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식 아고라에 들어가 보는데,

임산부 28주차의 어떤 여성분이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받았다면서 고마움을 표하는 글을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생각했을 때, 자리 양보를 잘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할까?


미국이나 일본 쪽은 잘 모르겠는데,

유럽에 거의 10년 가까이 산 경험으로 봤을 때, 솔직히 유럽쪽이 임산부,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를 훨씬 더 잘 해 준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분들도 대중교통을 곧잘 이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자리를 잘 양보해준다.


물론 유럽 쪽과 한국 쪽에 차이는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버스타고 이동하는 거리가 아주 멀다는 점일 것이다. 10분만 버스 더 타면 내릴 사람과, 1시간을 더 타고 가야 할 사람 사이에서 자리 양보율이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할 것이다.

또, 자리 양보를 당연하게 여기는 일부 어르신들에 대한 반발감도 제법 있지 않나 생각된다.


좌우간 "자리"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그다지 관대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노인이나 지체 부자유자에 대한 배려는, 우리나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임산부, 어린 아이에 대한 배려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노약자 석에 멀쩡해 보이는 젊은 여자가 앉아 있는 걸 봐도, "혹시 저 사람이 임신 초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임신 초기... 정말 힘들다. 임산부는, 개월 수와 상관없이 배려받아야 한다.

또, 젊은 사람이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선뜻 자리를 양보하면 좋겠다. 애를 한 팔에 안고, 다른 한 팔은 손잡이를 잡는 거,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아이들은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이 두 부류에 대한 배려에서, 한국이 유럽보다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