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가십성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 나온 김에 해버리겠다.


호남에도 수구가 있을까? 소수지만 있어왔다.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찍는 5% 정도를 수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주당에서도 수구가 있어왔다.

예를 들면, 노무현이 이라크 파병을 하는데 열우당이 아닌 민주당에서 파병에 찬성한 놈들이 있었다.

그놈들이 바로 호남의 수구다.


그런데 아크로에 와 보니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그들의 숫자는 아직 전체 호남인들의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다행이긴 하다.


나경원을 찍었거나 박근혜를 찍을 자들이 수구가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할까?

그들은 호남의 이익을 위해선 한나라당을 찍겠단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 지역을 위해서 한나라당을 찍는 게 수구가 아니란다.

그들의 기준이라면 영남애들은 영남을 위해서 한나라당을 찍었으니 수구가 아니다.

그들 말에 의하며 졸지에 영남인들은 수구가 아닌 순수한 애향주의자가 되버리는 거다.


한나라당은 명실공히 영남을 위한 정당이다. 그런데 호남을 위해서 한나라당을 찍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한나라당이 호남이 아닌 영남을 위한 당인데도 감언이설에 속아,

아니면 노빠들과의 밥그릇 싸움에 의해 옹졸하고 편협하게 한나라당을 찍으면서 수구가 아니라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런 자들은 영남의 이익을 위해서 줄창 한나라당을 찍는 영남 수구들만도 못하다.

영남 수구들은 자기지역을 위해 정확하게 정당을 선택하지만, 호남수구들은 엉뚱한 선택으로 역적질을 하는 찌질한 들러리 수구이기 때문이다.


노빠들이 호남을 위한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한나라만큼 꼴통들이거나 지역주의자들은 아니다.

노빠들이 미워도 일단 원조꼴통들을 몰아내고 그 다음에 노빠랑 싸우던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노빠들이 없었을 때는 한나라당 다음으로 2중대는 됐었는데, 이제 3중대로 밀려날까 걱정하는 건가?

알량한 기득권이나 지키겠다는 한심한 생각이다.


그런데 호남수구들은 완전한 호남지지자가 아니면 다 노빠란다.

그들에 의하면 박원순도 노빠고 안철수도 노빠고 정봉주도 노빠다.

그런 기준이라면 우리나라 비한나라당 95%가 노빠다.

그래, 95%가 노빠들인데 5% 갖고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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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거에서 노무현을 찍었지만 노무현 정권에 실망을 느껴 노까가 된 사람이다. 실망을 한 이유는 노무현의 수구짓 때문이었다. “반미면 어떻습니까 미국에 할 말은 하겠습니다“라고 했던 노무현이었다. 그런데 추악한 침략전의 들러리를 서며 이라크에 파병을 했다.

노무현이 수구짓이 아닌 개혁과 진보로 나갔다면 나는 지금 노빠중의 노빠가 돼있을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이 수구짓을 했기에 나는 노까가 됐다.

그런데 런닝구가 노무현 보다도 수구짓을 더 한다면 내가 노무현보다 런닝구를 더 지지할 이유가 없다.

찌질한 그들에게는 대의명분도 말할 필요가 없다.

호남을 위한 것이 뭔지 제대로 알기나 하라는 것이다.

호남을 팔아먹으면서 호남을 위한다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아크로에 오기 전에는 소위 말하는 런닝구와 노빠의 논쟁에서 런닝구편을 들어줬었다.

사실 이전에는 런닝구란 말을 쓴 적도 없다. 그런데 아크로에 와서 보니 정말 런닝구란 게 존재하는 거다.

박원순이 노빠라서 나경원을 찍고, 안철수가 노빠라서 박근혜를 찍겠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힘든 성향의 런닝구를 본 것이다.


선거에서 누구를 찍는 건 자유다.

그런데 제발 진보라든가 개혁이라든가 호남을 위한다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

그냥 수구니까, 또는 성질이 더러워서 한나라당 찍겠다고 하면 아무 말 안하겠다.

그들은 전장에 나가기 전에 진영 내의 적인 노빠부터 척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나 본데,
나는 똑 같은 이유로 호남수구부터 척결하는 게 노빠들을 척결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추신: 내가 호남에 대한 두 가지 편견을 쓰자 댓글들이 많이 달렸는데, 솔직히 동문서답성, 왜곡성 댓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글의 진정한 뜻을 비판하는 글은 소수였다. 그러니 일단 내용을 떠나 논리적으로 토론이 안 되는 것이다.


첫 번째 편견은 세간에 돌고 있는 것에 대해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밝혔을 뿐이다.

그 내용에 대해 나에게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두 번째 편견은 나의 주관적인 느낌의 변화를 서술한 것이다. 나 자신이 호남은 엄청 진보적인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점도 있어서 나의 오류에 대해 수정을 하겠다는 부끄러운 자기고백이었다. 거기에 대해 영남과 비교하며, “왜 호남만 갖고 그러느냐“는 식의 비판은 합당치 않다. 내가 영남이나 다른 지역을 진보라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