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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문창극 청문회를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이런 사람의 생각이나 해명을 들어주어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야당에게 청문회가 열리지 않게끔 하는 정치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야당의 검증 능력에 문창극의 낙마가 달려있습니다.

저는 감히 야당에게 세 가지 검증 과제를 주문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교회 강연과 칼럼에서 맥락이 이어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입니다. 20년이 넘도록 매주 수요일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가장 용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둘째는, 고작 친일파 지식인과 일부 선교사의 시각에만 의존하여 단정하고 있는 비뚤어진 민족관입니다. 제가 아래 논문 자료를 인용했지만 당시 조선인들이 게을렀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두루 체험한 외국인들은 오히려 조선인의 성실성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셋째는 역시 강연과 칼럼에서 동일하게 내비치는 대미 편중 인식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는 중국에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여 양국으로부터 노골적으로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균형외교는 곧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대미 편향성을 드러내는 인물에게 총리 자리를 맡긴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밖에 반복지 인식이나 대북관 등이 현재 과제에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들은 청문회 최대 쟁점을 친일이나 식민사관에 대한 혐의에 두고 있던데, 저는 과연 이것이 여론전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입니다. 강연 전문을 놓고 취조하듯이 이루어지는 그런 청문회는 상상만해도 피곤합니다. 단지 그러한 비판은 언론이나 시민사회에 맡겨두고, 야당은 문창극의 평소 인식과 총리로서 맡아야할 국정 과제가 얼마나 괴리되었는지 그것을 잘 밝혀내는 것이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