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서울 지하철이 개통될 때에 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했는데 그 휴지를 시민들이 모두 가져가버렸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덜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마을회관 학교 수도꼭지등 공공 시설물은 쉽게 부서지거나 방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처럼 장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의 전통이 없는 우리로서는 퍼블릭이라는 개념이 없고 강력한 중앙 집권제아래 중앙에서 파견한 관리에 의하여 다스려진 역사가 천년이 넘어서 주인의식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습니다.

공공성 공공선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기에 국가 돈은 먼저 본놈이 임자라는 말도 나오고 주인없는 기업이나 학교의 경우 방만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러한 심성은 인터넷에서 아주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은 많은 컨텐츠나 블로그 기타 사이트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용자들의 다수는 권리는 주장하지만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상당수의 사람들은 화적떼처럼 한때 몰려와서 분탕질을 치고 사이트가 황폐화되면 미련없이 떠나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우리나라 자생적이고 공공적인 토론 사이트가 대부분 5년 이상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공공재에 대한 주인의식 부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크로 역시 주인이 따로 있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하지만 초창기 멤버들이 돈과 재능을 기부하고  좋은 공론장으로 오래도록 기능하여 국가나 사회에 기여하기를 원하는 열정으로 만들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글로 마음으로 운영자로 노력을 한 결과로 오늘의 아크로가 있게 된 것입니다.

아크로의 영원한 주인은 설립 정신이며 설립정신에 동의하는 분들이 현재의 주인들입니다.
따라서 창립멤버이든 이제 새로 가입한 회원이든 설립정신에 동의하고 그 설립정신에 따라 아크로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가 주인입니다.

아크로의 글을 읽는 분들이나 쓰시는 분들 가운데 다수는 아크로만한 사이트가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크로의 가치는 어렵고 전문적인 글들이 올라오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한 글들은 개인 블러그나 학자들의 인트라넷에 가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아크로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시민들이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자기 생각을 마음껏 풀어놓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들을 수 있는점에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평범한 민초들의 투박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속에서 엘리트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과 대안을 예리하게 짚어주기도 하는 점에서 가치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크로에서 토론이 아닌 싸움으로 떠난다는 사람들도 있고 모양 사나운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글이 올라오는 수도 적어지고 글의 내용이나 형식에도 성의가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크로가 지식이 많은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는 사이트는 아니지만 성의있게 글을 써야 하는 사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냥 기분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갈기고 아무소리나 쓸 수 있는 사이트는 널렸습니다.
아크로는 진지하게 문제를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곳이며 아크로의 이러한 전통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크로가 좋은 사이트로서 우리사회가 조금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샘물을 마시고 쉬면서 서로 공감하는사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주축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어떤 모임이든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헌신적인 핵심 그룹들이 없이는 발전 할 수 없습니다.
저의 이 글에 동의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은 모두가 핵심적 그룹이 될 수 있습니다.
아크로는 창립 초기 멤버들만의 것도 아니고 글을 열심히 올리는 사람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아크로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들은 핵심그룹으로서 아크로가 좋은 토론장이 되는데 의식적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노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수준 낮은 글이나 성의없는 글 내용없는 글을 올리지 말라고 해보았자 그런 분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장미를 볼 때 화려한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지 줄기에 무수하게 솟아있는 가시는 잘 보지 않는 것처럼 좋은 글들이 많아질 때 아크로는 좋은 사이트가 될 것입니다.
아크로에 올라오는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할줄 아는 정도의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아크로에 글을 올려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글을 올려 주십시오

다음으로 토론에 있어서 인신공격적인 말이나 말싸움을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에 그러한 경향이 많아진듯 합니다.
물론 귀를 틀어막고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들이나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열받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같이 비아냥거리거나 욕하거나 하면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이러한 행위들이 사이트를 삭막하게 만들고 내용있는 토론을 가로막고 글쓸 의욕을 사라지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아주 마음에 안드는 회원의 글은 그냥 지나쳐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연장선상에서 징계 신청은 되도록이면 하지 마시고 자율적으로 해결하거나 참으셨으면 합니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징계 신청을 해주시고 남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크로를 떠나신분들 또 떠난다고 하신분들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아크로 조회수가 웬만하면 천명수준인데 적어도 자신의 주장이나 글을 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책임감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천명앞에서 말 할 기회가 평생 없으며 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글을 읽지도 않습니다.
천명의 독자가 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여러분의 글을 읽어준 사람들의 기대를 버리지 마시고 복귀하여 글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글에 저 역시 해당되는 사안도 많고 그 중 한명으로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아크로가 좋은 사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어서 아크로에서 말하는 것이 국민들을 대변하고 정책에도 반영이 되어지는 자유로운 여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아크로가 조금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감히 글을 올렸습니다.
못마땅한 부분이 있으면 넓게 이해해 주시고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