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님이 말한것 처럼, 소위 "깨어있는 시민들"은 정치에서 이익보다는 윤리, 도덕을 중시하는 것 같다. 어떤 사회에든 원칙과 도덕을 중시하는 세력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국의 경우 정당이나 이익단체, 지역사회가 약한 관계로, 추상적이고 훈시적인 차원의 도덕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나 싶다.

그런 경향이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것이 노무현 정부였는데, 노무현 정부는 이익단체나 노조와 같은 이익기구의 역량을 증진하기 보다는, 운동권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권력기구의 주도로 도덕중심의 사회 운동에 주력하였다. 이런 전도된 정치 전략이 사상 최대의 표 차이로 정권을 내준 원인이라고 할수 있다. 

도덕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현실 보수 세력을 악마시 하는 극단적인 정치적 레토릭으로 발전하는데, 이런식의 정치적 운동이 최종적으로는 자체적인 정책 역량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보수세력에게 복지나 재분배 담론의 주도권을 내주는 결과로 종종 나타나곤 한다. 

여기에는 눈앞의 정치적 이익에 매달려 과도한 도덕적 레토릭을 차용하는 중도 개혁 세력의 전략적 단견도 한몫한다. 이들은 도덕적 레토릭을 "탄압과 핍박"의 정치적 낭만주의, 혹은 유미주의로 차용하여 정치 투쟁에 적극활용하는데, 이것은 정책 담론이 실종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최근 민주당이 진보세력,노동세력과 일부 연합하며 민주통합당을 창당한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노무현 정부의 실패의 원인이 되고, 또 미래의 실패의 원인이 될 도덕주의 정치를 할것이냐, 아니면 이익과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를 할것이냐의 기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