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이 막을 내렸다상대적으로 쉬운 조편성이라고 생각했던 H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에서 1 2, 3득점 6실점으로 조 4위를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팀들이 전부 죽을 써줘주는 바람에, 골득실차로 아시아 1 (이란 2, 일본 3, 호주 4)를 기록한게 위안아닌 위안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유럽를 위시한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아서, 그래서 기대를 받던 대표팀이기에, 역대급 재능들이 모여있다고 칭송받던 대표팀이기에 이 결과의 아쉬움은 너무도 크다. 게다가  2년전에 있었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기록했던 멤버들과 감독이 주축을 이루었기에 더욱 그렇다길게보면 U20때 부터 5년간 발을 맞춰오던 멤버들이었지 않는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과적으로 봤을 때, 2년전 올림픽에서의 성공이 독으로 작용했다.

 

(1) 엔트리 선정

 

최종 엔트리에 오른 선수들은 런던 올림픽의 성공을 이뤘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동나이대 선수인 지동원, 김보경, 기성용, 구자철, 김영권, 윤석영, 박종우, 황석호, 이범영과 와일드 카드였던 김창수, 정성룡, 박주영이 모두 합류했다. 거기에 부상으로 올림픽에 참가 못했던 한국영과 홍정호까지도 합류해서 어떻게 보면 홍명보 감독 입장으로서는 올림픽 때보다 더 강한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 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올림픽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홈팀 영국도 밟고 올라가서 메달 획득을 해내기도 했던 선수들이었다. 그러므로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감독 취임과 월드컵 사이에 1년정도 짧은 시간 밖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리면 적어도 올림픽 때의 퍼포먼스는 나올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들의 폼(=최근 몸상태와 기량) 이라는게 항상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올림픽때 잘해줬던 많은 선수들이 그 이후 부침을 겪었고, 그때보다 퇴보하기 까지 했다는 데 있다. 겉보기엔 화려한 해외 리그 진출에 이 문제가 가려져 있었던게 문제였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진하더라도, “거기는 리그가 강하니까. 거기 벤치라도 엄청난거. 대표팀 오면 금방 잘할것.”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그 선수들의 현재 기량에 대한 판단이 흐려졌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물론 박주영이다. 2년간 풀타임 경기가 한번도 없었고, 이번 시즌은 국대를 제외하면 100분도 공식 경기를 뛰지 못했었다. 그리고 올림픽 때 무리한 다음 부상입고 이후 회복이 안되던 구자철. 강등권 팀에서도 자리를 잃은 김보경. 그 밖에 지동원, 윤석영, 홍정호다들 비슷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J리그 소속 선수들도 최근 결장이 잦기에는 마찬가지였다. 김창수는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 이후에도 간간히 교체로 나왔고, 한국영은 감독과 트러블이라도 있었는지 최근 5경기 이상 명단 제외였다. 황성호 역시 서브멤버인건 마찬가지.

 

마지막으로 개중 가장 폼을 유지하던 기성용도 시즌 마지막에 부상을 당했고, 김진수의 부상으로 막판 합류한 박주호 역시 부상회복이 더뎠었다.

 

이렇게 제 컨디션을 100% 확인 할 수 없는 선수들을 한꺼번에 전부 엔트리에 올려 버린 홍명보의 선택에는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 엄청난 도박이었고, 실패의 가능성이 높았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만 11명이다. 설령 이 각각의 선수들이 국대 합류후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80%라고 하더라도 이 11명이 모두 제 컨디션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지 않았겠는가.

 

실제로 박주영, 구자철, 김창수 등은 매우 좋지 못했고, 김보경, 지동원, 황석호도 기대 이하였으며, 그나마 홍정호, 윤석영, 한국영, 기성용 정도만 풀핏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이 100% 잘했다는 뜻은 또 아니다.)

 

몇몇 키가되는 선수는 소위 클래스를 믿고 선발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현재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고 뽑았아서 균형이 맞혔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2) 미흡한 준비과정

 

더 최악이었던 부분은 최종 엔트리를 이렇게 선정할거였으면, 진작에 자기가 뽑을 선수들 위주로 팀을 만들어 나갔어야 했다.

