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은 한밤중 자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죄어와서 잠이 깨어나곤 하였다.
잠에서 깨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자고나면 주변에서 수발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보이지 않으면서 점차 짜증을 내는 일도 많아졌다.

5월 25일 갑자기 유병언의 측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회장님 빨리 피하십시오
은신처가 노출이 되었습니다.
유병언은 다급한 목소리로 수행비서를 부르고 경찰이 은신처를 알고 덮치려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주 준비를 시켰다.
그리고 자신도 급하게 준비를 하는데 멀리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경찰차량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유병언은 자동차로 도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비서를 불러서 산으로 도망을 가려고 하였는데 비서는 어느새 어디론가 가버리고 대답이 없었다.

유병언은 방안에 있던 먹다남은 소주와 막걸리병과 책 그리고 스쿠알렌을 호주머니에 쑤셔넣고 경찰이 오는 반대방행으로 도망을 가기 시작하였다.
경찰은 유병언이 보이지를 않자 이미 은신처를 자동차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더이상 주변 수색은 하지를 않았다.

유병언은 밤새 숲속에 은신하고 있다가 능선을 타고 산을 빠져나가려고 걷기 시작하였으나 고령의 노인에게는  길이 없는 산길은 너무 힘에겨웠다.

유병언은 구원파의 충복들이 자기를 찾을 것에 대비하여 은신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숨어서 별장쪽을 지켜보았다.
5월이지만 산속의 밤은 추었지만 다행히 파커를 입고있어서 견딜만 하였으나 배고픔을 이기기는 힘들었다.
그는 병에 든 막걸리와 소주를 아껴서 마시면서 며칠을 보냈지만 그 누구도 유병언을 찾아오지는 않았다.

유병언은 이대로 있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우선 은신처에서 골짜기를 두어개 건넌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하거나 신도와 연락을 취하기로 하였다.
나이가 많은데다가 주변에서 모든일을 다 해주었던 유병언에게 산을 타는 것은 너무나 힘겨운 고역이었다.
직선거리로는 2.5키로지만 산으로 가려면 골짜기를 두어개 넘어야 하는 먼 길이었고 가끔 멀리 보이는 마을 근처에는 경찰들의 수색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그는 마침내 어느 마을 뒷산자락까지 내려왔고 이제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마지막 남은 막걸리와 소주를 먹었는데 오랜 배고픔과 험한 산길에 시달리고 흥분되고 긴장한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혈압이 급히 상승하면서 그만 머리에 혈관이 터지고 말았다.

한편  유병언과 연락이 끊긴 구원파에서는 심복들마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암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분명히 회장님은 어딘가에  숨어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충성파들은 백방으로 회장을 찾는 가운데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제 유병언이 죽었든지 살았든지 유병언은 끝장이고 유병언이 죽은후의 교단을 보존하는 방법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구원파와 회사의 회생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아직 신도들의 이탈이나 충성심이 식지 않은 이 때에 모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신도들에게 모금을 지시하였다.
명분은 유병언 회장의 도피자금이었다.

6월 12일 자가 소비용으로 매실나무를 몇그루 재배하던 흐강은 매실이 다 익었다고 생각하고 매실을 따러 아침일찍 집을 나서 뒷산으로 올라갔다.
흐강은 땀을 흘리면서 매실을 따기 시작하다가 다음 나무로 발길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었다.
이건 썩은냄새에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였다.
이상하네 짐승이 덫에 걸렸다가 죽었나?
아니면 뭐지 하면서 주변을 뒤적이기 시작하던 흐강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의 눈 아래에는 구멍이 뻥뚤어진 해골에 하얀 머리만 남은채 구더기와 벌레가 들끓은 상태에서 옷만 보이는 사체 한구가 놓여있었다.

그는 냄새와 구더기 벌레등을 보며 너무 엮겹고 놀라서 시체를 건드려볼 생각도 못하고 바로 산을 내려와서 파출소에 신고를 하였다.
얼마후 경찰관 두명과  흐강은 매실나무 아래 모여서 주검을 보면서 경찰관은 이거 노숙자 같지 않나하고 동료 경찰관에게 말하였다.
동료 경찰관 역시 그런듯하다라고 하면서 그들은 파출소 당직자에게 현장 검안할 의사를 한명 섭외해서 보내달라고 하였다.
잠시후 의사가 와서 현장 검안을 하고나서 시체는 장례식장으로 이송이 되고 신원 확인을 하려 하였으나 지문이 보이지 않았다.

파출소에서는 본서에 보고하고 검사는 일단 신원 확인을 위하여 유전자 감식을 지휘하고서 밀린 사건 서류들에 파묻혔다.
경찰이나 검사일을 하다보면 가끔 일상적이다시피 이런 신원 미상의 변사체를 발견하는 일은 흔한 일이었고 이 사람 역시 어떤 이유로 떠돌다 죽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특히 일차 검안 의사의 소견을 보면 특별히 외상이나 다친 곳이 없어서 타살이라고 보기에도 어렵고 이미 내장등이 다 녹아 없어서 약물검사로도 사인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7월 21일 순천 경찰서 수사과 당직인 한그루 경사는  당직을 준비한 후 느긋하게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어야하나하고 고민하는데 국과수에서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여보세요?
아 지난번 신원불상의 변사체 유전자 감식 의뢰한 적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마는
놀라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바로 유병언입니다.
네?
한그루 경사는 너무나 놀라서 의자가 뒤로 자빠지면서 우당탕 넘어졌다.
한그루 경사는 다시한번 다그치듯 되물었다.
정말 유병언이 맞나요?
네 틀림 없습니다. 사안이 워낙 중대하여 우선 유선으로 통보하고 문서로는 내일 통보할 겁니다.
한그루 경사는 전화를 끊고 바로 수사과장 피토키오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후의 일은 뭐 상식대로이고 이러한 사실은 순천 경찰서 경찰관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하였고 기자들과 친한 경찰들은 이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경찰서는 기자들로 가득찼다.

미디어에서는 유병언 사망 소식으로 난리인 가운데 흐강은 어 내가 신고한 사람이 유병언이라고 ?
그럼 내가 5억원 포상금 받는겨?
죽은사람은 안주나
흐강은 파출소에 전화를 걸었다
어이 김순경님 나가 유병언이를 신고했는데 죽은 사람도 포상금 받나요?
김순경은 죽은것이 문제가 아니고 유병언으로 신고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흐강님은 그냥 노숙자로 보이는 변사체라고 했잖아요?
흐강은 그날 저녁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새 눈앞에 5억이 왔다갔다해서
유병언이 같다고 말 한마디만 했으면 되는데
you.JPG


참고자료

2년전에 지인이 벼랑을 오르다 미끄러져서 죽었는데 3주 정도 되어 발견이 되었는데 머리만 남과 완전 해골이 되었더군요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뼈만 남았고 옷으로 지인이라고 생각하였고 국과수에서도 부검해도 뼈에 나타난 타박상등이나 알 수 있을까 약물인지 추락사인지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하더군요
또한 옷 역시 시체 썩는물과 비에 젖어 같이 썩으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만 신고 받은 경찰이 유병언과 연관성이나 유류물을 심각하게 보지 않은점은 아쉽지요
스쿠알렌은 흔하게 사람들이 먹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