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 치고는 입이 험하지 않은 편입니다...
일상에서도 욕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빌어먹을, 젠장 정도가 제 입에서 나오는 상소리의 최대치고...
평생 ㅆ계열이나 ㅈ계열의 욕설을 남이 듣게 입 밖에 내놓은 것은 아마 한 세 번 정도 있으려나요... ( 군대에서 복창하도록 강요해서 했던 욕은 빼고네요... )
혼잣말 포함해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욕을 하지 않는데 무슨 자제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구요...
남의 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제가 불편해서 안 쓰는 겁니다...


인터넷상의 글 역시 욕설이나 심하게 상대를 비하하는 말은 별로 쓰지 않습니다...
남들과 싸우는 내용의 글을 쓰다보면 좀 비아냥대고 성을 내면서 은근 상스러운 표현을 쓸 때가 없지 않지만 그 수위는 뭐 그래도 뻔한 수준이구요...


아크로에서 지역 비하, 인물 비하의 단어에 대해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며 생각이 났는데...
제가 가끔 사용하는 용어 중에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말이 두 개가 있는 것 같네요...


수꼴... 일베충...


( 더 있긴 한데 '좌빨', '빨갱이'... 이건 '그래, 내가 빨갱이다, 어쩔래...?'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거라 여기서 '닝구'라는 표현을 스스로에게 쓰는 분들 계시듯이 비하의 의미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

'

수꼴'이란 말을 특정인을 적시해서 사용하면 일단 레이블링이 되버리는 거니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런 용법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은 것 같구요...
'우리나라 수꼴들은 물신주의에 빠져 있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거...
'수구'도 썩 좋은 뜻이 아닌데 '꼴통'은 확실한 비하니까 이거 비하어가 맞죠...?


거기다 '일베충'은 사람을 벌레에 비유하는 말이란 말이죠...
곰곰 생각해보면 굉장히 독한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런 단어를 제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용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정말 '일베충'이란 단어를 구사하는데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짜 벌레처럼 느껴지고 싫거든요... ㅡ,ㅡ;;...

그렇지만 그게 논리적으로도 스스로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안 되는 것 같다는 겁니다...


음...


써라, 말아라 결론을 내려달라거나 정당화의 논리를 개발해달라고 쓰는 잡담은 아닙니다...

자유게시판이니까 그냥 떠오른 생각을 두서 없이 나오는대로...


아무거나 관련 코멘트를 해주셔도 고맙고... 이게 웬 게시판 자원 낭비냐는 지적은 마음 속으로만 해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무지하게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