 

그러는 대신 홍명보는 명장 코스프레를 하는 편을 택했다.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박주영등을 뽑기 위해,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런던 올림픽 세대를 대거 뽑기 위해 공연히 먼 길을 돌아갔다.

 

별로 엔트리에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선수들을 보여주기 식으로 선발해서, 귀중한 평가전을 낭비하곤 했단 말이다. 그 정점에 있었던 것이 원탑 포지션이었다. 동아시아컵 때부터 시작된 김신욱에 대한 의도적인 냉대, 리그 팬들도 의아했던 서동현, 조동건 콜업등에다가, 되지도 않는 구자철 제로탑 쇼에 이르기 까지, “어떠냐 박주영 없으니까 안되지?” 이말을 하고 싶어서 수많은 평가전을 낭비했다. 심지어 김신욱이 러시아/스위스 평가전에서 엄청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월드컵 상대국들은 이미 이 평가전 자료로 부터 김신욱을 알고 대비했다. 알제리 감독은 알고 준비했지만 막기 어려웠다고 말했고.).

 

결국 1월 전지훈련때는 아예 포워드를 딱 두명 (김신욱, 이근호)만 데려가서 4-4-2 전술을 쓰다가, 후반 교체 멤버가 없어서 이승기(전북)로 강제 제로톱까지 사용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 부터가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정신 자세로, 프리시즌이라 몸도 제대로 안만들어진 K리그 선수들을 데리고 갔으니, 16강 진출국인 미국과 멕시코에게 1-0, 4-0으로 진 것은 무리도 아니었다. (갠적으로 더 화가났던 부분은, 그렇게 대패를 하고도 자기 책임 아니라는 듯 제 삼자, 심판자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분발을 바라는 인터뷰를 하던 홍명보 감독의 태도였다. 본인이 국대 감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 전지훈련중인 국대팀은 자기의 팀이 아니었다.)

 

결국 3월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이 복귀 45분동안 경기하며, 1골을 성공시키며, 국대 원탑의 자리를 자연스레 차지한다. 45. 그전 몇경기에서 김신욱이 놀라운 활약을 했던 것은 그대로 잊혀졌다.

 

이렇듯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비했던 선수들 (윤석영, 김창수, 황석호, 박주영)이나 대표팀에서 활약이 미비했던 선수들 (지동원, 김보경, 구자철) 이 결국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면서, 1년동안의 평가전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어져 버렸다.  

 

시간이 없었던 홍명보가 자기가 잘 아는 런던 올림픽 선수들 위주로 팀을 만들기로 결정했었다면, 그럴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럴바엔 그냥 자기 선수들을 처음부터 부르고, 그 선수들 위주로 팀을 만들면서, 그 선수들이 실제로 자격있는 선수임을 보여줬었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다른 선수들을 자극 시켰어야 했다. 그러면서 믿었던 선수들의 폼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내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홍명보의 1년은 그냥 낭비였다. 애시당초 머리속에 들어있었던 선수단을 두고, 명분 쇼를 하느라 시간만 보냈다. 그러느라 정작 필요한 전술 점검이나 선수 컨디션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2차례 모의고사 (튀니지, 가나), 그냥 이렇게 믿고뽑은 선수들 컨디션/실전감각 올려주는 시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3) 전술적 실패

 

홍명보 감독이 믿었던 선수들의 폼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은 이 선수들의 최상의 폼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왔다. 아니 사실 그 전술 자체에도 결함이 있었다.

 

(전국민과 우리조 상대팀들도 다 파악하고 있었던) 홍명보호의 전술은 4-2-3-1이라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4-4-2였다. 최전방에는 구자철과 박주영이 위치한다. 왼쪽 윙어에는 손흥민, 오른쪽엔 이청용. 중앙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이다. 4 백라인에는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이용이 서고, 키퍼는 정성룡이었다

 

먼저 전방. 박주영이 침투 및 득점을 하되, 활동량이 많은 구자철이 전방 압박과 볼운반을 담당한다. 구자철은 미드필드 까지 내려가서 주도권 다툼에도 가담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이게 제대로 되려면 구자철이 무진장 많이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어야 했고, 박주영이 매서운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묶으면서 위협을 가해야 했다.  문제는 이 두 선수는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박주영은 스피드도 무뎌졌고, 공중볼이나 키핑, 패싱등 모든 면에서 몇년전보다 퇴보한 상태였다. 그의 저조한 기록이 말해주 듯 말이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다기 보다는 상대 수비에 밀려서 겉돌았다.  덕분에 구자철의 역할이 늘어났는데, 구자철 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구자철 특유의 키핑과 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필요하게 볼을 끌기만 할뿐 제대로 공격의 기여가 되지 않았다. 많이 뛰어 주기는 했지만 그게 효과적이지 못했다

