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아니라 수퍼스타 지저스 문창극이네요.

언제부터 더러움이 악과 등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구한말 한민족이 서구에 비해 위생적으로 더러웠다손 치더라도 그게 바로 한민족은 악한 민족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 부당합니다. 조지 오웰도 일갈했듯이 정의는 약자다 라는 명제는 기가 막히게 직관적이거든요.

악과 더러움을 등치시키는것은 어느 사회건 지배계층이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서구의 경우엔, 생식기관이나 배설기관을 통한 욕망의 해소를 더러운 행위로, 따라서 그 자체를 악마화한것은 중세 기독교의 절대권력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런 더러움과 추함에 대한 혐오는 오리엔탈리즘을 미학적이자 도덕적인 측면에서 떠받치는 기본 이데올로기이자, 이렇게 유구한 역사가 있는 전통입니다.

 

 

혹시 SF좋아하시는 분들은 디스트릭트 9 이라는 영화를 보셨을 겁니다.

내용은 패스하고, 그 원작자가 프레데릭 브라운인데, 이 양반 단편중에 파수(sentinel)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아직 국내번역은 안 된것 같은데, 추와 더러움의 상대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 소개합니다.

원문은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것이고, 번역문은 에코의 책에서 발췌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제가 보충했습니다. 중간중간 좀 어색할겁니다.

어떻게 보면 미인을 보더라도 물고기는 도망간다는 장자 제물론의 브라운 버전쯤 되겠습니다.  

우리 창극씨 때문에 푸코와 에코를 자주 들여다 보게 되네요.

 

 

파수(Sentinel).

 

“나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눈까지 진흙탕속에 파묻혀 있었다. 춥고 배가 고팠고, 이곳은 집에서 5만광년 떨어진 곳이었다.

생소한 태양은 얼음장처럼 푸른빛을 내뿜었고 내각 익숙해 있던 것보다 두배나 되는 중력 때문에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몹시 피곤하고 고통스러웠다.하지만 수만년동안 이런 전쟁의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탁월한 우주선과 초강력무기를 보유한 공군에게 그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 지점을 피로써 조금씩 차지해 나가는 것은 보병들의 몫이었다. 우리는 그곳에 착륙할 때가지 이처럼 피비린내 나는 행성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었다. 그렇지만 적이 벌써 와 있었기 때문에 그곳은 이제 성지였다.

은하계에서 우리말고 유일하게 지능을 가진 종족인 적은 .... 잔인하고 혐오스럽고 소름끼치는 존재들이자 끔찍한 괴물들이었다.

수만개의 행성에 대한 느리고도 어려운 식민화 도중에 이 은하의 중심부에서 그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적들은 평화나 협상은 생각조차 않고 전쟁을 시작했다. 하나의 행성 다음에 더 혹독한 행성이 이어졌지만, 행성들은 차례로 정복당했다.

나는 온 몸이 흠뻑젖어 진흙속에 파묻힌 채 춥고 배고팠고, 그날은 거센 바람도 지독히 불어서 눈이 아팠다. 하지만 그 외계인들은 몰래 침투하려고 애썼고 모든 초소가 중요했다. 나는 바짝 긴장하고 내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고 총을 발사할 준비를 했다. 그 순간에도 집에서 오만광년 떨어진 이 이상한 세계에서 싸우고 있는 내가 과연 살아서 다시 집을 볼 수 있을것인지 궁금했다.

다음 순간 그들 중 하나가 나를 향해 기어오는 곳이 보였다. 나는 겨냥하고 발사했다. 그 적은 그들 모두가 내곤했던 이상하고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이어서 완전한 정적이 찾아들었다. 그것은 죽었다. 그 비명과 주검의 장면에 나는 몸서리를 쳤다. 머지않아 우리중 다수는 익숙해져서 그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아니었다. 그들은 끔찍하고 역겨운 존재였다. 그들은 다리와 팔, 눈이 각각 두 개씩 밖에 없었고, 피부는 구역질 날 만큼 하얀색이었고 비늘이 전혀 없었다...

 

He was wet and muddy and hungry and cold and he was fifty thousand light-years from home. 
A strange blue sun gave light and the gravity, twice what he was used to, made every movement difficult. 
But in tens of thousands of years this part of war hadn't changed. The flyboys were fine with their sleek spaceships and their fancy weapons. When the chips are down, though, it was still the foot soldier, the infantry, that had to take the ground and hold it, foot by bloody foot. Like this damned planet of a star he'd never heard of until they'd landed him there. And now it was sacred ground because the aliens were there too. The aliens, the only other intelligent race in the Galaxy … cruel, hideous and repulsive monsters. 
Contact had been made with them near the center of the Galaxy, after the slow, difficult colonization of a dozen thousand planets; and it had been war at sight; they'd shot without even trying to negotiate, or to make peace. 
Now, planet by bitter planet, it was being fought out. 
He was wet and muddy and hungry and cold, and the day was raw with a high wind that hurt his eyes. But the aliens were trying to infiltrate and every sentry post was vital. 
He stayed alert, gun ready. Fifty thousand light-years from home, fighting on a strange world and wondering if he'd ever live to see home again. 
And then he saw one of them crawling toward him. He drew a bead and fired. The alien made that strange horrible sound they all make, then lay still. 
He shuddered at the sound and sight of the alien lying there. One ought to be able to get used to them after a while, but he'd never been able to. Such repulsive creatures they were, with only two arms and two legs, ghastly white skins and no sca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