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이 논쟁은 겟살레님과 제가 단 둘이 진행해보고 싶으니 타 회원님들은 가급적 관전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논쟁의 구도는 아주 간단해요. 서로간의 윤리관 상식관의 충돌이죠. 그리고 님은 윤리 혹은 상식에 대해서 아주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은 님이 자신있게 적으신 이 문장에 아주 잘 드러나있지요. 


<남의 식구, 재산, 직업, 종교, 성적취향, 이런 건 어떤 경우라도 악의적으로 써 먹지 맙시다. 이거, 상식 아닌가요?>


여기서 문제는 바로 '어떤 경우라도' 입니다. 즉 어떠한 윤리나 상식의 적용을 임의로 단순 절대화해서 무차별로 적용하려 하신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주 상식적이지 못하고 심지어 파쇼적이라 할 수도 있는 자세이죠. 윤리에 대한 판단은 오히려 상황에 따라 그리고 맥락에 따라 상대적이고 탄력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보편 상식입니다. 왜 그런지 제가 설명을 드리죠. 


겟살레님은 이덕하님과 논쟁을 하다가 욕설을 하신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구경하던 제3자가 겟살레님을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칩시다. 


< 당신 왜 이덕하님에게 욕설을 해? 욕설은 어떤 경우라도 비윤리적이라는게 상식아닌가요? 그런 상식적이지 못한 패악질을 하시다니 실망이군요>


겟살레님은 제3자의 이런 주장에 흔쾌히 동의가 되십니까? 아니시죠? 겟살레님이 천하의 욕쟁이가 아닌 이상, 당시는 욕설이 등장할만한 맥락이 있는 상황이었을테니까요. 그래서 "그건 사실 이덕하님이 이래서 저래서..." 라는 해명을 하시겠죠. 그랬더니 그 3자가 이렇게 되받습니다.
 

<잘하는 짓입니다. 나는 이덕하님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고, 오직 욕설은 어떤 경우라도 해서는 안되는게 상식으로 알고 있어요. 당신은 그런 당연한 상식을 부정하실 겁니까?> 


님보기에는 저런 소리를 하는 제3자가 황당하지 않나요? 


이것이 현재 제가 이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님은 이중잣대이신거고, 제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맞은 거에요. 


그러면 이렇게 변명을 하시겠죠. 욕설이랑 전재산 걸기하는 거랑 같냐고요. 그러나 죄송하지만 '상대윤리' 라는 점에서 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절대윤리'란 인류몰살이라던가하는 정말 특수한 경우 빼고는 거의 존재하기 힘들어요. 때로는 살인조차 윤리적 면책이 되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신다는 건지. 하물며 재산에 대한 언급이겠습니까? 아니 세상에나 '재산에 대한 언급'을 절대윤리라고 주장하는 분은 솔직히 태어나서 님 말고는 처음 봐요. 님이 갖고 있는 윤리관이라는게 어떤건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그럼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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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 - 박원순은 거짓해명을 하며 새빨간 거짓말을 한게 명백한 사실이다. 이런 형편없는 박원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블라블라

일동 - 당신이 제시한 자료만으로는 명백한 사실이라 볼 수 없다. 명백하지 않은 사실로 선동하지 말라.

길모 - 내가 제시한 자료를 꼼꼼이 읽어보면 명백한 사실임을 알 수 있을텐데 당신들은 정말 나쁘다. 만약 내 주장이 거짓이면 아크로를 탈퇴하겠다. 나는 그 정도로 자신있다. 그러니 내 주장에 반론하고 싶은 사람들은 나처럼 탈퇴를 걸어라. 못하겠으면 귀찮게 반론하지말고 찌그러져라. 

피노키오 - 본인 주장의 자신감을 어필하는 내기 소재로 탈퇴는 너무 가볍다. 그렇게 자신있거든 전재산을 걸고 당신 주장의 진실성을 보증해라. 그러면 적어도 당신의 진정성은 믿어주마. 못하겠다면 당신 역시 명백한 사실이라는 확신은 없는 것으로 알겠다. 

길모 - 우물 우물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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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사정이 이렇게 된겁니다. 그런데 겟살레님은 제 전재산 발언이 등장한 맥락이나 상황에 대한 아무런 고려없이, '재산에 대한 언급' 을 절대윤리라고 주장하며 다짜고짜 흥분하며 저에게 비난을 퍼부었구요. 

님이 저를 굴복시키려면, 님이 제시하신 것들이 '절대윤리' 임을 증명하셔야해요. 안그러면 오히려 님께서 비상식적으로 저를 비난한 것이 됩니다. 증명을 요구합니다. 

묻겠습니다. 정말로 식구 재산 직업 종교 성적취향에 대한 악의적인 언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 '절대윤리' 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죠. 그건 너무나 간단하게 반박됩니다. 가령 성적취향을 예로 들어볼까요? 

장돌이 - 나는 동성애자들을 정말 혐오해. 특히 멍돌이 너 말이야. 
멍돌이 - 뭐 이 새꺄? 나도 이성애자들 혐오하거든? 특히 장돌이 너 말이야. 

이때 멍돌이는 과연 비윤리적인 사람인겁니까? 어떤 경우라도 해서는 안되는, 타인의 성적취향을 악의적으로 언급하는 짓을 한게 사실이니까? 님에게 저런 멍돌이를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으로 갚는 초딩처럼 찌질한 사람이라 비난할 자격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님에게 당신이 윤리심판관이냐고 물었던 겁니다. 


어떤 윤리적 명제를 함부로 절대윤리화해서 아무런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상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거, 그게 바로 파쇼에요.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아무런 도덕적 가책없이 학살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들의 윤리를 틀림없는 절대윤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아닙니까? 그거 굉장히 위험한 것입니다. 


저는 홍어라는 비하를 정말 끔찍해하고 분노하지만, 그조차도 절대윤리는 아니에요. 정말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거에요.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제가 홍어드립 친 사람을 변호할 수도 있는거구요. 


그리고 한가지 더. 다수의 회원들이 저의 전재산 발언을 '이해할만하다' 라고 평가하셨어요. 그분들은 과연 님이 주장하는 상식과 윤리를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니죠. 그 분들은 '재산에 대한 악의적 언급' 이 절대윤리라는 식의 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죠. 


더불어 본인의 상식과 윤리를 남에게 강요하려면, 최소한 다수의 동의를 얻는 주장이어야해요. 그러나 님을 지지하는 분은 현재 제가 보기에는 없어요. 물론 그 분들이 길벗님에 대한 정치적 입장차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것이 무슨 정치문제도 아니고, 그분들이 '정치논리에 따라 윤리적 판단마저 달라지는 또라이들' 로 여기시는게 아니라면, 적어도 님이 이렇게나 자신있게 '내 주장이 상식과 윤리에 맞고 피노키오 너는 개갞끼다' 이러시는건 정말 초딩같은 우기기인겁니다. 


솔직히 저는 님이 처음에 <그 전재산 발언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데, 납득할 수 있게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라고 했으면, 아마도 저 역시 <그건 제가 봐도 좀 심했죠?> 라고 끝내고 말았을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짜고짜 '패악질' '잘하는 짓' 드립을 치면서 제가 굉장히 심각한 비윤리적 행동을 한게 사실인 것처럼 비난하는건, 저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인겁니다. 


답변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