 

양쪽 윙어의 경우에는 믿었던 이청용이 러시아전 이후에 급격히 컨디션을 잃은게 컸다. 기자회견에선 강력히 부인했지만, 부상 혹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는게 아닌가 싶은 정도였다. 손흥민의 경우 저돌적으로 움직이며 실질적으로 우리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 친군 아직 우리팀 막내가 아니던가?

 

중앙의 기성용-한국영은 홍명보가 애당초 런던에 가지고 가고 싶어했던조합이었다. 이론적으로는 훌륭하다. 공을 키핑해주고 공격을 전개해 줄수 있는 기성용. 기성용의 약간 느린 민첩성과 활동반경을 보좌해주며, 수비를 전담하는 태클러 한국영.

 

그렇지만 이 둘의 조합은 실제로는 그렇게 크게 빛나지 않았다. 일단 월드컵 상대팀들 (가나 평가전 포함)의 미드필드 레벨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서, 한국영 혼자 발발거린다고 수비가 가능하지도 않았다. 또 기성용 혼자 공 잡는다고 빌드업이 가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기성용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개인기 좋은 상대 미드필더들이 드리블로 중앙돌파를 해올때, 두 선수의 단점만 돋보일 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본 덕목인 수비가 삐걱거렸다는데 있었다. 한국영 선수의 태클은 일품이지만, 공을 너무 빼았으려 달려드는 경향이 있었다. 태클이 실패해 버리면 상대 공격의 1차 저지는 불가능 해졌고, 개인기 좋은 상대가 드리블 혹은 2:1 패스로 쉽게 돌파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피지컬 좋은 상대에게 취약했다.

 

기성용의 경우에는 키핑과 패싱은 여전히 훌륭했다. 그런데 수비가담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수비는 국영이가 하니까 나는 좀 공격에 집중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근데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수비를 면제시켜주는 사치를 부릴 여유 따위는 없다.

 

센터백 듀오 홍정호-김영권의 약점은 여러번 지적되었다. 성향이 겹친다, 몸싸움에 약하다. 센터백들이 공을 너무 이쁘게만 차려고 한다, 스피드가 아주 빠른건 아니다 등등. 몇년째 같이 찼으면서도 서로간의 수비 위치 조정에 실패해서 실점한 알제리전은 두고 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형편에 미드필더들의 수비 지원도 시원치 않았던 것이 알제리전 다실점의 원인중 하나였다.

 

사이드백의 경우에도 (윤석영과 이용) 불만족 스러운 점이 많았다. 나는 이 두 선수의 자질은 높이 평가하고 있었지만, 윤석영은 공격이 아쉬웠고, 국제 경험이 부족한 이용은 멘탈이 좀 붕괴되어 있었다. 특히 알제리전에서는 비참하게 망가졌다. (벨기에전은 다행히도 훨씬 나았다.)

 

마지막으로 정성룡. 정성룡이 비록 국대 GK를 오래 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몇 가지에 분명한 약점이 있다. 리그에서도 가끔 개그 장면을 보여주는데, 월드 레벨에서 이런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실수 이후 무너지는 멘탈 또한 그 약점중 하나였다. 아무리 큰 대회를 앞두고GK를 잘 교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런 실수가 반복되면 GK를 진작에 교체해 줬었어야 했다.  

