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만 보면 짜증나는 뉴스가 유병언과 관련된 소식인데요, 횡령과 배임 혐의로 수배된지 약 두 달이 다 되가도록 검거하지 못하고 헛발질하는 것을 보면서 무능한 검찰을 욕하기 전에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써 세월호 참사에 대해 조금의 뉘우침도 없이 국민을 우롱하고 공권력을 희롱하면서 도망다니고 있는 유병언의 얼굴을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참 더러운 놈이네'라는 욕찌거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낀다면 이처럼 도망다니지는 않겠죠. 더욱이 목사라는 성직자로서 상상할 수 없는 비열한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병언의 파렴치한 도피행각을 보면서 그런 인물이 성직자라는 탈을 써고 사회지도층 행세를 하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허술한 사회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루빨리 검거하여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해야하는 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오리무중이니 참 골치아픕니다.

그동안 순천에 은닉하고 있고 검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어 조만간에 검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이미 순천을 빠져나가 해남이나 목포로 도망갔을 것이라고 하네요. 유병언이 검찰의 철통같은 포위망을 뚫고 도망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임은 다들 아는 사실인데요, 제가 참 어처구니없는 것은, 구원파 신도들이 대한민국 공권력과 대결을 불사하면서까지 유병언을 보호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하는 것입니다. 구원파의 주장대로 유병언에 대한 수사를 '종교탄압'으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유병언이 구속됨으로써 구원파가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해 결사적으로 보호하는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후자가 더 큰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10만 성도를 자랑하는 구원파가 유병언의 구속으로 몰락한다면 구원파는 종교가 아니라 유병언의 돈벌이를 위한 사조직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유병언의 도피를 돕고 있는 신도들이 대개 구원파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그들은 아마 유병언이 구속돼 구원파가 몰락한다면 자신들 또한 비슷한 신세가 될 것이기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유병언의 도피를 돕거나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원파 신도들이 지금처럼 결사적으로 유병언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유병언의 검거는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습니다.

유병언은 어디에 있을까요? 언론의 보도는 유병언이 밀항을 위해 해남이나 목포로 갔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고 밀항을 위해 그 지역의 조직폭력배와 연결을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검찰의 철통같은 검문검색을 뚫고 과연 밀항이 가능할까요? 또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유병언을 도와 밀항을 주선해 줄 조직폭력배가 과연 있을까요? 내 생각이지만 그런 간 큰 조직은 없지 싶습니다. 아무리 유병언이 막대한 돈을 지불하겠다고 해도 자칫 자신들의 조직이 궤멸당할 수도 있기에 쉽게 밀항을 주선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유병언의 자산은 이미 압류나 동결이 됐을 것이니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조직폭력배라면 위험을 무릎쓰고 유병언의 밀항을 돕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모든 예상을 깨고 유병언이 밀항에 성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가 밀항에 성공한다고 해도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고 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죠. 대한민국의 협조요청을 받은 주재국이 검거에 나설 것이고 인터폴의 추적을 받겠죠. 결코 한 곳에 정착해 맘편히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빅피처>의 변호사 벤처럼 성형수술을 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 한 말이죠. 아마 유병언 자신도 무한정 도피행각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유병언이 이처럼 무리한 도피를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제 생각이 너무너무 겁이 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횡령이나 배임이 문제가 아니라 수 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직접적인 책임을 지게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일단 도망갈 때까지는 가보자는 심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병언은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소환을 받았을 때 떳떳하게 나와 해명을 하고 책임을 지고 죗값을 받는 것이 그나마 한 종파의 지도자로서의 합당한 처신이지 쭈글서럽게 도망이나 다니면 되겠습니까? 자신을 믿고 따라준 구원파 신도들을 생각해서라도 도망가면 안 되는 것이죠. 자신 때문에 그 신도들 또한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까. 참 한심한 인간이고 그런 자를 지도자로 받들고 있으면서 도피를 돕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도 어리석기 그지 없습니다. 유병언과 구원파 신도들을 보면서 구원파의 허접스러움을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지 모르겠지만 죄를 짓고도 도망가는 인간과 도피를 방조하고 돕는 인간들을 구원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