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상 요지경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크로에서 다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망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렇게 망하면 친노는 물갈이가 될까, 안될까, 그리고 안철수는 어떻게 될까가 쟁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안철수가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잠깐 반짝했었던 적이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말 잠깐이었지 그렇다고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이렇게 선전(?)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었죠.

형세가 이렇게 급박하게 변한 것은 세월호라는 아픈 사건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세월호 같은 사건이 이번에 터지지 않았을지라도 비슷한 사건이 이번 정권내내 계속 있을 것이라는 전조는 받았었습니다. 대부분 동의하시겠지만 세월호 사건은 우연히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와 이 정권의 무능이 절묘하게 결합된 된 총체적 인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정권이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지 않는 이상, 비슷한 일이 계속 될 것이 뻔해요. 

물론 이게 다 이번 정권만의 탓은 아니지요. 수십년간의 부정부패와 불평등이 쌓아온 사회적 모순들이 이번 정권이 가진 한계가 맞물리면서 순간 급하게 곪아 터지면서 생긴 일이니 이게 다 박근혜 탓이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쌓인 뇌관들을 건드려서 터지게 만든 것은 순전히 박근혜 정권의 책임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 열흘동안 잠수했다가 갑튀해서 보니 그동안 정치적으로 무슨 갑론을박이 있었는지 잘 모르는 입장이지만) 단순하게 여론조사같은 것의 뉘앙스를 보니깐, 서울이나 인천, 충남같은 곳에서 새민련의 승리가 예상되는 분위기네요. 광주에서는 무소속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저야 단순히 여론 조사만 본 것입니다. 뭐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이대로 굳어진다면 지선이 끝나자마자 급박한 정계의 대변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안철수는 가라앉고 박원순과 안희정이 급속도록 치고 올라오겠네요. 정몽준이 망하면, 여권에서는 김무성 정도밖에 남는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만약에 지선이 6월달이 아니라, 4월달에 있었다고 해봅시다. 아마도 박원순이나 안희정, 송영길, 최문순등을 포함해서 대부분이 지금쯤은 이미 이선으로 물러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국 세월호가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의 운명을 바꾼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사 자체를 바꾸게 될 것 같은.... 97년에 외환위기를 맞지 않았고, 98년 초에 외환위기를 맞았다면 한국의 민주정권이 들어서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유효하듯이 말이에요.




덧)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지만 한국이 97년에 맞은 외환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상 결국 외환위기를 맞긴 맞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게 대통령선거 이후가 아니라 이전이었다는 타이밍이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죠. 세월호 사건은 떠올릴 때마다 아직도 가슴이 아파서 그 타이밍을 언급하기 정말 곤욕스럽습니다만, 이와 비슷한 무엇인가 큰 사건/사고가 언젠가는 생길 수 밖에 없는 안하무인 수준의 정치을 이번 정권이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선이 4월달이었다면 지금 지선에 나와서 뛰는 이들의 정치 인생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요점입니다. 이 약간의 차이가 미래에 참 많은 변화를 주네요. 다이나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