 

이렇게 센터라인 전체가 불안 요소로 차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의 점유축구가 제대로 구현 될 리가 없었다. 홍감독의 생각은 원래 생각은 전방부터 압박을 가해 미들 싸움에서 이긴다음, 공을 소유하고 안정적으로 돌리고 있다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박주영-이청용-손흥민에게 패스로 원킬 하는 패턴을 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공격이 이뤄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실제 우리의 3득점은 이근호 뜬금 중거리 , 롱볼에 이은 손흥민 개인돌파 슛, 롱볼에 이은 김신욱 헤딩 -> 이근호 패스 -> 구자철 득점 이었다.)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나와준 러시아전은 나름 괜찮았지만 (그 경기도 공격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알제리 감독은 우리팀의 불안요소를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http://www.instiz.net/bbs/list.php?id=sports&no=81695). 경기초반부터 기성용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서 빌드업을 방해했고, 공을 잡으면 우리 수비수들에게 끊임없이 1:1을 걸어왔다. 알제리를 약간 만만하게 보고 나갔던 우리 선수들은, 이런 프레싱에 이은 1:1 싸움에 기선을 제압당했고 결과는 참패였다이를테면 첫골은 수비수와 공격수의 1:1 싸움의 패배 (사실은 1:2 상황이었다.), 두번째 골은 골키퍼의 미스, 세번쨰 골은 사이드에서 1:1 돌파 허용, 네번째 골은 수비형 미드(기성용)의 수비 가담 부족이 원이어었다.

 

 

(4) 플랜B 및 전술적 유연성의 부족 

 

반면 홍명보 감독은 준비한 전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의 대응 방법이 너무 허술했다. 기본 교체적략은 박주영으로 가다가 상대가 지칠때쯤 활동량이 좋은 이근호를 넣는다, 롱볼이 필요할땐 김신욱을 넣는다 였고, 그 외의 임기 응변은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특히 알제리전은 팀이 무너지는 와중에 벤치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는 일도, 정신을 북독아주는 일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감독은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그나마 교체로 들어간 이근호, 김신욱이 활약해줬다는데 이의가 있을 정도.

 

벨기에전은 마침내 부진했던 정성룡과 박주영이 빠지고, 김신욱과 김승규가 선발출전하면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벨기에가 주축 선수들을 감춘것도 도움이 되었고,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화된것도 있었다. 김신욱이 롱볼을 받아주고, 상대 수비를 두명씩 몰고다니면서, 조 최강팀이라는 벨기에를 상대로 선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상대의 퇴장까지 이끌어 낸다.

 

후반들어 홍명보 감독의 첫번째 교체는 좋았다. 10:11 어쨌건 이겨야 되는 상황.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투톱처럼 움직이던 구자철이 사실은 미드필더로 내려와서도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사용한 전술이었다.

 

아니나 다들까 이근호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지켜보던 벨기에쪽에서 이에 맞불로 (전반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떨어진 한국을 전방에서 위헙하고자, 부진했던 공격수들을 새 선수로 교체했다.

 

여기서 홍명보의 선택은 조금 아쉬웠다. 실점을 막겠다는 판단이었는지, 후반들어 (부상때문이었는지) 다소 조용했던 김신욱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한다. 김보경이 비록 미들에서 공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긴 했지만, 김신욱이 빠지자 공격이 헐거워지는게 보였다아무리 우리가 전반에 오버페이스 해서 후반에 선수들이 방전되었다곤 하지만, 상대도 10명으로 싸우느라 체력소모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럴땐 단순한 롱볼이라도 할 수 있는 김신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컸다.

 

그리고 이어지는 교체는 체력이 방전된 손흥민과 지동원의 교체. 이것 역시도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아무리 지켰다곤 한들 손흥민까지 나감으로서 전방에서 슛을 때려줄만한 선수가 이근호 밖에는 안 남고야 말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때 부터 한국의 공격은 체력 소모를 극복 못하고 아주 무뎌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심지어 실점. 이후 이근호의 칩샷과 힐킥 쇼를 제외하고는 다른 공격진에서는 이렇다할 슈팅도 안나왔다. (수비수 이용의 중거리슛 정도?) 교체로 들어온 지동원과 김보경의 경우 공격에 도움이 거의 되지 못했고 (오히려 공을 너무 끌어서 템포를 죽이는 문제만 노출했다), 그렇다고 수비적에 도움이 되거나 팀의 운동량을 더해주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실 앞 두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박주영을 제외하면,  김보경, 지동원 말고는 더 넣을 선수도 없었다. 구자철이 많이 뛰긴 하지만 비 효율적이었고. 아시아 예선에서 에이스 놀이 하던 이청용마저, 러시아전 이후로 부진해져 버렸으니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다시 엔트리 문제로 돌아갈 수 없다. “믿고뽑았던 선수들의 많은 수가 부진하거나 제 기량을 회복하는데 실패했고, 나머지 몇몇 선수들도 갑작스레 부진및 컨디션 난조에 빠져 버리니 막상 중요한 순간에 투입해서 제 역할을 해 줄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현재의 상태를 무시한 선발, 고정된 포메이션과 전술을 상정한 경직된 선수 선발이 맞물어진 참사였다.

