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은 국회의원으로서 결격이다.

그의 성희롱 발언은 그보다 더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한 현역의 민주 진보 진영 정치인들도 많고, 게다가 집단에 대한 모욕은 법적으로도 무죄이기 때문에 일종의 '괘씸죄'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강용석이 국회의원으로서의 결격이 되는 사유는 집단에 대한 그의 성희롱 발언 때문이라기 보다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지켜야할 일종의 정언명령에 대한 의무를 위반한다는 점이다.

그는 결과에 구애됨이 없이 그 자체가 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행할 것이 요구되는 명령을 거부하고 국법질서를 볼모로 가언적 딜을 하며 국가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기본적 의무를 위반한다.

최효종이 무죄라는 것을 강용석 자신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같은 법리가 적용됨을 시위하며 자신의 성희롱 발언이 무죄임을 항변하기 위해 최효종을 고소했다. 이것은 '법의 남용'이다.

또,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공천하면 BBK의혹 등 이명박 대통령의 각종의혹을 터뜨릴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위협하며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의무를 거래대상으로 삼는다.

즉, 강용석은 사법질서를 그의 일신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국가기관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할 국회의원의 대의(代意)의무를 일신의 안녕을 위한 거래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이러한 강용석의 일련의 행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의 정치관과 도덕관은 자신의 사익을 공익 질서보다 우선시키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의 가치관이다. 이는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성과 명예의식, 공복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추지 못한 국회의원 강용석의 좌충우돌은 해프닝이라 치더라도, 강용석을 멀뚱히 대하고 있는 정치권을 보면 한심스럽다.

강용석의 BBK의혹 폭로 협박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로 대응하는 여당 정치인들은 강용석 보다 나을 게 없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주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로 비판받아야 한다.

강용석과 이들 여야 정치인들이 다른 점은 강용석은 공익질서 보다 개인적 사익을 우선시킨 것이고, 여야 정치권은 공익질서 보다 그들이 소속된 집단의 진영 이익을 우선시켰다는 점 뿐이다.

위험성과 해악성으로 따지자면 개인적으로 행동하며 공익 질서를 무시하고 있는 강용석 보다 집단적으로 행동하면서 공익 질서를 무시하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이 국가사회에 더 큰 해악을 끼칠 것이다.

특히 강용석의 이번 BBK폭로 협박 발언을 강용석과 집권 여당의 자중지란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일부 민주진보진영과 깨어있는 시민세력들은 한나라 보수진영 정치인들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정치사회적 정언명령에 따라 반드시 지키고 이행해야할 의무들을 자기 진영의 이해관계에 따라 가언적으로 구성한다면, 그들의 입장이 바뀔 때 한나라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같은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야 정치인들과 깨어있는 시민들은 강용석의 행위를 제대로 비판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