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생 때 친척집에서 잠시 하숙을 했는데 그 집에 순박한 형이 한 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까지만 공부한 이 형의 소원은 군대 시절, 그 때 전쟁이 나서 주석궁으로 쳐들어가 김일성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아쉬워 저와 밥 먹을 때 마다 군대 탱크부대 이야기 + 김일성 목 따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의 노래 수준이었습니다. 그 형은 탱크부대에 있었는데 자기말로는 200m 앞에 저를 세워두고 탱크 포탄으로 제 콧잔등만 스치게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형님의 북괴에 대한 적개심과 불굴의 전투의지를 매일 겪으며,  즐겁게 때론  괴롭게 산  3달이었습니다. 군인이라면 그 정도 적개심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력한 적개심은 내부의 문제는 소멸시키고 내부의 희생을 희열로 승화시키주는 촉매가 됩니다.
 

대학생 친척이 작년 제대를 했습니다. 제가 보니 이 친구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제대한 모든 청년들에게 적개심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병사와 그 친인척의 소원은 무사히”, 눈치껏 요령있게 군대생활 잘 마치는 것입니다. “총소리 나면 니가 먼저 나가서 북괴군을 쳐 부숴야한다!” 경상도 꼴보수 할배들도 지 손자에게 이런 이야기는 안할 것 같습니다. “전쟁나면 주위를 잘 돌아보고, 절대 먼저 나서지 마라.” 이제 요즘 부모들의 정답이죠. 보수우익들 보면 주댕이로만 적개심이죠. 북풍 협조 요청이  좋은 예죠. 자기(정권)쪽에 이득 앞에서 적개심은 화장품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군대에서 병사를 활용하는 법을 보면 최고조의 적개심이 있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전방에서 경계하는 방법이나 훈련방법 등을 보면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PX에서 사제물건 쓰는 정도나 차이가 있지. 조카 이야기에 의하면 한번은 윗대가리들의 요청에 의하여 훈련 실상황을 포샵으로 잘 처리해서 보고 하여 크게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트럭에 정해진 군수품을 싣고 A에서 B로 이동한 뒤 그 증거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이걸 뽀샵으로 기가 막히게 처리해서 가라사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핑계는 눈이 너무 와서 할 수 없어 그랬다고 합니다. 허 허 허.. 눈이 오면 전쟁을 안하는 모양이죠. (2차대전 아르덴 전투는 뭔지..)_ 그 때 사용될 트럭의 기름은 누군가 빼돌려 먹겠죠. 2013년도 군대에서도 아직 가라문화는 여전한가 봅니다. 그 수단이 색연필에서 뽀샵으로 바뀐 것 정도의 차이죠. 이전 회사에서 군필자를 우대한 것은 이런 가라 문화, 땜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류 짜 맞추기는 교육은 군대만한데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군대의 핵심은 적개심, 죽음에 대한 공포심 이런 것이죠. 그러니 제식훈련 이딴 것 없어도 전투력은 만랩에 이르죠. 미국 군대(해외 파병나가있는)만 해도 최근의 다큐를 보면 나름의 적개심이 충만합니다. 죽기거나 죽거나 이 둘중 하나죠. 전쟁터 근무에 대한 보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전방 GOP근무에 대하여 후방 근무와 달리 10배 정도 보상한다면 그 곳 병사의 분이 어느  정도는 풀리지 싶습니다. GOP 한 달 근무에 150만원 주면, 이것 말 됩니까 ? 공장 야간 경비도 한 달하면 이 정도는 받습니다.

 

새누리당에서 극우들이 북한에 대해서 설치는 것이나, 꼴보수 단체에서 설치는 것, 또는 북한이 우리에게 맨날 하는 소리 천만배 되갚아 주겠다” “불다바운운하는 것을 보면 프로레스링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말 뿐이죠. 그야말로 코스프레죠. 프로레스링에서 상대방에게 욕하고 때리고 발로차고 하는 것은 결국 약속된 시나리오대로 액션만 크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이제는 다 압니다. 그걸 잘하면 재미있고요. 전방에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보초서고 병사들 갈궈서 훈련시키지만 실제 그 위협의 core가 북한이 아니라는 것을 무의식은 알고 있는 것이죠. 다들 좌경으로 찍히기 싫어서, 종북으로 찍히지 싫어서 또한 국방의 하나의 사업으로 생각해서 입 밖에 꺼내지 않고 모두들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농협 해킹사건, 천안함 등이 그 정점에 있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특히 농협 해킹은 해외토픽감이죠.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위에서 강요하면 저도 그럴 위험성이 충분이 있다라고 준비된 답을 할 겁니다. 북한에 대한 다층의 반응 양식은 모든 사람 비슷하지 싶습니다.

 

이번 GOP 사건도 마찬가지이지만 적개심이 사라진 군대는 30년 전과 다르게 운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방비를 하는데 노크 귀순을 한다는 말은 뭐겠습니까 ? 위에서 여기저기 방어하라고 하니까 그냥 하는 거죠. 60년대 같이 서로 울라가고 내려와서 죽이고 막사에 수류탄 던지고 하면 이런 일은 요즘 같은 장비에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대북정책 전반적으로 확대되어야 하고요. 사실 정부 윗대가리들은 이미 이렇게 바뀐 기조를 잘 알죠. 돈 퍼줘서 핵개발 되었다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개성공단이나 인도적 지원 모든 것 목줄의 죄어 금방 쇼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탈구현상, 안 밖이 겉돌아 가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북문제는 계속 헛돌게 될 것입니다.

 

최근들이 바뀐 생각인데 야권, 특히 진보세력은 북한에 무한신뢰를 둔 정략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남북문제를 선의에 기초하여 해결하려는 남한내 진보세력에게 북한은 도움을 줄 것이다" - 이런 거 말입니다.(+추가)
그게 도덕적 선명성에 이득이 될지 모르나 그것으로 사람을 유혹하던 시절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봅니다.
  

  요약: 적개심이 없는 시대의 병사 운용방식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