 

 

(5) 홍명보와 엘리트 주의

 

홍명보의 선수 선발을 가르켜 인맥축구니, 의리 축구니 라고 하지만 이건 약간 잘못된 말이다.

 

홍명보의 선수 선발의 핵심은 엘리트 주의다.

 

70년대는 잘 모르겠고, 80년대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는 철저한 엘리트 주의로 운영되어 왔었다. 국가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가 관리하는 하나의 고정된 팀이었다.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국가대표로 이어지는 핵심 엘리트라인의 선수들이 항상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고, 부족한 부분을 나머지 선수들로 채워넣는 방식으로 팀이 완성되었다. 일정 시간이 지내면 한 세대가 국대를 그만두고 다음 세대가 물려받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홍명보는 이런 엘리트 중심의 운영의 정점에 있었던 선수였다. 엘리트로서의 프라이드로 아주 강한 사람이다. 최근 실패 이후 히딩크와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홍명보 본인은 히딩크식 선수 길들이기에 반대한다는 인터뷰) 마찬가지로 이전 감독들(김호, 비쇼베츠, 박종환)과의 불화설도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그런 일면이 더 드러나고 있다.

 

홍명보는 지금의 런던세대를 단순히 인맥의리로만 신뢰하고 있는게 아니다. 홍명보는 이 세대의 선수들을 현재 한국 국대를 이끄는 주축 엘리트선수들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 김보경등등이 최조조에 달했을때는 믿을수 없을 만큼 좋은 소위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홍명보는 그렇게 엘리트로 받아들인 선수들을 적극 신뢰했으며, 그들을 중추로 한 팀을 만들고자 했다.   (이 애들은 급이 다르게 잘차는 애들이다. 아무리 이 애들이 컨디션 나빠도, 어리버리한 애들 보다 나을 거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에서의 성공이 이런 믿음을 불행하게도 확신으로 바꿔버린것 같았다.

 

홍명보의 의리는 단순히 런던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본인이 일단 엘리트로 인정했냐 안했냐의 차이가 있었다. 이를테면 김영권-홍정호 조합 역시 반복된 실수로 계속 실점을 허용했지만, 계속 기회가 주어졌고 곽태휘는 평가전 한번의 실수로 용서받지 못했다. 정성룡, 박주영에 대한 믿음.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구자철, 이청용의 세경기 풀타임 출전등도 비슷한 맥락이다.

 

선수풀이 좁았던 예전에는 이런 엘리트 위주의 집중 관리 방식이 사실 정당성이 있었다. 사람의 운동 능력이 정규분포를 그리기 때문에 대개의 될성부른선수들은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었고, 그 선수들을 집중 관리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대표팀 운영방식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뛰는 무대도 한정되어 있어서, 이 선수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일도 간단했다. 그리고 이런 엘리트 선수들에게 국대 경험치를 몰아줌으로서 팀웍을 맞추면서 선수들을 함께 성장시키에도 용이했다.

 

그런데 문제는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치면서 시대 조건이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다. 80년대 6개 팀으로 출범했던 프로축구는 1부만 12 2 10개 팀을 가진 거대한 “K-리그로 발전했다. (내셔널 리그와 K-3까지 합치면 팀수는 엄청나다.)  좋은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 진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상위급 선수라도 J리그, 중국 리그, 중동및 동남아시아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의 일환이 되어 버렸다. 학원 축구와 유소년들의 숫자도 늘어났고, 해외에서 유스 생활을 (자비로)하는 선수들도 생겨났다.

