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종스코어는 9대 8. 
   새정연 - 서울, (충남, 충북, 대전, 세종), 강원, (전남, 전북, 광주)
   새누리 - 경기, 인천, (경남, 경북, 부산, 울산, 대구), 제주

 접전끝에 강원까지 먹으면서 숫자 상으로만 보면 기존 9대 8에서 1석을 더  추가한  셈이 되었습니다.  

경기와 인천 두 군데 모두에서 작은 표차이로 새누리 후보가 당선된게 묻내 아쉽습니다.  두 군데 모두 혹은 둘 중 하나라도 먹었으면 완전한 승리로 여겨질 텐데, 둘 다 놓쳤기 때문에 새정연 입장에서는 승리라고 말하기가 조금 껄끄럽습니다.

반면 충청권 싹쓸이는 좀 놀랍습니다. 안희정이 있는 충남 뿐 아니라 이시종의 충북, 거기에 대전과 세종까지 전부 새정연이 먹으리라고 예상했던 분들은 별로 없었거든요.  

세월호 트라우마로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압승을 하지 못했다는 면 에서는 새정연에게 아쉽지만, 세월호 사건이 터기지 직전까지 호남지역 빼면 한군데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선방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2. 
선거의 가장 큰 승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겠습니다. 단숨에 야권 대권 후보 1순위 예약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큰 패자는 정몽준 의원입니다. 대권 후보 자리는 이제 영영 안녕입니다. 2002년 이후 12년동안 와신상담 해서, 챔패언 타이틀 도전권 매치 까지 올라갔는데, 개그쇼 만 보여주고 자폭했습니다. 

인천이랑 경기를 방어하고, 결정적으로 부산을 방어하는데 성공하면서 현 정부의 레임덕은 다소 늦춰지게 된것 같습니다. 막판 PK 인사들을 계속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산에 공을 들인 덕을 보았나 봅니다.  

안철수 대표는 본전을 건진정도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나름 승부수를 걸어서, 광주에서 지지를 확인해 둔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또 대패를 기록할 것 같았던 선거 국면에서 어쨌거나 패배하지 않는 정도까지 이뤄냈습니다. 안그래도 벌써부터 "이건 경기랑 인천 진건 안철수/김한길 때문"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들 나오고 있는데, 그런 분들 그럼 충청 전역이랑 강원에서 이긴건 안철수/김한길이 잘해서 이긴거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야권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문재인 의원이 아닐까 합니다. 오거돈씨 근처에서 약팔려다가 "저리꺼지셈" 한마디 쫑크를 먹는 꼴불견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까. 문재인씨의 티켓 파워는 자신이 "부산의 맹주"를 자처할때 나오는건데, 오거돈씨한테 쫑크 먹고, 오거돈씨는 1%차 낙선이라는 분전을 보여주면서, 부산내에서의 문재인의 파워가 매우 형편 없음이 증명되어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친노 직계 위주로 선거를 꾸몄던 경남 지사는 완전 나가리가 났습니다. 통진당이랑 단일화 하내 어쩌내 팀킬을 하고도, 딱히 의미있는 분전을 하진 못했습니다.

아 그리고, 혼자 살짝 강운태 밀었던 손학규 전대표가 있겠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개그 캐릭터로 전직하게 됩니다. 정신좀 차렸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월호 사건만 가지고 대여 강경 투쟁 일변으로만 나갔다면, 지금 보다 결과는 더 안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나마 야당 지도부에서 좀 정상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기에 -20%에서 시작한 선거를 신승 혹은 아까운 패배 까지 끌고 갔다고 봅니다. 다만 목소리만 큰 무능한 인간들은 이걸 인정 못하고 지도부에 뒤집어 씌우려고 하겠죠.

물론 전략 공천을 하는 바람에 , 세월호 사건의 당사자인 안산 지역 시장 선거를 놓친것은 큰 잘못입니다. 당사자인 김한길 대표는 사퇴해야 합니다. 아, 안산 시장 이겼다고요? 전 댓글만 보고 진 줄 알았습니다.

3. 
새누리당쪽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관심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잘 설명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마 부산에 더욱 공을 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새정연쪽에서는 먼저 아마 기존 "친노 계열"은 또다시 분화해서, 박원순과 문재인의 두 부류로 갈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줄타기에 있어서 신의 솜씨를 보여주는 박원순 시장은 딱히 문재인 의원과 그 열성 지지자들을 내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 하지도 않을까 합니다. 어짜피 대선후보는 자기가 하려고 할테니까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그걸 용납 못할거고. (처음에는 차기 문재인, 차차기 박원순 이러겠지만.. 나중에 이 두 진영이 어떻게 변할지 진짜 궁금합니다. )

안철수 대표는 최소한 지분을 마련한 상태에서 일단 버티다면서 기회를 보지 않을까 합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거니까. 박원순 시장의 운이 언제까지 계속 되리란 법도 없고요. 아마 안철수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본인이 후보가 안되는 한이 있더라도, 박원순 시장과는 모종의 딜 내지는 연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투자해 놓은게 있으니까, 박원순 시장도 안철수 대표랑 척질 수는 없는 노릇일 테고요. (문재인 의원과 그 열성지지자들과는 달리 박원순 시장과는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으로 봐서는 부산과 충청이 다시금 몸값을 한껏 높이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새정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충청에서의 우위를 살리려 할것 같습니다. 충청지역은 (아직) 중량감 있는 대선후보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건을 맞추어서 딜을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새정연 혹은 새누리를 저울질 할 것 같습니다. 새정연이 98년의 호남-충청-수도권 연합 구도를 다시 복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새정연의 정당 지지율은 아직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일방적으로 박근혜 청와대가 독주할 수 있던 분위기는 다소 걷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