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조희연씨 아드님이 이름이 뭐였더라? 여튼 자기 아버지 지지글을 올렸었죠.

내용이 오로지 찬양일색이라 에구구하면서 읽었는데요,

자식이 애비를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이라기 보다는 그냥 잘 짜여진 한편의 지원연설문같은 느낌이었죠.

그렇게 검소하고 청소년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다면, 그걸 옆에서 지켜봤던 자식의 가슴속에 깊이 가라앉아있는,

말하자면, 한편의 인간냄새 나는 에피소드 같은것도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백범이나 간디의 자필자서전을 읽어보면 좀 생생하죠.

인간적인 약점과 고뇌가 요란스럽지 않는 표현속에서 생생히 드러납니다.

김구선생 자서전은 첫머리가 어째 좀 무협지스러운 느낌도 드는데, 그 인품의 소박성이랄까 그걸 말해주는 것 같아 혼자 잔잔히 웃음도 나죠.

뭐 그런 정도의 인격은 아니더라도 세파에 찌들은 사람이 아니라 젊은 사람인데, 뭔가 좀 생경하고 투박하더라도 인간미 흐르는 그런 진솔한 이야기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차라리 아버지의 인간적인 혹은 도덕적인 약점을 폭로하는 내용이면서도,  그렇지만 자신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한다는그런  메시지였다면...

 

그리고 오늘 고승덕씨 따님 캔디고씨가 올린 글을 봤는데요.

이건 뭐...

자식이 애비를 그렇게 증오할 수도 있는거겠죠. 남의 사정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만.

그런데 이 글에서도 조희연씨와 마찬가지로 같은 증오라도 인간냄새 나는 그런 증오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저 차가운 메스같은 번뜩거림밖에는.

자신의 말대로 고승덕씨가 자신의 양육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그런 인간적인 면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걸 드러내는 방식만큼은 최소한 인간적이어야죠. 

예를 들어 자신의 16번째 생일날, 어머니는 남자친구와 데이트 나가고, 자신은 외롭게 동네 맥에서 저녁을 떼웠다든지, 그래서 그때만큼은 아빠가 생각이 나더라든지 그런 생생한 감정이나, 그걸 내보일수있는 자신도 없으면서 그저 고승덕씨는 자격미달이고 함량미달이다는 주장이 참 낯설군요.

그리고 조희연씨 아들의 글에도 모순이 있었지만, 이 캔디고라는 사람의 글에도 지독한 모순이 숨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그렇게 관심이 필요했다면, 자신이 아빠에게 먼저 연락을 할 수도 있는것이지, 왜 아빠의 연락만을 기다렸을까요.

이렇게 전국적인 공개비판을 할 정도로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인데?

그때는 어렸으니까 그랬을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리고 그 동안 그런 마음이 많이 쌓였더라도 지금은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죠.

어렸을때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나이가 되고도 넘치는 나이이기도 하고요. 

이런 포르말린냄새나는 건조한 방식으로 정 반대의 감정인 인간적인 정의 박탈을 이야기한다는건 아무리봐도 모순속에 또 모순입니다.  

 

그런데 그나저나 이 두 애비들은 왜 또 그 모양입니까.

내가 조희연씨라면 부끄럽습니다. 모두 제 자식의 철없는 사탕발림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모든 분들이 마음이 무거우실텐데, 못난 애비와 자식이 철없는 짓을 했습니다. 듣고 보신분은 못 보신걸로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다 못난 제 탓입니다. 라고 한마디쯤 던져줘야 하는거 아닌지.

그리고 고승덕씨...

이 양반은 뭐가 정치가 공작입네 뭐네... 어이구...

그냥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불편하게 해 드린 모든분들께 백배 사죄드립니다. 자식을 못 키운죄, 애비노릇 못한 죄, 매일 제 종아리에 회초리를 대겠습니다. 하고 끝내면 될 일을... 어이구... 이 양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