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안철수에 대한 나의 정치적 호기심이 사라졌다. 아니, 나도 사람이라는 동물이고 그러다보니 미련이라는 것이 남아서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온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솔직할 것이다.


나의 요즘 관심사는, 이미 언급했듯, 윤장현 신임 광주시장에 향해 있다. 물론, 완전한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지 않은가? 그러니 실망이 두려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개판 오분 전인 한국 정치판에서 관전자가 지켜야할 덕목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지켜야할 덕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장현에게 시선이 자꾸 가는 이유는 그가 '한국의 룰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구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박근혜 정권 들어 SOC 예산을 대구에 몰아주고 IT산업 단지를 위해 과도한 예산을 몰아주는데 글쎄.....? 몇 년 동안 대구의 GRDP가 국내 최저였다고는 하지만 이런 박근혜 정권의 정책은 대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다.... 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도대체 이유없는 경산고속도로 건설이 그렇고 뜬금없는 IT산업단지로의 탈바꿈이라니? 만일, 내가 박근혜라면 대구의 존재의 이유이자 기반이었던 '섬유산업의 부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당연히, 지역차별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대규모의 예산이 투자되기로 결정되었으니 그 플랜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내 바램과는 달리 성공하기는 커녕 대구는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는게 내 판단이다.


그깟 예산 좀 몰아주었다고 IT 산업이 정착된다면 이 세상에 IT 산업으로 성공 못할 나라가 어디 있을까? 만일, 대구가 선업 불모지였다면 IT산업의 중흥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커졌을 것이다. 그런데 굴뚝산업에서 U턴이라니.... 


이런 상황은 광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강운태 전 광주시장을 '호남의 이명박'이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강운태가 벌렸던 사업들이 박근혜 정권의 대구에의 조야한 인식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론, 광주의 경우에는 대구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강운태가 벌렸던 사업들은 광주 지역의 권력자들만이 노른자를 차지할 뿐 광주 시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과중한 예산 부담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윤장현이 신임 시장으로 선출되면서 전임 시장 시절에 추진했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다. 그 골자는 다음과 같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측은 민선 5기 추진했던 주요 현안사업들에 대한 대변화를 예고했다. '희망 광주 준비위원회'는 KTX 광주역 진입문제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3가지 긴급한 지역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긴급 현안 특별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기에 광주공항 이전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북 단일팀 구성,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선수촌 건립 문제 등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주요 현안에 대해 제로베이스를 전제로 면밀히 검토한 뒤 추진방향의 선회나 폐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준비위는 ▲기존의 결정들이 먼저 시민들의 편익과 이익에 우선하고 있는가 ▲ 광주의 미래 청사진에 부합하는가 ▲결정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었는가 ▲기존의 결정 과정이 합리성보다 선심성 우선 하지 않았나 ▲공익성 보다 특정 집단의 이익 같은 것에 좌우되지 않았는지 등 5가지 원칙을 정하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물론,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 초년병에 불과한 윤장현이 과연 저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과도한 의욕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평균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 말이다.


그러나, '호남에서 호적을 파내야 하지 않느냐?'라는 광주 현지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그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이, 비록 차분하게 이야기했지만 거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그의 발언을 미루어 본다면, 윤장현이라면,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해내고 관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윤장현,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그리고 8년 후, 그러니까 차차기 대통령 후보들 명단에 '윤장현'이라는 이름 석자가 중량감 있게 자리하기를 살포시 기대해 본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