런 불신이 만연한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현실이 그러하다는 것만 알 뿐입니다.


저는 국민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개론은 좀 너무 한 말이고, 멍국론이 적절한 말 같습니다. 반란수괴이자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국민들이라니....... 민주정에서 사는 국민들이 어쩌면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을까요? 레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이 나옵니다. 이런 나라에서라면 누가 대통령후보로 자격이 미달될 것이며, 자격 여부를 따져서 뭘 하겠습니까? 걍 찍어주고 걍 당선되는 판국인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선거에서 후보의 자격을 논하는 것은 뻘짓이라고 단언을 하는 겁니다. 멍청한 국민들께서 열심히 찍어주시는데, 자격은 따져서 뭘 하겠습니까???


개똥 개판인 세상을 바꾸고는 싶은데,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결정권(권력)을 얻을 방법이 없으니까요... 에혀.... 걍 포기하고 돈벌이나 열심히 하면서 내 앞가림이나 잘 하자... 이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7.30 보궐선거가 있으니까 몇 마디만 더 보태 보겠습니다. 저는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되려고 노력하는 야권의 후보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라면 환멸이 느껴져서 도저히 할 수가 없을 텐데, 자발적으로 저렇게 앞장서서 깃발을 들어주니 참 고맙다는 겁니다. 한편으로 그 후보들에게 불만도 느낍니다. 능력도 없는 것들이 국회의원이 되어서 계속 개똥 개판인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희정이 같은 애들은 떨어지고, 박원순 같은 애들은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권후보라고 해서 무턱대고 당선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박근혜에 대해서도 몇 마디만 하지요. 머리도 모자라는 애가 대통령이 되어서 참 고생이 많습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국정 서류들을 읽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할까 생각하면 불쌍하기조차 합니다. 태생은 보수인데, 이제는 국가개조 국가혁신을 외치고 자빠져야 할 운명이라니.... 얼마나 온 몸이 뒤틀릴까요? 비서실장이라고 있는 기춘이는 연달아 헛발질 인사로 도통 보탬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요.... 인맥이 꽝이라서 믿고 맡길 만한 인재가 없거든요...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위험합니다. 국어책 읽듯 읽는 것도 바꿀 수가 없고, 패션쇼하듯이 바꾸는 옷차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유체이탈화법도 포기가 안 됩니다. 박근혜의 머리로는 다른 스타일은 생각할 수가 없으니까요....


나라가 망하려고 들면 선조 같은 인재가 등장합니다... 나라가 흥하려고 하면 이순신 같은 인재가 등장합니다. 선조라고 딱히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나라를 말아먹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제 딴에는 잘해 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 모양 그 꼴로 나온 것이겠죠.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장소에 부적절한 인재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나라가 망하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또 떠올립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래서 가을이 되면, 우리는 안철수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2011년 대선후보로 등장한 이후 3년이 되는 셈인데, 그 정도면 중간평가를 한 번쯤 해 봐야 하지 싶어요... 얘는 뭔가? 계속 따라가야 하는가? 다른 애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