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이 국권과 국익을 중시해야 마땅한 한국의 보수우파라면 하나님의 뜻을 거론하고 조선말 지배층의 무능 및 부패와 그로 인해 생겨난 민중들의 나태, 게으름을 지적하더라도 이렇게 말을 했어야 보수우파에 걸맞는 발언이었죠.

  예를 들어...


  " 그 때 조선지배층, 대표적으로 민비나 고종이 어땠습니까? 미신에 빠져 점쟁이의 말이나 듣고 자식 및 가족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국가지도자로서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한심한 인물들이었단 말이죠. 왕과 왕비부터 이럴 정도니 왕 밑의 양반들도 이보다 나을 턱이 없었죠. 19세기 말에 일어났던 동학농민운동의 배경에 어떤 사회/정치적 실태가 있었는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 아닙니까. 기층의 백성들도 솔직한 말로 문제였던게, 지배층이 그랬으니 기층민중의 실태도 참담했죠. 나태하고 무지하고 불결하고, 무엇보다 '국민'의식이 없었단 거죠. 일본, 러시아, 영미가 나라 곳곳에서 이권을 획득하고 국권이 풍전등화인 지경인데도 일반 민중들은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었단 말이죠. 결국 뿌리에서 잎까지, 당시의 조선이란 나라는 총체적 파산, 그 자체였던 거에요.

 그렇게 해서 결국 우리나라가 일제에 먹혔던 것인데, 전 여기에 오히려 하나님의 기막힌 뜻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인가 하니, 조선왕조 500년간 허송세월했던 우리 민족에게 민족적 자각을 위한 '단련'의 기회를, 물론 아주 가혹하긴 하지만 그런 기회를 한번 주신거란 말이죠. 역설적이지만.
 
 식민지지배 겨우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3.1운동이라는 서울에서 시골까지 아우르는, 거국적 독립운동이 일어나, 엘리트 지식층에서부터 일자무식 농민, 학생들이 모두 조선민족으로서 하나로 뭉쳐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은, 19세기 말까지의 조선민중들의 의식수준을 감안하면 참 믿기 어려운 천지개벽과도 같은 엄청난 변화란 말이죠. 일제식민지지배라는 가혹한 시련, 물론 이게 지금 돌이켜 보면 애통한 일이지만, 오히려  하나남이 주신 이런 시련을 우리가 잘 살려 오히려 우리 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던 민족의식을 일깨웠다는 거죠.

 지금도 보세요. 한국사람들처럼 애국심이 투철한 국민이 세계적으로 몇이나 됩니까? 좌파 우파, 진보 보수 허구헌날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월드컵 경기나 일본과의 독도분쟁, 이런 국가적 차원에서의 중대사가 닫치면 거짓말처럼 다 하나가 되지 않습니까?

 해서 우리가 조선왕조 500년을 허송세월했던 죄과로 인해 과거 일제식민지 지배라는 뼈아픈 고통을 겪었지만, 그러나 오히려 그 시련을 기회로 뒤바꿔 새롭게 거듭났다, 이런 면에서 일제식민지지배를 당했다는 부정적 측면만 보면서 언제까지고 자학에만 빠질 것이라 아니라, 우리 민족이 그 주체적으로 시련을 제대로 견뎌내고 기회로 되살렸다는 긍정적인 면도 함께 두로 봐야 균형이 맞는 시각이지 않는가, 또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이 하나님의 우리 민족을 담금질하기 위해 내리신 시련이자 기회였다고 한번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썰을 풀었어야, 좀 우파답다는 소릴 듣는 거죠.

 참고로, 제가 저런 의견에 동조한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섭리를 들먹이고, 조선 말기의 참담한 상황을 비판하더라도, 이렇게 썰을 풀어야...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보수우파'다운 강연이었단 말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

 문창극은 집중포화를 당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만틈, 좌냐 우냐를 떠나 일국의 총리로서는 실격이 될 만한 허접-문제 발언들을 차고 넘치도록 했습니다.

 고로 문창극은요, 억울해할 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