 

이런 환경에서 소수의 엘리트들을 집중관리하는 방식은 그 정당성을 많이 잃는다. 유소년 선수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단 선수 파악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모집단이 늘어난 이상, 대기만성형으로 성장하는 선수들도 늘어난다. (김신욱, 이용) 게다가 선수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현재 국대 선수들의 몸상태를 파악 하는 것 만으로도 큰 일이 되어 버렸다. (박주영)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출전을 중시한다는 기본 원칙이 달리 생겨난게 아니다. 국가대표 팀에서 이런 선수들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없으니, 일단 기본적인 것은 원 소속팀에서 해결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홍명보는 처음 취임사에서 이런 원칙을 밝힘으로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으나, 결국 자기가 신뢰하는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너무 의지하는 선택을 함으로서, 정작 본선을 망치고야 말았다. (전술적으로는 조금 나았다곤 하지만 조광래도 비슷한 문제로 좌초해 버렸다.)

 

(6) 마무리

 

홍명보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걸 부정하긴 힘들다. 단순 월드컵 1 2패의 성적 뿐 아니라고 하더라도 평가전 성적을 포함한 승률이 너무 나쁘다. (27%로 역대 최악이다.) 전술적으로 경직된 단순함이야 원래부터 익히 알려진 문제였는데, 거기에 엘리트 위주의 선수 선발의 문제까지 겹쳐 버리니 큰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자존심 강한 홍명보가 재기를 노릴지 아니면 스스로 사임할지는 잘 모르겠다. (축협에서 경질은 안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실패를 잘 분석하고, 그 원인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미 홍명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때 비슷한 실수를 반복했던 점이 있었다. 그러니 올림픽에서의 한번의 성공에 깨어나지 않는다면 같은 실수를 몇번씩 반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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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록 선수 평가

 

GK 정성룡 4.0: 안정감이라는 말은 이제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큰키와 긴팔, 롱킥, 캐칭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기본기의 부족이 월드레벨에서는 두드러지고야 말았다. 밖으로 나와주는 판단력과 활동반경이 가장 아쉬웠고, 순발력과 다이빙도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로 골대와 부딪히는걸 두려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번 신뢰를 일으면 다시 찾기 어려운 GK 포지션 특성상 국대는 달기 어려울것 같지만 월드컵 2번이나 나갔으니 후회는 없을 것이다.

 

GK 김승규 6.5: 마지막 경기에서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당분간 국대 주전 키퍼를 할것 같다. 골킥의 강도와 정확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훈련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자기관리를 오래한 선배 키퍼들 (김병지, 최은성등)을 본받길 바란다.

 

GK 이범영 - : 이번엔 기회가 없었지만 동나이대의 김승규와 발전적인 라이벌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란다.

 

DF 윤석영 5.5 :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쉬웠고, 으리 엔트리의 상징적인 같은 모습이었지만 의외로 수비적인 면에서는 최악은 아니었다. 사실 박주영과는 달리 영국 챔피언쉽에서시즌 막판엔 교체로 자주 출전하기도 했고, 경기 MOM도 먹은적 있었다. 워낙 기본 운동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아직 포텐은 남아있다. 이제는 오명이 된 O형 수비수의 주홍글씨를 벗어나면 김진수, 박주호와의 건설적인 포지션 경쟁이 기대된다.

 

DF 김영권, 홍정호 5.0 :  기대를 모으던 두 명의 센터백이었건만 알제리 한경기 4실점, 평균 경기당 2실점의 책임을 면하긴 쉽지 않다.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두 선수의 성향이 비슷해서 조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친한 친구인 두 선수가 커맨더(스위퍼)’형 한자리를 놓고 포지션을 경쟁하고, ‘파이터(스토퍼)’형 한자리를 다른 한 선수가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DF 이용 5.0 : 알제리전은 말그대로 처참했다. 경기 워스트중 한명이었다. 반면 벨기에전은 준수했다. 이용과 같은 대기 만성형 선수들의 공통된 단점은, 국내 대회에서는 자신감 있게 날라다니다가도, 국제 무대 나가면 스스로 위축되어서 자기 스스로를 제한한다는 점이다. (청소년때 대표로 국제 대회 한번도 못나가본 내가, 세상에 첼시에서 뛰는 선수를 상대하다니! 잘할수 있을까? 올라가지 말고 수비나 해야징) 그리고 그러다가 한번 털리면 정신을 못차린다. 반면 이런 선수들은 아직 국제대회에 대한 포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단 적응하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벨기에전 맹활약을 두고 볼때, 이용은 그 레벨업을 달성한 듯 하다.

