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 사태를 둘러싸고 발생한 문제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내가 아주 잘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문제도 있다. 그것은 세월호 사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독교계의 흥미 있는 게임이다. 대단히 신기한 일은 소위 사이비 기독교 집단이라고 비판받는 구원파만이 오로지 국가권력에 맞서고 있고 소위 정통 기독교 집단은 권력을 감싸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그것은 물론 지금 공적 1호가 된 유병언 씨 때문이다. 유 씨는 바보가 아닌 자신이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엄청난 참극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데 무조건 도망만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기성교회에서는 이단이니 뭐니 해도 자신들은 나름대로 예수를 제대로 잘 믿어 보겠다고 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고 그 무리의 지도자가 아닌가? 그런 그가 무조건 도망만 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구원파 측에서는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유 전 회장이 검찰에 출두했다가 본질과 무관한 혐의(상습사기)로 4년간 옥살이를 했다.”며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 전 회장을 최후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짜 원인을 밝히는 사람에게 주겠다.”며 ‘현상금’ 5억 원도 내걸었다.


유 씨는 이제 사건의 성격상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변호를 맡아 줄 변호사도 없이 조사와 재판을 받아야할 처지이다. 적어도 현재의 법과 권력 밑에서는 자기들의 입장을 제대로 변론 할 수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하여 점점 여론이 나빠질 터인데 단순히 겁이 나서 피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 것 같고 무엇을 기다리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일까? 우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생각일까? 아니면 수사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보험액수 때문일까? 그가 인면수심의 존재가 아닐진대 이런 상황 속에서 자기나 자녀들을 위해서 재산을 지키려고 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추리일 것 같다. 나는 적어도 나름 '예수 믿고 구원 받는 것‘을 정확하게 몸이 태어난 시간처럼 시간까지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는 구원파의 지도자인 그가 그런 정도의 파렴치한 인간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한다. 분명히 지금 잡히면 안 된다고 믿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지금까지 검찰이 흘리고 있는 유병언의 죄목은 배임 횡령 탈세 외환법 위반이 주인 것 같은 데 이런 죄목은 여느 기업 대주주 정도면 걸면 모두 걸리는 정도이다. 그런데 드디어 입 닫고 있다가 한번 씩 열면 방정을 떠는 박근혜 대통령이 선장을 살인자로 지정하더니 드디어 직접 유병언을 단죄하고 나섰다. 나에게는 이해가 어려운 유병언의 행동을 동네 아주머니 수준으로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현대의 법치국가에서는 아무리 지은 죄가 커서 능지처참을 하고 싶어도 법에서 정한 만큼의 죄 밖에는 물을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시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의 초점을 유 씨 일가에 돌려서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를 모를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정경유착을 해왔다가 이번에는 불의의 사고로 이해관계가 달라져 지금 권력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 유병언 씨 입장이라면 비록 구체적인 것은 없어도 막연하게라도 항상 해바라기처럼 권력과 밀착하고 싶어 하는 것이 교계가 그동안 보여준 행태이다. 그런 모습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교계에서 한가닥 한다하는 인물들이 ‘세월호 어쩌고…….“ 하면서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대규모 집회를 했다.

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나치의 제 3 제국과 협력을 했던 로마 교황청이 생각났다. 또 히틀러와 협력했던 히물러의 제국교회가 떠올려졌다. 일제강점기에 학도병 지원을 권유했던 친일 기독교 지도자들도 상기 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원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보다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실 교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광야에서 굶주린 예수에게 돌을 떡이 되게 하라는 것처럼 이기기 힘든 유혹은 없었을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벌어지는 현실에서 영광을 얻으려는 노력은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탄이 별건가? 사탄 노릇을 하면 사탄이지.


어떤 스님이 불교를 믿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모든 것은 허상이고 집착을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니 집착을 끊으세요. 그러면 자식을 잃은 괴로움도 사라질 겁니다. 번뇌가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사랑은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를 비우세요."라고 말한다면? 불교적 입장에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사자가 괴로움을 가지고 찾아왔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청하지도 않는데 찾아가서 그런 말을 한다면 땡중일 것이다. 더 더욱이 당사자가 아닌 대중들에게 세월호 희생자를 예로 들어 그런 설법은 한다면 그야말로 마구니일 것이다.

이번 집회를 주관한 김삼환 목사가 했던 설교는 보수적 기독교인의 문법에서 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문법으로 보면 당연히 문제가 될 발언이다. 자기 교회에 몇 만 명을 모아놓고 은혜로운 설교를 한다지만 바깥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면 문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도 좋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온 나라가 대통령의 책임을 논하는 시기에 대통령을 모셔놓고 기도회를 저들이 “세월호가 왜 침몰을 했는지? 왜 한 생명도 건지지 못했는지?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에 대해서 아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저들은 오로지 복마전, 아수라장을 은혜라는 이름으로 덮으려는 이들이 아닌가?


급한 환자 한 명 수송하기 위해서 엠블런스를 급하게 몰다고 두 명을 치어 다치게 하는 엠블런스 운전사 같은 목사들 때문에 한국 교회는 또 한 걸음 일반 대중들과 멀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