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바이커님을 비롯한 일단의 논자들이 '호남은 경제적 차별을 받은 적이 없었다' 를 주장했었죠. 진중권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구요. 대충 호남이 정치적 사회적 차별을 당한 것은 인정하지만, 경제적 차별까지 받았다는 것은 각종 데이터들을 분석해보니 근거가 없는 주장이더라는게 그 분들 말씀의 요지입니다. 

당시의 관련 논쟁을 다시 열람해보니, 뭔가 중요한 알맹이를 빼놓고 서로 갑론을박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커님은 출신지역별 임금 추이를 분석해보니 영남과 호남간의 격차가 무시할 정도로 작더라는 근거를 내세우며, 호남은 경제적 차별을 당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시죠. 반박하는 쪽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는 정도로 대항하고 있구요.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취득할 수 있는 경제적 소득이라는게 임금밖에 없나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차익 소득은? 사업 소득은? 주식 거래의 차익은? 금융과 임대 소득은? 어쩌면 임금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이런 소득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들 싹 빼고 임금만 분석한 자료만 가지고 '경제적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하는게 말이 되는겁니까? 영남과 수도권 대비 호남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추이 뭐 이런거라도 집어놓고 분석한 건지 궁금할 뿐이죠.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왜 중요하냐면, 그것이 친노들의 '호남 토호론' '호남 기득권론' '호남 차별 정치적 선동론' '호남의 지역이기주의론'의 근거로 쓰이기 때문이죠. 아래쪽 어떤 글에서 박하고래님이 '호남이 지역 이익을 우선 가치로 두는 것은 수구반동적 행위이다'는 요지의 댓글을 달 수 있는 것도 그 뿌리를 파보면 '호남은 경제적 차별 없었다'가 튀어나올 겁니다.

물론 강원도도 경제적 측면에서는 호남도 울고 갈 지역이긴 하죠. 그러나 강원도는 최소한 정치 사회적 차별을 당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한 호남은 의도적인 정치 사회적 차별과 배제가 경제적 차별로까지 이르게 된 지역이구요. 강원도의 저개발과는 케이스가 다른거죠.

민주진보진영에서 이 문제를 외면하고서 '정의와 공평'을 외칠 자격은 없을겁니다. 저는 그런 비겁한 자들과는 절대로 같은 편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뭔가 정리가 필요해보이는데, 제 자신이 그럴 수 있는 학문적 능력이 안되므로, 그저 떡밥처럼 한번 던져보았습니다. 또한 친노들이 늘상 주장하는 '호남 양보론'이 얼마나 괴상망측한 주장인지도 분명히 가려져야 할테구요.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16148
(발단이 되었던 스캡의 바이커님 글)

http://sovidence.tistory.com/286
 
(바이커님 블로그의 같은 요지의 글)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10th_lst02.aspx?cntn_cd=A0000166591&page_no=2&add_cd=RA001657081 
진중권의 '호남은 경제적으로 차별받은 적 없었다'는 요지의 인터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