 

DF 황석호 4.5 : 교체로 들어와서 잘해주나 싶었는데,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원래는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소화할수 있는 자원이지만, 올림픽 이후 소속팀에서 결장이 많아진게 아쉽다.

 

DF 곽태휘 - : 평가전에서 실수 이후 결국 기회는 없었다. 세트 피스 헤딩은 강력한 옵션이 될수 있었는데 사용하지 못해서 못내 아쉽다. 사실 그 실수가 아니라도 간간히 정줄놓는 모습과 패싱 능력의 부족이 약점이긴 했다. 진작부터 곽태휘 홍정호(김영권) 으로 주전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올해 초에 부상을 당하면서 그것도 어려워졌던게 아쉬웠다.

 

DF 박주호 - :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에 본선 출장 기회가 없었다. 불운했다고 할 수 있다. 으리 엔트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상 회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전 포백을 교체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DF 김창수 - : 올림픽 이후 장기 부상. 그 이후 이적. 그 이후 영 자리를 못잡고 있었고, 솔직히 국대에 콜업되면 안되는 몸상태였다. 홍명보가 무슨 깡으로 23인 엔트리에 한번에 호출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결국 평가전때 몸상태 보고는 다시는 못나왔다.

 

MF 한국영 5.0 : 기성용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낙점되어 본선 세경기를 전부 소화했다. 문제는 기성용의 약점이 아니었으면 국대 선발을 과연 이루었을까가 의문시 된다는 거다. 태클은 훌륭하지만 피지컬의 약점을 보이며.패싱능력도 J리그 스타일에 최적화. 본인 스스로도 기성용의 파트너역할에 너무 갇혀있었던 느낌이다. 한국영이 성장하기 위해선 중미기용시의 박지성 의 플레이 스타일을 롤모델로 벤치 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울산 아챔 우승시 에스티벤 수준을 목표로 하자. 그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한국영-기성용 라인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MF 기성용 6.5 :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만을 따지자면 한국팀의 MOM이었다. 아마 외신의 평점도 최고 수준일 것이다. 패싱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고, 상대 미드필드가 달라붙어도 공을 계속 키핑해 주었다. 중거리슛은 위협적이었고, 셋피스도 전담했다. 문제는 우리팀이 기성용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다른 많은 부분을 희생했다는 점이었다. 과연 기성용의 이정도 활약이 그 선택을 정당화 했는가에는 의문이 남는다. 2 1패의 성적은 결과적으론 실패다.

 

기성용의 키핑과 패싱을 살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압박이 적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시켜 주고 후방 빌드업을 맡겼으나, 이 포지션에서는 기성용의 수비 능력 부족이 너무 부각되었다. 기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세때 상대 공세를 일차 저지해주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주고 많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데, 기성용에게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한국영이 수비를 전담한다곤 하지만, 월드 레벨에서 우리나라팀이 한국영 한명만으로 수비가 되는게 아니다. 게다가 우리 센터백들도 피지컬 괴물이거나 스프린터들도 아니다. 이렇게 보면 기성용은 고종수, 이관우, 김두현의 피지컬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폄하 할 수도 있는데, 결국 저 선수들을 중심으로한 공격 전술은 (공미 포지션에서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기성용의 수비력을 강화시키고 패싱을 분담할 수 잇는 미드필더를 찼던지, 아니면 구자철/기성용을 경쟁시켜 둘중 한명을 공미로 기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MF 손흥민 7.0 : 소년 가장이었다. 이 어린 선수가 실질적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실제로 득점도 기록했다. 팀을 위해 뛴다는 멘탈리티도 대단했다. 포지션상 수비 가담도 필수적이라 체력 소모도 컸다. 동료 선수를 살리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그나마 손흥민의 크랙이 필수적이었다. 김신욱-손흥민의 라인이 당분간 국대의 제일 공격 옵션이 되지 않을까 한다.

