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서 세월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검찰의 추격을 받던 유병언이 처참한 죽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에 중순 경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사체(死體)의 상태라든가 소지품의 미발견 등으로 시중에는 온갖 유언비어와 음모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유병언이 자연사나 자살이 아니라 타살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지인 중 하나도 유병언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면서 유병언이 체포돼면 골치아픈 사람들이 죽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유언비어나 음모설 등은 그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추고 있으니 무조건 헛소리로 치부하는 것도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또 사람들은 정보가 충분하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추단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이 완전히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는 유병언의 죽음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문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유병언의 정확한 사인(死因)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첫번째 궁금증이지만 국과수에서 정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결론이 나오겠지요.

저는 유병언의 죽음을 보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유병언이 소유주로 있는 청해진해운이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배를 개조하고 무리한 운행을 함으로써 300명이 넘는 인원이 수장되는 참사를 빚었다는 점에 대해서, 또 종교 지도자로서 당당하지 못하고 수사를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죽일 놈'이라는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니 조금은 연민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아마 유병언의 사체가 너무 처참하게 발견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의 보도를 보니 머리와 몸체가 분리됐고 내장은 텅 비었으며 구더기가 들끓었다고 합니다. 검찰이 유병언의 죽음을 두고 '인간적으로는 불쌍하다'고 한 이유도 그 죽음이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지경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때는 종교 지도자로서, 또 수많은 재산을 가진 갑부로써 떵떵거리고 살았을 유병언의 말로(末路)가 참으로 비참한 지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배에 갖혀 공포에 사로잡힌 채 수장된 세월호의 생명을 생각하면 유병언의 죽음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요. 하지만 유병언의 사체의 형상을 생각하면 너무 처참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