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대 알제리 경기가 진행중인 시간이다.

나는 한국 팀 경기를 관전하지 않고 결과만 본다.

2002년에도 그랬고 그 이후로 쭈욱 그렇게 해왔다.

스포츠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데 그나마 축구경기,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나의 유일한 관심사항이다. 그런데 왜 직접 관전하지 않나?

그건 축구 보다 심장병이 도져서 사망했단 기사를 읽은 뒤부터

몸조심하느라고 그렇게 한다. 심장병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만약을 모르니 안전을 취하는 것이다. 게다가 축구경기를 보고 있자면

아슬아슬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감정선이 예민한 나는 견디기가 힘들다.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 경기를 관전하지 않고 이런 글도 쓰는 것이다.

 

다른 나라 경기는 더러 봤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심장발작할 염려도 없고 아슬아슬한 위기감에 시달릴

걱정도 없다. 며칠 전 프랑스 대 스위스를 봤는데 프랑스가 대승했다. 프랑스 아트사커가 부활한 것 같은

멋진 경기였다. 원래는 간결하고 스피디한 이탈리아 축구를 좋아했는데 근래 이탈리아는 실리축구랍시고

더티 반칙도 작전의 일환이라고 떠들며 아주 조잡한 축구를 했다. 스페인의 패스축구도 노쇄하고 진부해서

이제 힘을 못쓴다. 마치 지단 은퇴후 프랑스 축구 몰락을 보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는 명성이 부풀려진 것

같고 독일축구도 끈기는 있으나 볼만한 대목이 없다. 브라질도 개막전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는

특별한 것이 없다. 멕시코와 브라질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내가 이영표 도사는 아니지만 프랑스 축구가 이번에 우승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본 경기 중에서는 프랑스 경기력이 제일 탁월한 것 같고 특히 메끄러운 연결,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전진과 후퇴, 그리고 볼을 다루는 기술 같은 것이 미학적 축구라는 말을 붙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스위스가 어떤 팀인가? 골을 절대 먹지 않기로 소문난 구두쇠 축구 아닌가. 그 스위스를

반칙도 별로 없이 마술 같은 축구로 간단히 처리하지 않는가? 독일이나 브라질은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고 단언한다. 독일 가나전과 브라질 멕시코 전이 그 증거가 된다.

다음 프랑스 경기는 꼭 잊지않고 관전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 결과와 관계없이 프랑스 축구가 앞으로

점점 지단 시대의 영광을 향해 전진할  걸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축구 보는 흥미가 되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