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계상, 간단히 정리 위주로 짤막짤막 치며 써나가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해, 전 길벗님이 왜 이리 흥분하셨던건지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제가 볼 때도, 박원순이 고의로 거짓말을 하며 잡아떼고 있음을 의심할 정황은 분명 있어요. 여기까지는 저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저렇게 확신범으로까지 몰만한 상황인가? 

  전 아직도 이걸 잘 모르겠음. 한마디로 '긴가민가'한다는 겁니다.
 

(링크) 농약급식의 진실 (길벗, 2014년 5월 28일)

(링크) 박원순의 거짓말 (길벗, 2014년 5월 29일)



1. 소위 '박원순의 거짓말'에 관련된 길벗님의 주장

단순합니다.

ㄱ) 잔류농약이 있는 농산물이 급식된 적이 있다는 것 자체는 박원순도 (뒤늦게 알았는지 어땠는지) 시인했다.

ㄴ) 그런데..., 박원순은 이에 관해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박원순의 말인 즉슨,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라는 문건에는 그 사실을 언급한 부분이 있음을 이제 확인했지만 (각주에...), 애시당초 감사원이 서울시에 통보했었던 <처분요구서>라는 문건에서는 그에 관해 별다른 말이 없다.

감사원이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서>에는 왜 그에 관해 언급이 없었는지 그 이유는 아직 모른다.
이후 알아보겠다. 이 정도가 박원순이 해명으로 늘어놓은 말이다.

ㄷ) 그런데, 이런 박원순의 해명이야말로 가증스러운 거짓말이다.
2013년 12월 16일,
서울시장실에서 관련자 11명이 <친환경무상급식 숙의 계획>란 회의를 가진바 있다. 숙의계획링크,

박원순도 참석했던 그 회의는..., (여기서부터가 포인트, 집중!!!)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서울시가 이미 통보받았다는 것 역시 확인이 된다.

뭘 보고 그걸 알 수 있는가?

숙의계획링크에 뜬 문건을 확인하면, 숙의 중점 내용이 <감사원 감사의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및 대응방안 등 (센터의 식재료 안전성검사 및 학교 공급가격 결정, 학교급식 식재료 배송업체 등 선정 관리 실태 등)>였기 때문이다 (결정적 증거?!?).

그렇다면, 감사원 감사 결과서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음이 분명하다...


 

2. 소감...

자...우선, 저 문제의 회의가 <감사원 감사의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회의였음을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이래요.
저게 과연 박원순의 '해명'을 단번에 거짓말로 만들어버릴 사실인가?
바꿔 말해, 이 사실은 박원순의 해명과 양립불가능한 사실인가?
아닌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말이죠, 가령 박원순 말대로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라는 문건은 따로 있고, 감사원이 실제 서울시에 통보한 문건은 그것과는 별도의 문건인 <처분요구서>였다고 쳐보죠.

게다가 그 <처분요구서>란 걸 통보받은 시점이 문제의 회의가 열린 시점 <이전>이었다고 쳐보죠.
마지막으로, 박원순의 주장대로 그 <처분요구서>에 잔류농약농산물의 급식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어다고 쳐봅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감사원의 지적사하엥 대한 조치 및 대응방안 - 식재료 안전성 검사 및 학교공급가격결정 및 배송업체선정관리>에 관해 숙의계획이랍시고 회의를 여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없는 일인가?

얼마든지 있잖아요? 적어도 이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죠.

결국 이걸로는 증거부족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원순이가 구라치는게 아니냐라는 의심을 할만한 정황은 됩니다. 사실 저도 좀 의심이 됩니다만...
그러나, 저런 정도의 사실을 증거로 내세워서는, 박원순의 '해명'을 무력화시키기에 역부족.

박원순의 해명을 깰려면 이런 주장을 가지고 왔어야죠.
길벗님같은 분도 이해가 되게끔 몇 가지만 알려드리면...

가) 감사원의 감사보고서와 처분요구서가 이름만 다르지 사실은 같은 문건이라든지,
나) 그게 아니면 처분요구서라는 문건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문건이라든지,
다) 설사 처분요구서라는 게 따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감사원에선 <감사보고서>와 <처분요구서> 이 두 문건을 서울시에 모두 보내준다든지,
라) 또는 박원순 말대로 <처분요구서>가 서울시에 통보하는 문건이라고 할지라도, 처분요구서가 통보된 시점이 저 회의가 이뤄진 시점 이후였다든지,
마) 그게 아니면, 박원순 말대로 <처분요구서>가 따로 있고, 그것만 서울시에 통보되었더라도, 그 처분요구서의 문건 내용을 보면 <감사요구서>와 마찬가지로 잔류농약급식에 관한 언급이 명시적으로 분명하게 씌여 있다든지....

가)에서 마)에까지, 둘도 말고 딱 하나만 보여줘도 박원순의 '해명'을 바로 깨버릴 수 있거든요.

이걸 보여줬어야, 우리가 길벗님의 '추론(?)' 능력이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을 해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걸 보여줘야 읽는 이들로 하여금 무릎을 탁 치면서, "원순이가 길벗님 말대로 진짜 구라를 쳤구나!"하고 납득을 가게끔 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게 없어요, 그게.
전 혹시나 해서 한번 봤는데, 다시 한번 실망입니다. 허술해요, 길벗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