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날, 지방선거 관련하여 한국 갤럽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왔더군요.

저희집 전화번호가 좋아서 그런지 선거 때만 되면 한번 이상은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 '이번에도 안거르고 또 왔네?' 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든 두가지 생각,


첫번째는 여론조사 전화를 단 한번도 받지 못한 가정이 대부분일텐데 도대체 여론조사 표본 추출을 어떻게 하길래 저희집은 선거 때만 되면 걸르지 않고 전화가 오는지 의아하다는 생각,


두번째는 그동안 숱하게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지만 '한국 갤럽'에서 걸려온 전화는 처음인지라, '한국 갤럽은 어떻게 여론조사를 하는지 궁금증이 들어' 그동안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던 것과는 달리' 수화기를 계속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익숙했던 'ARS 자동응답기'에서 흘러나오는 녹음된 목소리가 아닌, '여론 조사원'의 육성이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더군요. 그 육성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 이래서 한국 갤럽이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신뢰성이 높은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ARS 자동응답기'를 통한 여론조사보다는 '육성을 통한 여론조사'가 응답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한국 갤럽은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나'라는 궁금증이 들어 듣고 있었지요. 그런데 참.... 


'여론 조사원'이 '죄송하다', '제발 끊지 말아 달라'라고 애원을 하더군요. 왜 그러는지 짐작이 되더군요. 여론조사에서 항상 문제가 제기되었던 '낮은 응답률' 때문이라는 것이죠. 뭐, '한국 갤럽'은 어떻게 여론조사를 하는지 궁금하던 차라 수화기를 내려놓을 일 없어서 오히려 제가 거꾸로 '안심하시라'고 대답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죠.



여론조사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여론조사 내용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구청장 선거에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글쎄요'라고 했더니 각 후보의 '대표공약' 하나씩을 이야기해주더군요. 물론,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겠지만 대표공약을 하나씩 이야기해주는 것은 나름 신선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매사 삐딱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지라 그 대표공약을 악의적으로 선택하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갤럽인데 이런 구청장 대표공약(아마 서울시장 대표공약도 준비해두었겠죠)은 각 구청장 후보 선거진영에 '당연히 물었겠지'라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ARS전화응답'으로는 할 수 없는 '후보의 대표 공약을 언급하면서' 응답을 유도하는 방법..... 아마 한국 갤럽이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신뢰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여론조사가 끝나자 '여론조사원'이 '무지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데 뭐가 그렇게 고마운지.... 오히려 미안해지더라고요.


어쨌든, 혹시 제가 전화라도 끊을까 노심초사하던 '여론조사원'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ARS 자동응답이건 조사원 육성 녹음이건...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끊지 않고 제 생각을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발전에 '아주 작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휴일이었습니다.


물론,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이런 결심을 하고 나니 다음번 선거 때부터는 저희집에 결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반(?) 기대 반(?) 생각이 같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