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질문 두 개를 하고 논의를 전개한다.


한국의 CF 광고와 미국 CF 광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의 기상 뉴스와 미국 기상 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십여년 전, 광고 일을 하던 '미국 유학파 친구'가 나에게 질문을 했었다.

"한국의 CF 광고와 미국 CF 광고의 차이점이 뭔지 아니?"


먼 훗날, 한 블로거의 포스팅으로 다시 확인한 정답은 바로,


"한국의 CF 광고에는 연예인이 판을 치지만 미국의 CF 광고에는 연예인이 없다"


연예인이 공인인지에 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 미국의 연예인들이 CF 광고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프로페셔날리즘에 기인한다.즉, 미국 연예인들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드라마 그리고 자신이 부른 음악으로 인하여 형성된 이미지를 대중들이 떠올리기를 원하지 CF 광고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프로페셔날리즘에 대하여 한국과 미국의 극명한 대비는 아마 가수 분야에서 대조되지 않나 싶다. 요즘은 미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음반 하나 내고 가수로 데뷔하기 위하여는 일종의, 한국으로 치면 K-POP 스타와 같은, 가수로서의 대중적 적합성을 확인하는 전국 투어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마치, 미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져리그로 데뷔하려면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증명시켜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종종 메이져 리그에 직접 데뷔하는 선수도 있지만 해외영입파의 경우에는 그 나라의 프로리그에서 기량이 증명된 경우(예:류현진)나 대학 등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경우에 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미국 연예인들은 위에서 언급한 이유 이외에 '돈을 밝힌다'라는 이미지를 대중이 가질 것을 염려하여 CF 광고 출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CF 광고에 연예인들이 판을 치는데 이는 논리적으로는 '유사권위 논증의 오류'이다. 즉, 연예 세계에서 얻은 대중들에의 신뢰를 특정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기억되어 있는데로 기술하자면, 한 연예인이 의사 가운을 입고 제약회사 광고에 출연했다가 논란이 발생했고 결국 '해당 광고 방송 금지 결정'이 내려진 적이 있는데 바로 '유사권위 논증의 오류'의 직접적인 예일 것이다.


연예인이 판치는 한국의 CF 광고에서 코메디언이나 개그맨 출신들을 쓰지 않는 것이 오랫동안의 불문율이었다.그 이유는 바로 그들의 직업 이미지가 오히려 상품의 가치에 대한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재석이 대단하기는 하다.


물론, 유재석이 MC로 성공하면서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보다는 MC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그의 직업은 여전히 개그맨이었고 그런 그가 신뢰가 생명인 금융계의 광고 CF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 때 유재석과 쌍벽을 이룬 강호동의 경우에도 역시 신뢰가 생명인 제약회사 광고에 나왔으니 이 두 사람이 대단한 일을 한 셈이다. 그리고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개그맨들의 CF 광고 출연이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하나의 터부가 깨지고 있다'라고 하면 지나친 주장일까?


그런데 미국 연예인의 CF광고 출연 금지는 Japandering이라는 용어를 떠올리면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생각케 해서 별로 유쾌하지는 않다.

아마, 한국의 모 화장품의 광고에서 브레드 피트가 출연한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일본의 한 상품에서도 CF출연을 했다. 그리고 이런 미국 연예인들의 미국 밖에서의 CF광고 출연은 드물지 않은데 그 이유는 바로 '미국 국민들이 그 광고를 접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란다.


결국, '도랑치고 가재잡으며' '꿩먹고 알먹는' 꼴인데 이런 미국 연예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별로 유쾌하지 않다. 이런 미국 연예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흔히 Japandering이라고 하는데 바로 Japan과 pandering의 합성어이다. pandering이라는 시사용어는 '어떤 일에 영합할 때' 언급되는 단어인데 pander라는 단어의 원래 뜻이 영합...이라는 뜻 이외에 '포주' 또는 '뚜쟁이'라는 뜻이 있으니 미국에서조차 이런 연예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별로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 Japandering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는 것은 세가지.

첫번째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문화의 차이, 두번째는 미국의 문화 시장이 아직은 세계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의 문화시장이 커져서 세계를 주도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Japandering이라는 단어는 사라지지 않을까? 세번째는 '잽머니'의 위력이 아직도 현재형이라는 것이다.




TV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시는 분들은 뉴스 프로그램 끝자락에 예외없이 기상 뉴스를 볼 것이다. 흔히 '내일의 날씨'라는 코너인데 이는 1970년대에는 mbc의 9시 뉴스에서 당시 기상청 직원이었던 '김동완씨'가 '기상 캐스터' 자격으로 날씨를 보도했었다.

당시 김동완씨가 진행했던 '내일의 날씨'는 위력이 대단해서 이 코너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멋들어지게 하고 '디저트를 먹지 않는 것'과 같았다. 당시의 mbc 뉴스의 위력은 kbs를 능가하여 mbc의 수많은 명앵커들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이 김동완의 내일의 날씨가 한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mbc가 요즘은 시청률에 밀려 8시대로 내려앉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한국 TV 뉴스 프로그램에서 기상캐스터는 예외없이 예쁜 여자인 반면에 미국의 경우에는 남자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차이가 바로 미국 기상청의 정확성과 한국 기상청의 곤두박질 쳐진 신뢰성의 바탕이라고 하면 지나친 주장일까?


물론, 이런 주장에 '여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비난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내가 언급한 '이런 차이'는 아직 전반부만 이야기했다. 이런 차이의후반부는 바로 미국 기상청의 경우에는 중요 직위에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한국 기상청의 경우에는 중요 직위에 여성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반부의 차이'와 '후반부의 차이'는 기상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이며 기상예보가 재난 예방 및 수습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사회가 얼마나 선진화되어 있는지에 대한 잣대인 'secure & safety'의 인식이 낮다...라는 것을 대변해준다.



이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한국과 미국의 차이 둘 끝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면 지나친 주장일까? 물론, 미국도 종종 황당한 재난사고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 수습 과정은 최소한 우리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한데 그런 차이가 바로 이런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차이'에서 연유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 차이 둘은 내가 '한국의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반대했던 이유로 귀결된다. 그 것은 우리사회의 꼬진 것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바로 '직업윤리 의식의 부재'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