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를 연애하게 하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나는 이제 세상의 중심
그 무엇도 나를 멈출 순 없어
물러설 곳은 없어 한가지만 생각해
때려서 넘기는 것 뿐야
바로 이거야 오늘따라 유난히 공이 크게 보여
내 인생의 가장 짜릿한 손맛 워어어어어
9회말 주자만루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온거야 워우워어어
오늘을 기다렸어 지금이 바로 그때
모두다 일어나 외쳐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제 느낄 수가 있어 거대한 함상의 파도
그 모든 건 나를 향한 거야
불타는 강속구 그 어떤 변화구도 날 막을순 없어
던져라 나의 영광을 위해 워어어어어
9호말 주자만루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온거야
오늘을 기다렸어 지금이 바로 그때
모두 다 일어나 외쳐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오 가지마 만루홈런
오 가지마 찬양하라 위대한 그 이름 달빛요정



나를 연애하게 하라


퍼다주는 사람 난 아직 이렇게 언제나 

혼자로만 있는데

나를 연애하게 하라 사랑하게 하라 
뜨겁게 활활 타오르게 하라 
난 너무 지쳤어 
너무 힘들어

나를 연애하게 하라 사랑하게 하라 
사랑받는 건 바라지도 않아 
난 그저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그런 사람이 가끔 필요할 뿐

난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고 멋진 사람도 아니야 
내게 선택의 기회따윈 없어 
떠난다면 보내줘야만 했었어

모두들 나에게 고마워 해야해 이제는 
행복해졌을테니

나를 연애하게 하라 사랑하게 하라 
뜨겁게 활활 타오르게 하라 
난 너무 지쳤어 
너무 힘들어

나를 연애하게 하라 사랑하게 하라 
사랑받는 건 바라지도 않아
난 그저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그런 사람이 가끔 필요할 뿐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언제쯤 
얼마나 더 멋진 연애를 해볼 수 
있을까 사랑은 더이상

나에겐 없어 
내게 사랑은 없어 
나에게 사랑은 없어 
그저 날 연애하게 하라



사실 첫번째 곡을 올리려고 이 글을 썼습니다.


안타깝지만 달빛요정, 이진원씨의 인생은 그렇게 잘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지식채널 e의 달빛요정편.


1년간 수입을 월급으로 따지면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외에도 여기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음원 수익을 돈이 아닌 도토리(도토리를 화폐로 쓰는 사이트는 익히 아실 겁니다)로 받고 나서 '도토리'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 달빛요정이 죽었을 때 이에 대해 9시 뉴스에도 나오면서 논의가 좀 되었는데 지금 개선됐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2012년에 나온 강남스타일조차 국내 음원판매로는 상대적으로 큰 돈을 못 벌었다고 했는데 인디 뮤지션은 말할 것도 없겠죠.




하여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자, 가장 현실적으로 슬프게 느껴지는 노래가 저 위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입니다. 바라던 '9회말 주자만루 투아웃'은 오지 않았고, 결국 어느날 뇌출혈로 쓰러져서 반나절 지나서 발견되고 나서 병원에 실려갔다가 결국 죽었지요. 역전 만루홈런은 그렇게 치지 못했습니다.


달빛요정이 죽었을 당시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이 뜨고, 양쪽의 '루저감성'에 대해 비교했던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그에 대해 생각하며 제가 들으면서 비교하자면, 달빛요정과 '장기하와 얼굴들'의 가사는 밑바닥을 찍어 본 사람과, 거기까진 가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제가 후자를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후자가 적당히 '나 이렇게 참 뭐같이 산다 ㅋㅋ'같이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서 '나도 그래 ㅋㅋ' 라는 말을 서로 카톡으로 말하면서 노는 느낌이라면, 전자는 그보다는 받아들이기 힘들게 '우울한데, 그게 참 깊어. 해결책이 안 보이네.' 같은 느낌으로 차분하고, 슬프면서 암울하게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감동했던 쪽은 전자 쪽이었습니다. 그 말투가,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면 쑥쓰러워서 말하지 못하는 느낌을 많이 느꼈습니다.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운 주제라서 적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지요. 적당히 친한 사람들은 정말 힘들 때는 연락하지 않는 그런 것처럼요.


달빛요정의 노래를 들으면 친한 친구에게 정말 힘든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힘든 사람에게 위로를 하는 방법이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면서 이해해주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 공유하며 나누는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했었고, 달빛요정의 노래는 그런 느낌이었죠.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상처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웠던 그대 
이제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 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허구한날 사랑타령 
나이값도 못하는게 
골방속에 쳐 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나도 내가 그 누구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놈이란 걸 잘 알아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 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게 다 절룩거리네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잘라내고 박찬호 20승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이 노래가, 슬프게도 가장 달빛요정스러운 노래라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결국 그렇게 세상을 떠났지요.



오늘이 달빛요정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달빛요정의 노래를 듣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한 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