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제목의 질문에 대하여 대부분의 아크로분들은 '아니다'라고 답을 하실 것이다.


그럼 여기서 질문 내용을 살짝 바꾸어보자.


"채무자를 납치하는 것이 정당할까?"


먼저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신 분들 중 일부가 '글쎄?'라고 답변을 유보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번 질문을 바꾸어 보자.


"채무자를 살해할 목적으로 납치하는 것이 정당할까?"


이 질문에는 맨 처음 질문에서 '아니다'라고 답을 하신 분들은 물론 '아니다'라고 답을 하지 않으신 분들도(민일 있다면) '아니다'라고답을 하실 것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는 우리에게 하나의 덕목을 가르쳐준다.


"살인은 더 이상 비도덕적이지 않다"


예전에 내가 신자유주의를 비난하면서 썼던 글이 신문사에 링크가 되면서 약간의 논란이 일어났었는데 오래 전에 쓴 글을 리바이벌 할 생각은 없고 다른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우선, 첫번째 질문인 '채무자의 자식을 납치하는 것이 정당할까?'에 '아니다'라고 답한 분들에게 그렇다면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이 사나이의 행동은 정당한 것일까?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이 동화는 너무 엽기적이다.....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없는가? 경제적인 약속이 자식들의 안위보다 우선되는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 그런 질문을 했었다.

"선생님,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아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당시, 질문을 던지던 나를 쳐다보면서 '뭥미?'라는 표정을 짓던 급우들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던 담임선생님이 교차된다. 그리고 그 당혹스러운 표정에는 아마도 내가, 비록 당시에는 질문하던 나도 미처 몰랐지만 '살인은 더 이상 비도덕적이지 않다'라는 것을,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은 알아채렸을 것이다...라는게 성인이 된 지금, 내가 추측하는 것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