 

MF 이청용 5.0 : 믿었던 이청용이 부진했던게 이번 대회 팀의 부진 원인중 하나였다. 러시아전 이후로 계속 내리막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부정했지만 분명 부상 혹은 부상 후유증이 있었던것 같다. 일단 탐밀러 부상이후, 예전과 같은 폭발력있는 스피드있는 돌파가 잘 안나온다. 슈팅은 워낙 없었던 선수고, 개인기를 이용한 짧은 돌파와 키핑뿐인데 그나마도 이번엔 보여주지 못했다. 정신 자세가 좋은 선수라 현재 몸상태와 부상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MF 김보경 4.5: 교체로 두번 들어왔지만 팀 공헌도는 0에 가까왔다. 키핑과 패싱을 보여주긴 했지만, 템포 템포가 문제였다. 가뜩이나 기성용-구자철도 공을 잡고 끄는 성향인데 김보경까지 필드에 있었으니 빠른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세명다 지들이 지단인줄 알고 있었다. 김보경은 스스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돌아보고 뭔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안그러면 왼발 스페셜리스트이라는 장점만 가지고 대표팀에 있을 수 없다.

 

MF 지동원 5.0 : 교체로 두 경기 들어왔지만 팀에 큰 도움은 안되었다. 월드컵 첫 줄전에 기쁨을 표현하는 환한 미소를 보여준것 말고는 말이다. (팀이 지고 있었는데) 활동량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좀 평범해져 가고 있는게 문제이다. 아욱국 두번째 임대에서는 활약이 미비한데, 혹시 월드컵 엔트리를 굳혔다는 안도감 때문은 아닌지 걱정이다.  

 

MF 하대성 - :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없었다. 소집전부터 발목에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 폼을 보지 않은 잘못된 엔트리 선출의 예.

 

MF 박종우 - : 출장기회가 없었다. 올림픽 이후 부진하다, 부활한 다음 중국으로 갔는데, 중국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아쉽다. 몸상태만 좋았으면 한국영 보다 박종우가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FW 구자철 5.0 : 구자철의 롤은 실질적으로 포워드였고,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올림픽 이후 부상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상 그리고 월드컵 욕심으로 수술을 안하고 재활을 한게 독이 된거 같다. 여전히 정신력으로 많이 뛰긴 하는데 그게 도움이 잘 안된다. 장점이던 턴과 키핑도 이제는 그저 불필요햔 움직임 처럼 보인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선수라 포지션을 너무 자주 옮긴것도 문제중의 하나였다. 당분간은 국대 대신 소속팀에서 자기를 다시 만드는 게 필요할 듯 하다

 

FW 박주영 4.0 : 그리스전 45분 이후, 4경기에서 2슈팅 무득점이다. 애당초 45분 이상 뛸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는 듯 하다. 자존심이 강한 선수지만, 어린 팀을 이끄는 형님이라 일부러 웃음도 짓고 분위기도 만드는 등 노력도 많이 한 것 같지만, 경기장 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되었다. 차라리 서브로 쓰면서 상대가 지켰을때 득점을 노리게 만드는게 그나마 기여할수 있는 방법이었을 텐데현재로서 일단은 레벨을 낮춰서 소속팀을 찾는게 중요하다. 이동국이 보로 실패후 성남에서 방황하다가, 전북에서 뒤늦게 다시 부활했던 경험을 참고할 수 있다. 아직 축구 인생 끝나지 않았다.

 

FW 이근호 7.0 : 1 1어시스트. 많이 뛰기만 하는 이근호는 월드 레벨에서 안된다고 비웃던 사람들 다 닥치게 만들어줬다. 많이 뛰는거 말고도, 중거리슛, 헤딩슛, 칩샷, 힐킥까지 온갖 기술을 다 보여줬다. 진작 이근호를 선발로 안쓴게 여러모로 아쉬울 정도. 아시아 MVP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FW 김신욱 6.5 : 알제리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은 엄청났다. 벨기에전에도 항상 수비 두명을 붙게 만들며, 존재감이란게 뭔지 가르쳐줬다. 앞에서 수비와 부딛히고, 받아주고, 파울 만드는 모습은 대단했다. 세팀중 수비수가 가장 큰 벨기에를 상대로도 그랬다. 한편으로 발로 패싱해주는 모습도 준수했다.     단점은 벨기에전 후반 이후 부상 여파인지 체력 여파인지 활동량이 줄었던 부분.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시점 우리나라 FW No.1은 김신욱이고, 김신욱 (과 손흥민)을 중심으로한 전술이 뼈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