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투표를 하고 출근을 했네요. 구의원 선거까지 한꺼번에 하는 탓에 투표용지가 7장이나 되더군요. 솔직히 서울시장과 내가 사는 광진구청장 후보자 외에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죠. 그래서 서울시장 후보자와 광진구청장 후보자는 확실히 찍었고 그 외에는 대충 찍었네요. 주민센타에 설치된 투표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더라구요. 다만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주로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이었는 데 그 분들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분들이라 안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드네요. 하지만 아침 시간 잠깐의 투표 인원으로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퇴근을 하고 선거 관련 뉴스를 보니 사전투표에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한 모양이네요. 그래서 야당은 비상이 걸렸답니다. 오늘처럼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6월 4일에도 투표를 많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 모양이죠.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으면 새민련으로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임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니 오늘 사전투표에 50대 이상의 사람들의 투표율이 높다는 점에 긴장할만 합니다. 더욱이 세월호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곤경에 처하고 통한의 눈물을 보인 것은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50대 이상의 보수층의 결집을 자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테니 새민련으로서는 세월호 참사라는 호재에도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사전투표에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다는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대개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내일 많은 사람이 투표하면 6.4일에는 적게 투표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죠. 반대로 새민련이 원하는 젊은층의 투표율도 오늘 내일 높다면 막상 6.4일에는 적어질 것 아니냐 하는 것이죠.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것은 2013년 4월 보권선거 때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이번 지방선거 때라고 할 수 있는데,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본 선거일에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아무 증거가 아직 없잖아요? 물론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투표를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투표를 하게될 것이니 과거보다 투표율이 조금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은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사전투표제를 도입했다고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왜냐하면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 비해 관심도 적고, 또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귀찮아서 안 하는 경우가 많거던요. 따라서 오늘 50대 이상의 사람들의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새민련을 비롯한 야권이 긴장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새민련이 과연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죠. 지난 대선을 보면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지만 과거 민주당도 후보단일화, 이정희 사퇴 등을 통해 총력전을 펼쳐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 표가 넘은 차이로 패했단 말이죠. 일부 혹자는 박 대통령의 승리는 국정원을 비롯한 정권의 선거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정원의 댓글이 표심에 영향을 얼마나 주었느냐 하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영향이 거의 없었단 말이죠. 따라서 이번 지선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인다고 새민련을 비롯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한국의 선거판은 예측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의외로 새민련이 큰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돌아가는 판세가 새민련으로서는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또한 내 생각이지만 새민련이 젊은층을 위주로 선거전략을 짠다면 앞으로 갈수록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데 젊은층을 주 지지기반으로 삼고 구태의연한 선거전략을 짜면 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은 불문가지 아니겠어요? 또한 보수적인 젊은층의 결집도 예년에 비해 훨씬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더욱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새민련도 중장년층이 만족할 수 있는 선거전략을 마련해 젊은층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