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시킨 조치가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네요.

 

 

링크한 기사도 현대카드측 설명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약간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봅니다.

 

 

고참 IT맨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A4용지에 워드 1페이지 작성하느니,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10장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다음은 제가 나름대로 정리한, '파워포인트 문서와 워드 문서의 차이'입니다.

 

 

간단히 말해 파워포인트의 경우 슬라이드들 서로간의 논리적 연결이나 정합성을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1번 슬라이드에서 한 얘기 때문에 2번 슬라이드의 메시지나 구성, 표현이 큰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PT에 능숙하신 분은 "아무리 허접하게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를 줘도 나는 멋진 PT를 할 자신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슬라이드 자체의 품질과 무관하게 프리젠테이터가 얼마든지 변경과 적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이겠지요.

 

 

하지만 워드 문서(텍스트)는 문장 하나와 하나, 문단 하나와 하나가 긴밀한 연계 관계를 갖지 않으면 전혀 문서로서 성립하지 못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문장 만들기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로서는 당연히 파워포인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지요.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의도를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사실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하면 현대카드 직원들의 개별 역량 차이가 훨씬 더 뚜렷하게 드러날 겁니다. 파워포인트는 능력을 숨기기 쉬워도 텍스트 문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알리라는 권투선수가 그랬죠? 링에 오르면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ㅎㅎㅎㅎ 워드 문서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워포인트 만드는 능력을 폄하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정말 뛰어나신 분들은 워드 문서 못지않게 파워포인트 문서의 구성과 논리적 연결을 무척 엄격하게 따지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툴 자체가 요구하는 논리적 엄격성은 워드가 파워포인트보다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