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제에서 정윤석 감독의 다큐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를 상영했는갑다...거기 나오는 어떤 이야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647395.html


정윤석은 범상치 않은 지성으로 다양한 층위에 걸쳐 개인적인 범죄와 집단의 범죄 너머에 자리한 자본의 욕망을 심층 탐구하고 그것을 위선적으로 지탱하는 권력의 폭력을 비판한다. 우리 모두 자본과 권력의 대리인이자 매개인이며 누가 누구를 떳떳하게 비난할 자격도 없다. 이 비정상적인 시스템을 만든 데는 우리의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고병천은 또 말한다. 그는 지존파 범인들이 살았던 마을 사람들이 어디 가서 동네 이름을 창피해 말 못한다는 걸 듣고 기가 막혔다. 그들이 그렇게 사는 동안 그 주변 사람들은 과연 뭘 했는가 묻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른의 책임감을 통감하는 한편으로 그는 그래도 사형제도는 존속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힘겹게 토로한다. 그에 반해 자료 화면에 비친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소위 전문가들은 국가권력에 대드는 자들에게 경찰 공권력은 총이라도 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흥분해서 떠들고 있다. 이 나라의 지성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화면을 보는 내내 부끄러웠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나라의 위선적인 꼴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병천 같은 훌륭한 인물이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병천 씨는 지존파 사건 수사 경찰이다.


오랜만에 비지스의 할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